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김경순 선생 등 독립유공자 65명 포상

  • 등록 2016.02.29 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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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훈장 47명, 건국포장 8명, 대통령표창 10명

(세종=동양방송) 고진아 기자 = 국가보훈처는)는 제97주년 3·1절을 맞아 철원군수를 향해 만세시위 참여를 외치며 독립만세를 부르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른 김경순 선생 등 65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47(애국장 28, 애족장 19), 건국포장 8, 대통령표창 10명이다.

 

·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제97주년 3·1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유족에게 수여된다.

 

이번 포상자 65명 중 국가보훈처가 일제의 행형기록과 정보문서, 신문기사 등 각종 문헌자료를 분석하고 현지조사를 실시해 자체 발굴·포상하게 된 독립유공자는 58명이다.

 

전북 일대에서 소수 정예의 의병을 이끌고 활동하다 순국한 박인곤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다.

 

선생은 19093월부터 10월까지 전북 고부에서 이성화·김영백·신보현 의병부대의 중군장으로 활동했고 의병장으로서 헌병보조원을 처단하다 체포돼 악형 끝에 옥중에서 순국했다.

 

선생에 대한 포상은 폭도에 관한 편책에서 구체적인 활동내용을 파악하고 국가기록원에서 수집한 합장부’(전주형무소, 1916)에서 순국한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이뤄졌다. 합장부는 형무소에서 수감 도중 사망한 수인들을 가매장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합장한 내용을 정리한 목록이다.

 

강원도 철원에서 3·1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김경순 선생에게 대통령표창이 추서된다.

 

선생은 강원도 철원에서 사립학교 교사로 재직 중 1919310일부터 12일까지 독립만세운동에 참가했다. 700여 군중의 선두에 서서 철원 읍내와 군청, 철원역 일대를 행진하며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돼 징역 4월에 벌금 20원을 받고 6개월여의 옥고를 치렀다.

 

선생 등이 이끈 시위군중은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고 군수를 향해 만세시위 참가를 외치며 철원 전역을 누볐는데 철원의 독립만세운동을 이끈 주모자 가운데 선생을 비롯해 6명의 여성이 포함됐다.

평남 평양에서 독립운동 비밀결사에 가입해 단원과 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최상홍 선생에께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선생은 1919년 음력 11월 평남 평양에서 공성단에 가입해 단원을 모집하고 독립운동을 목적으로 한 조합 설립에 공동으로 출자하는 등의 활동을 하다 체포돼 징역 4년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이는 선생 등이 단원과 자금의 모집에 그치지 않고 자금의 출자를 통해 공성단을 독립운동 지원을 위한 항구적인 조직으로 전환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를 위해 선생은 1,000원의 적지 않은 금액의 출자를 약정했다.

 

평남 강서에서 3·1운동에 참여하고 중국 상해로 망명하여 임시정부에서 활동했으며 광동 중한협회 조직에 참여한 차정신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선생은 19193월 평남 강서에서 일본 헌병이 만세시위 참여자들을 학살하자 사천주재소를 공격하고 헌병을 처단해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받았다. 이후 중국으로 망명해 1921년까지 상해와 광동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조사원 및 임시사료편찬회 조역, 대한적십자회 자유대 대원, 중한협회 등에서 활동했다.

 

선생은 1925년 황포군관학교와 광동대사두비행학교에서 수학하고, 1926년 여월 한국혁명군인회에서 활동하면서 한인 청년들의 중국 군관학교 입교를 후원했다.

 

선생의 부친 차진규 선생은 사천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일제의 총탄에 순국,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일제 말기 일본에서 항일 비밀결사에 가입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옥중 순국한 김덕순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다.

 

선생은 평북 선천 출신으로 동경에서 비밀결사 죽마계에 가입하고, 이후 19414월 서울에서 독립운동 자금 모집을 위하여 죽마계 사업부를 조직하여 부원으로 활동하다 체포돼 징역 2년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선생에 대해서는 그동안 활동 이후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아 포상이 미루어지다 이번에 1947413일 서울 명동유치원에서 선생을 포함한 죽마단(죽마계) 사건 관계 고인들의 추도식이 거행됐다는 일간지(경향신문 1947.4.12)의 보도기사를 찾아내 광복 이전에 사망한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선생을 포함, 광복을 목전에 두고 안타깝게 사망한 이해룡(애국장, 1990), 구철회(애족장, 1990), 정학룡(애족장, 1990), 안종식(애국장, 2014) 등 죽마계 활동자 다섯 분이 영예를 되찾았다.

 

이로써 독립유공자는 1949년 포상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건국훈장 1497, 건국포장 1,150, 대통령표창 2,682명 등 총 14,329명에 이른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독립기념관, 국사편찬위원회, 국가기록원, 지방자치단체, 문화원 등과 사료수집 협조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국외 소장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함으로써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를 발굴하는데 더욱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훈처는 올해 3·1절을 맞아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3·1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3·1만세운동 재현행사는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포함한 전국 57곳에서 이달 말부터 오는 6월까지 지역별로 공연, 체험행사 등과 함께 진행된다.

 

pakje77@dmr.co.kr

고진아 기자 pakje77@dm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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