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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이슈 작가 문학작품 選] 베트남의 응안 레(Ngân Lê) 시인의 詩 '동럼 초원에 가을이 오다' 外 1편

베트남의 자연과 일상에서 길어 올린 정서를 바탕으로, 개인적 체험과 보편적 서정을 동시에 담아내
베트남 북부 랑선 지방의 동럼 초원을 배경으로, 가을의 풍경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노래
자연, 인간 감정, 고향 하이퐁 풍경, 일상 속 서정성을 중심으로 은유와 상징을 활용한 서정적 시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응안 레(Ngân Lê) 시인은 본명 레 티 빅 응안(Lê Thị Bích Ngân)으로, 1970년 1월 3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태어났다. 현재도 고향 하이퐁에 거주하며, 레 찬 거리 토 히에우 207번지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하이퐁 문학예술협회에 가입하여 본격적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으며, 주로 시 분야에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베트남의 자연과 일상에서 길어 올린 정서를 바탕으로, 개인적 체험과 보편적 서정을 동시에 담아내는 데 강점이 있다. 출간된 주요 시집으로는 <옛길(Old Path)>(작가협회 출판사, 2016)과 <연기를 통해(Through the Smoke)>(작가협회 출판사, 2018)이 있으며, 이를 통해 베트남 문단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또한 그는 2015년 '하이퐁의 땅과 사람들' 시 공모전에서 4등을 수상하며 문학적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응언 레 시인의 시 세계는 구체적 풍경 속에서 삶과 기억, 사랑과 향수의 본질을 탐색하며, 베트남 현대 서정시의 한 결을 형성하고 있다.

- 감상과 해설 / 장건섭 시인(본지 편집국장)

동럼(Đồng Lâm) 초원에 가을이 오다

- 응안 레(Ngân Lê) 시인

여름의 마지막 비가 막 그쳤다
가을바람은 이미 서늘한 안개 속에 젖고
길가의 잎새는 흩날리며 떨어진다
하늘은 푸른데, 햇살은 여전히 눈부시다

랑선 산맥은 가을빛에 물들고
향긋한 나무열매는 속 깊은 향기를 퍼뜨린다
초가집 지붕마다 이끼가 돋고
절반은 햇볕 아래, 절반은 그늘 속에 잠긴다

바람은 나무 위에서 속삭이고
벼 이삭은 파도처럼 출렁인다
동럼 들판은 물에 잠겨
가을빛이 그 속에서 흔들린다

무성한 뽕나무는 여전히 숲을 이루고
푸른 산자락은 멀리 뻗어 나간다
옥빛 강물은 사람들의 노랫소리를 싣고
파도는 모래 언덕에 부서진다

절반의 사랑, 절반의 풍경이
마음을 붙잡아 두고
떠날 길 위에도
기억은 초원에 남는다

동럼은 이제 낯설지 않다
가을비는 나를 이 먼 고향으로 이끌어
내 마음을 달빛처럼 적신다.

- (랑선 현지 체험에서, 2025년 8월 19일)

Thu về trên thảo nguyên Đồng Lâm


- Ngân Lê

Cơn mưa cuối hạ vừa ngưng
Gió Thu cũng đã ngập ngừng heo may
Con đường xào xạc lá bay
Trời xanh lấp lánh bóng mây mặt hồ

Lạng Sơn vừa mới vào thu
Na thơm chín ngọt đậm từ bên trong
Bản làng mái ngói rêu phong
Nửa phơi dưới nắng nửa lòng trong mây

Rì rào ngọn gió trên cây
Lướt qua thung lúa đang ngây xanh non
Đồng Lâm nước ngập đường mòn

Để cây sung chặt chỉ còn nữa thân
Bê trói tháp thoáng xa gần
Non xanh nước biếc tản ngăn người thợ
Lao xao sóng đập vỗ bờ

Nửa tình nửa cảnh cũng ngợp ngần lòng
Mai về phố biển mênh mông
Còn mang kỷ niệm trên đồng thảo nguyên

Đồng Lâm ta mới làm quen
Mùa thu đã giục về miền quê xa.

19/8/2025
(Chuyến đi thực tế ở Lạng Sơn)

■ 감상과 해설

응안 레 시인의 '동럼 초원에 가을이 오다'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순간, 베트남 북부 랑선(Lạng Sơn) 지방의 동럼(Đồng Lâm) 초원을 배경으로 자연과 삶, 그리고 인간의 정서를 교차시키는 작품이다. 시인은 변화의 경계선에서 느껴지는 섬세한 감각을 '여름의 마지막 비'와 '서늘한 안개 속 가을바람'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로 표현하며,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무게를 함께 드러낸다.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삶과 공동체의 기억을 담은 살아 있는 공간으로 나타난다. 벼 이삭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강물이 노랫소리를 실어 나르며, 풍경은 곧 사람들의 생활과 정서를 반영한다. 그 속에서 시인은 사랑과 풍경을 겹쳐놓으며, 떠남과 머묾, 낯섦과 친근함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을 형상화한다.

