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 올해 '천상병귀천문학대상' 수상

  • 등록 2016.10.08 16: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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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와 정신병원의 문제점을 다룬 시집 ‘감시와 처벌의 나날’로 선정
우수상에는 김종호 시인과 문모근 시인 수상

(경남 산청=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승하 시인(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이 8일 오후 경남 산청군 한국선비문화원에서 열린 '제14회 천상병귀천문학대상' 시상식에서 '2016년 천상병귀천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수상 작품집은 최근 발간한 시집 ‘감시와 처벌의 나날’이다.

‘감시와 처벌의 나날’은 이승하 시인이 30여년의 정신병원과의 인연, 10여년의 교화사업 강사로 교도소와 구치소, 소년원을 방문한 경험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천상병 시인은 동백림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돼 옥살이를 하다가 매를 맞고 정신병원에 입원했는데 이 사실을 모르는 동료들이 그가 죽은 것으로 판단해 유고시집을 낸 바 있다.

이승하 시인의 작품집이 교도소와 정신병원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어 '제14회 천상병귀천문학대상' 수상자로 선정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회 위원장 강희근 시인(경상대학교 명예교수)는 “감옥에 갇힌 사람들과 정신병동에 갇힌 사람들, 즉 폐쇄된 공간에서의 인권유린과 일말의 희망을 그리는 있다”며 “이 시집은 천상병의 귀천 정신, 즉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 가서 즐거웠다고 말하리라’고 한 용서와 화해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평했다.

이승하 시인은 당선 소감으로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형을 살고 있다. 10년 가까이 안양교도소, 남부교도소 등에 시 창작 봉사활동을 다니며 그들의 ‘죄와 벌’을 들여다 본 적이 있었다"며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되뇌며 그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신경정신과병원에서 치료받고 투병하고 있는 이들을 30년 동안 유심히 보았다”며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은 재소자보다 훨씬 많았다. 육체의 고통을 영혼의 순진성으로 승화시킨 천상병 시인의 시심이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하 시인은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서 시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서 당선됐다. 많은 시집과 평론집을 출간하였으며 다수의 대학교재에 참여한 바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지훈문학상, 중앙문학상, 시와시학상 작품상 등이 있다.

한편 이번 '제14회 천상병귀천문학대상' 시상식에서 '2016년 천상병귀천문학상' 우수상에는 김종호 시인과 문모근 시인이 각각 수상했다.
 
경북 문경 출신으로 '문학의 창'으로 등단한 김종호 시인은 한국시사랑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 부회장,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나래시조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모근 시인은 '시와 시인'으로 등단하여 2006년 울산문화예술공로상을 수상했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울산문인협회, 울산시인협회, 수요시포럼동인, 울산북구문인협회 회장, 계간 '스토리문학'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농민문화연구소, 도서출판 '시루' 대표를 맡고 있다. 

'천상병귀천문학대상'은 1993년에 작고한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의 정신을 잇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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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섭 기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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