
(부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부산 해운대 동백섬의 여름 바다에 시의 숨결이 번져간다. 문학을 통해 기독교적 가치와 복음을 전하는 부산크리스천문인협회(회장 송정우)가 주최하는 '바다의 심장에 시의 숨결을'을 주제로 '동백시화전'이 7월 5일, 동백섬 산책로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창립 36주년을 맞이한 부산크리스천문인협회는 부산 지역에서 활동 중인 크리스천 문인들이 함께 모여 창작과 교류, 나눔의 문학을 실천해온 기독문학 공동체다.
현재 시, 시조, 수필, 소설, 아동문학, 희곡, 평론 등 문학 전 장르에 걸쳐 80여 명의 작가가 활동 중이며, 정기 모임, 작품 발표, 문학세미나, 기독문학기행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복음의 문학화라는 사명을 이어가고 있다.
'동백시화전'은 바다와 바람, 산책로와 시가 조화를 이루는 자연 속 시전시로서, 기독문학이 지역과 시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문화 사역의 일환이다.

올해 전시에는 강신구 작가의 '칼국수', 최방식 시인(2025 부산크리스천문학 작가상 수상작가), 유문경 시인(크리스천문학 신인상 수상작가) 등 대표 작가들의 시를 포함한 총 52점의 시화 작품이 출품되었다.
이들 작품은 7월 한 달간 동백섬 산책로에 게시되며, 부산을 찾는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문학과 신앙이 어우러진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시와 음악, 찬양과 낭송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다.

양왕용 시인(부산대학교 명예교수, 전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의 축사, 공기화 수필가의 격려사, 정사라 작가의 축시 낭송이 이어졌으며, 최훈조 목사의 축가와 함께 장두정 명창의 판소리 공연은 현장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물들였다.
송정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동백시화전'은 단순한 시 전시를 넘어, 문학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장"이라며 "시를 통해 성찰과 위로, 구원의 메시지가 이 여름 바다를 찾는 이들의 마음에 스며들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동백시화전'은 해운대 해변과 맞닿은 동백섬의 길 위에서, 세상의 분주함을 잠시 멈추고 시 한 줄에 귀 기울이는 쉼과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 아래, 말씀의 빛과 시의 향기로 물든 이 작은 문학축제가 신앙과 예술을 잇는 귀한 다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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