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4 (화)

  • 구름많음동두천 0.2℃
  • 구름많음강릉 5.6℃
  • 흐림서울 1.3℃
  • 구름많음대전 1.7℃
  • 구름많음대구 4.8℃
  • 맑음울산 6.3℃
  • 구름많음광주 4.0℃
  • 맑음부산 7.6℃
  • 구름많음고창 1.5℃
  • 구름많음제주 7.5℃
  • 구름많음강화 -0.3℃
  • 흐림보은 0.3℃
  • 구름많음금산 1.6℃
  • 구름많음강진군 3.5℃
  • 맑음경주시 2.2℃
  • 구름많음거제 5.1℃
기상청 제공

오선 이민숙 시인, '시로 듣는 삶의 리듬' 다섯 번째 시집 <오선지에 앉은 나비> 출간

오선 이민숙 시인, 다섯 줄 오선처럼 구성된 신간 시집 통해 인간과 자연, 사랑과 관계의 울림을 담다
"부재와 그리움부터 일상 속 치유와 회복가지 음악적 상징으로 풀어낸 생명 예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오선 이민숙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오선지에 앉은 나비>(오선문예)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음악의 오선지를 시적 상징으로 삼아 삶의 굴곡과 생명의 떨림을 노래한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나비가 내려앉은 오선은 단순한 음표의 공간을 넘어 시인의 언어와 독자의 감정이 공명하는 무대가 된다.

추천사를 쓴 이승하 중앙대학교 교수는 이민숙 시인의 작품 세계를 "짧고 간결하지만 깊이와 울림을 지닌 시"라 평가했다.

이승하 교수는 "오늘날 독자들은 지나치게 난해하거나 장황한 시보다, 마음에 스며드는 위안과 격려를 갈망한다"며, 이 시집의 핵심을 '생명 예찬'과 '존재의 겸허함'으로 짚었다.

이 교수는 또한 "이민숙 시인의 작품은 생명의 유한함을 애달파하면서도, 그 안에서 다시 솟아나는 생명력을 찬미한다"며, "시인들이 시를 쓰고 있을 때 신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시가 단순한 언어의 놀이가 아니라, 인간과 신, 생명과 우주의 중간 지대에서 울려 퍼지는 대행자의 노래임을 강조한 말이다.

다섯 개의 주제, 다섯 줄의 오선

<오선지에 앉은 나비>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인간 존재와 내면, 자연, 관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양한 시적 언어로 탐색한다.

▲1부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부재와 그리움, 잃어버린 존재를 기다리는 인간 본능을 포착하며, ▲2부 '나를 찾아가는 길'에서는 내면 성찰과 자아 탐구를 그린다. ▲3부 '바람이 전하는 말'에서는 바람, 풀, 꽃 등 자연을 매개로 한 시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4부 '때론 우리는'은 인간관계와 사회적 맥락, 공존의 어려움과 연대를 노래하며, ▲5부 '멈춘 기찻길'은 삶의 유한성과 종착지의 이미지를 겹쳐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인간과 자연, 삶의 울림

대표 작품 '울타리'는 인간관계에서 친밀함과 독립성 사이의 경계를 섬세하게 탐색한다.

시인은 "아무리 친해도 너는 내가 될 수 없고, 나는 네가 될 수 없는 것"이라는 명제를 통해, 관계 속에서도 개인이 지켜야 할 간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단한 벽 위에 소통의 창문을 열고, 철벽이 아닌 구멍이 뚫린 울타리를 세움으로써, 거리 두기가 단절이 아닌 자유와 존중의 조건임을 보여준다. 이는 현대 도시인의 소외와 고립, 그러나 동시에 공존의 가능성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당신의 바다'는 인간 감정을 거대한 자연의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이다. 밀물과 만조의 파도를 마음의 변화로 비유하며, 시인은 압도적인 자연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방파제가 장난감 같았던 무력함, 높아지는 파도 앞에서 무너지는 가슴, 포말로 부서져 물바다가 되는 장면은 사랑과 삶의 감정적 흐름 속에서 스스로 균형을 성찰하게 한다.

'마음 저울'은 일상 속 마음의 무게를 세심하게 저울질하는 시다. 눈길, 손길, 발길 등 작은 행위를 통해 하루를 만들고, 한 달을 엮어 삶을 완성한다고 시인은 말한다.