결국 동럼은 낯선 여행지가 아니라 마음속의 고향으로 자리매김한다. 마지막 연에서 "가을비는 나를 이 먼 고향으로 이끌어 / 내 마음을 달빛처럼 적신다"는 구절은 귀향의 정서를 아름답게 결구하며, 독자에게도 자연과 삶을 매개로 한 보편적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은 베트남의 구체적 풍경을 노래하면서도 국경을 넘어, 인간 내면에 자리한 귀소 본능과 삶의 근원을 사유하게 만든다.


하이퐁의 겨울

- 응안 레(Ngân Lê) 시인

하이퐁의 겨울,
붉은 봉선화는 이미 사라지고
호숫가의 돌의자는 싸늘히 비어 있다
버드나무 가지는 서성이며
불어오는 겨울바람을 맞는다

하이퐁의 겨울,
꽃 가게의 손님은 드물고
이슬비는 거리를 촉촉이 적신다.
사람과 차들은 여전히 바쁘게 오간다

하이퐁의 겨울,
깜강은 세월 따라 흐르고
겨울이 언제부터 찾아왔는지 알지 못한 채
밀물과 썰물은 느릿하게 이어져
네 계절을 바다로 실어 나른다

하이퐁의 겨울,
안개 속에서 묵묵히 나아가는 배들,
황금빛 크레인은 그림자만 드리운다
도시는 속삭이며 변화를 준비하고
내일 다시 떠오를 새벽빛을 기다린다
겨울이 지나가면
따뜻한 봄이 다시 올 것이다

HẢI PHÒNG MÙA ĐÔNG

- Ngân Lê

Hải Phòng mùa đông
Đã không còn hoa phượng
Những ghế đá bên hồ lạnh vắng
Hàng liễu bâng khuâng đón gió đông về

Hải Phòng mùa đông
Những hàng hoa người mua thưa thớt
Mưa lâm thâm mặt đường nhóp nháp
Dòng người xe vẫn vội vã đi về

Hải Phòng mùa đông
Sông Cấm vẫn mãi mê theo năm tháng
Không biết mùa đông đã đến tự bao giờ
Nước triều lên xuống chảy lơ thơ
Đem cả bốn mùa ra biển

Hải Phòng mùa đông
Những con tàu lầm lũi
Đi trong sương mù
Cần cẩu vàng vẫn lặng im soi bóng
Nghe xôn xao thành phố chuyển mình
Rồi ngày mai lại đón ánh bình minh
Mùa đông qua đi
Đón về một mùa xuân ấm áp

■ 감상과 해설

이 시는 베트남 북부 항구 도시 하이퐁의 겨울 풍경을 담담히 그려낸 서정시이다. 시인은 계절의 변화를 단순히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와 사람, 그리고 흐르는 시간의 본질을 함께 노래한다.

첫 연에서는 여름의 상징인 불꽃 같은 봉선화(hoa phượng)가 사라지고, 호숫가와 버드나무가 겨울바람을 맞이하는 쓸쓸한 장면을 보여준다. 이는 계절의 교체와 동시에 시간의 흐름이 가져오는 공허함을 상징한다.

둘째 연에서는 겨울의 일상 풍경이 나타난다. 드문드문 찾는 꽃시장 손님, 이슬비가 적신 거리에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이는 계절과 상관없이 이어지는 도시의 리듬을 보여준다.

셋째 연에서는 깜강(河內 인근을 흐르는 강)의 흐름을 통해 하이퐁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강은 겨울에도 끊임없이 밀물과 썰물을 반복하며, 사계절을 바다로 실어 나르는 존재로 묘사된다. 이는 하이퐁이라는 도시가 자연과 역사, 삶의 순환 속에서 살아 있음을 상징한다.

마지막 연은 희망의 전망으로 열린다. 겨울 안개 속을 묵묵히 가르는 배와 황금빛 크레인은 정지된 듯 고요하지만, 그 뒤에는 ‘도시의 변신’과 ‘내일의 새벽빛’이 기다리고 있다. 결국 겨울은 끝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계절적 순환이 강조된다. 이 부분은 개인적 삶에도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메시지로, 독자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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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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