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문학, 그 깊고 푸른 동행의 25년… (사)한국산림문학회 '산림문학 25년사' 발간

  • 등록 2025.07.09 12:37:21
크게보기

"한 편의 시가 한 그루의 나무가 되고…숲을 사랑한 이들의 문장, 나무의 시간을 쓰다"
"문학은 때로는 정책보다 멀리 간다…지속 가능한 산림문화를 향한 문학적 실천의 기록"


(서울=미래일보) = (사)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숲과 문학이 함께 걸어온 기록을 정리한 '산림문학 25년사'를 발간했다. 이번 기록집은 단순한 연혁 정리를 넘어, 숲을 사랑하고 문학으로 표현해 온 사람들의 기억과 실천, 그리고 생태적 사유가 오롯이 담긴 산문이자 연대기다.

김선길 이사장은 이번 기념 책자의 발간사에서 "문학은 때로는 정책보다 느리지만, 더 멀리 간다"라며 "인간의 감정과 자연의 순환, 그 사이를 오래도록 건너는 언어가 문학이고, 우리는 그 언어로 숲과 사람을 이어왔다."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5년 동안 산림문학회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이 길이 단순한 산림 공직자들의 '문우회'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생명과 생태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한 걸음의 시작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2000년 강원·경북 동해안의 대형 산불이 계기가 되었던 창립 당시를 회고하며, "그해 봄, 검게 탄 산을 바라보며 우리는 문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묻기 시작했다"라며. "그 질문이 지금까지 이 길을 걷게 했다"고 밝혔다.

산림문학회는 창립 이후 ▲계간 '산림문학'의 정기 발간, ▲신인상 및 산림문학상·녹색문학상의 제정, ▲산림문학기행과 나무심기, ▲청소년 대상 글쓰기 교육, ▲생태문학 심포지엄 등 폭넓은 문학활동을 통해 '문학과 숲의 접점'을 넓혀왔다. 이번 기록집은 이 모든 활동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산림문학회의 첫 집대성 자료이자, 문학과 생태의 통합적 실천을 보여주는 사례집이다.

김 이사장은 이어 "지속 가능한 산림문화는 제도와 정책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며, "시 한 편, 수필 한 줄로도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나무 한 그루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그러면서 숲과 함께하는 문학이 인간의 내면을 정화하고 공동체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데 기여해 왔음을 강조하며, 이러한 실천이야말로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문학의 방향성"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기록집 발간을 위해 집필과 편집 실무를 맡은 이서연 부이사장과 강준형 사무차장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단 한 줄의 문장을 남기더라도 그 문장이 사람과 자연을 잇는 다리가 되길 바란다"라며 "그것이 산림문학회의 존재 이유이며, 우리가 앞으로도 걸어가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임상섭 산림청장과 한국임우연합 등 기관 인사들도 "숲과 문학의 만남은 정서의 녹화와 생태 감수성 함양에 기여했다"며 축사를 통해 응원의 뜻을 전했다.

'산림문학 25년사'는 A4판 272쪽 분량으로, 산림문학회의 조직 연혁과 운영 사항은 물론 주요 문학상 수상자 목록, 사진 자료, 회고 에세이, 특별 기고 등으로 풍성하게 구성됐다. 단행본은 한국산림문학회 홈페이지(www.kofola.or.kr)에서 5만 원에 구입할 수 있으며, 웹상 열람도 가능하다.

숲의 시간은 느리지만 깊고, 문학은 그 숲의 언어를 기록하는 작업이다. '산림문학 25년사'는 그러한 노력의 조용한 선언이자, 다음 25년을 향한 시작의 울림이기도 하다.

한국산림문학회는 그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향후 청소년 대상 문예 교육 확대, 생태 감수성 증진을 위한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 추진을 예고했다. 그들의 다음 25년과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본다.

i24@daum.net
장건섭 기자 i24@daum.net
<저작권ⓒ 동양방송·미래일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미래매스컴 등록번호 : 서울 가00245 등록년월일 : 2009년 4월 9일 기사제보 i24@daum.net 서울특별시 성동구 자동차시장1길 33 그랜드빌딩 대표전화 : 02-765-2114 팩스 02-3675-3114, 발행/편집인 서정헌 Copyrightⓒ(주)미래매스컴. All rights reserved. 미래일보의 모든 콘텐츠는 무단 전재,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