너무 무겁거나 가벼운 마음은 일상의 발걸음을 흔들 수 있지만, 적절한 마음의 온도를 유지하는 사유를 통해 내면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대여 일어나라'는 겨우내 잠자던 자연과 인간의 내적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푸석했던 풀숲이 깨어나 새 가지를 뻗듯, 시인은 독자에게 잊힌 것들을 찾고 다시 일어설 것을 권하며, '원점에서 멈추어 서는 힘'과 '물오름의 생명력'을 강조한다.

'사랑하기 좋은 날'은 가물어 갈라진 마음을 봄비와 단비에 비유하여 회복과 성장을 표현한다. 빗물이 메마른 내면을 적시고, 꽃잎과 나비가 피어나는 이미지를 통해 인간과 자연, 고독과 연대, 개인과 세계 사이의 치유적 교감을 그린다.

'풀꽃 팔찌'에서는 소소한 일상 속 즐거움과 순수한 감각이 돋보인다. 햇살, 바람, 아이의 웃음, 풀꽃 팔찌 만들기 같은 작은 순간들을 시적 울림으로 전환하며, 독자에게 삶 속 기쁨을 놓치지 말 것을 상기시킨다.

오선지와 나비: 음악과 생명의 결합

시집 제목 속 '오선지'는 단순한 음악 기호를 넘어 삶의 구조를 은유한다. 오선 위를 움직이는 음표처럼 인간의 삶도 높낮이와 리듬을 따라 흐른다.

나비는 그 위에 내려앉아 한순간의 경쾌한 떨림을 남기며, 덧없지만 찬란한 생의 순간을 상징한다. 음악이 시간 위에서 흐르는 예술이라면, 시는 순간을 붙잡는 언어 예술이다. 오선 위 나비처럼 시적 순간은 영원히 기록되며, 독자에게 감각적 울림으로 전해진다.

이번 이민숙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오선지에 앉은 나비>는 인간과 인간 사이, 생과 죽음, 자연과 인간 간의 경계를 다루지만, 시인은 이를 단절이 아닌 만남과 울림의 여백으로 재해석한다. 독자는 시를 통해 일상 속 소음에 묻혀 잊힌 내면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잃어버린 삶의 리듬을 회복하게 된다.


오선 이민숙 시인은 (사)한국문인협회 이사,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단테문인협회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며, 전국 공모전 대상과 서울시민문학상 등 다수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집은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아우르며, 현대인의 삶 속에서 시가 여전히 울림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i24@daum.net
배너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광복회 "김형석 전 독립기념관장 해임, 만시지탄이지만 적극 환영"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광복회(회장 이종찬)가 김형석 전 독립기념관장의 해임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복회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해임은 그동안 독립운동 정신을 선양해야 할 위치에서 오히려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폄훼해 온 자에 대한 당연한 귀결"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광복회는 이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자들에 대한 준엄한 역사의 심판"이라며 "피로 쓰인 역사는 결코 혀로 덮을 수 없다는 역사 정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김 전 관장이 독립기념관을 "종교시설로 사유화했다"고 비판하면서, "일제하 한국인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발언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부정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복절에 '해방은 연합국의 선물'이라는 발언을 하는 등 독립기념관장으로서의 자질과 품위를 실추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이번 조치를 "독립운동을 끊임없이 깎아내리고 민족혼을 말살해 온 뉴라이트 세력 몰락의 시작"이라고 규정하며,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관련 세력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역사 정의 실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관장의 해임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평가가

정치

더보기
촛불행동 "민주당·조국혁신당, 조희대 탄핵 당론 채택하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무기징역 선고와 관련해 "내란 단죄가 미흡하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 19일 윤석열에 대한 무기징역형 선고는 내란세력을 비호하는 판결"이라고 주장하며, 조희대 대법원장이 사법부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란에 대한 엄중한 단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조 대법원장 탄핵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내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택했다. 이에 대해 촛불행동은 "국민적 법감정에 부합하지 않는 판결"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입장문에서 조 대법원장이 내란 사태 당시 사법부 운영과 관련해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사법개혁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조 대법원장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행동 측은 일부 야권 의원들이 이미 '조희대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