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1 (일)

  • 맑음동두천 1.2℃
  • 맑음강릉 5.2℃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3.9℃
  • 맑음울산 4.3℃
  • 맑음광주 5.1℃
  • 맑음부산 6.7℃
  • 맑음고창 4.0℃
  • 구름많음제주 6.9℃
  • 맑음강화 0.2℃
  • 맑음보은 2.2℃
  • 맑음금산 2.5℃
  • 맑음강진군 6.1℃
  • 맑음경주시 4.6℃
  • 맑음거제 5.5℃
기상청 제공

오선 이민숙 시인, '시로 듣는 삶의 리듬' 다섯 번째 시집 <오선지에 앉은 나비> 출간

오선 이민숙 시인, 다섯 줄 오선처럼 구성된 신간 시집 통해 인간과 자연, 사랑과 관계의 울림을 담다
"부재와 그리움부터 일상 속 치유와 회복가지 음악적 상징으로 풀어낸 생명 예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오선 이민숙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오선지에 앉은 나비>(오선문예)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음악의 오선지를 시적 상징으로 삼아 삶의 굴곡과 생명의 떨림을 노래한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나비가 내려앉은 오선은 단순한 음표의 공간을 넘어 시인의 언어와 독자의 감정이 공명하는 무대가 된다.

추천사를 쓴 이승하 중앙대학교 교수는 이민숙 시인의 작품 세계를 "짧고 간결하지만 깊이와 울림을 지닌 시"라 평가했다.

이승하 교수는 "오늘날 독자들은 지나치게 난해하거나 장황한 시보다, 마음에 스며드는 위안과 격려를 갈망한다"며, 이 시집의 핵심을 '생명 예찬'과 '존재의 겸허함'으로 짚었다.

이 교수는 또한 "이민숙 시인의 작품은 생명의 유한함을 애달파하면서도, 그 안에서 다시 솟아나는 생명력을 찬미한다"며, "시인들이 시를 쓰고 있을 때 신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시가 단순한 언어의 놀이가 아니라, 인간과 신, 생명과 우주의 중간 지대에서 울려 퍼지는 대행자의 노래임을 강조한 말이다.

다섯 개의 주제, 다섯 줄의 오선

<오선지에 앉은 나비>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인간 존재와 내면, 자연, 관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양한 시적 언어로 탐색한다.

▲1부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부재와 그리움, 잃어버린 존재를 기다리는 인간 본능을 포착하며, ▲2부 '나를 찾아가는 길'에서는 내면 성찰과 자아 탐구를 그린다. ▲3부 '바람이 전하는 말'에서는 바람, 풀, 꽃 등 자연을 매개로 한 시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4부 '때론 우리는'은 인간관계와 사회적 맥락, 공존의 어려움과 연대를 노래하며, ▲5부 '멈춘 기찻길'은 삶의 유한성과 종착지의 이미지를 겹쳐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인간과 자연, 삶의 울림

대표 작품 '울타리'는 인간관계에서 친밀함과 독립성 사이의 경계를 섬세하게 탐색한다.

시인은 "아무리 친해도 너는 내가 될 수 없고, 나는 네가 될 수 없는 것"이라는 명제를 통해, 관계 속에서도 개인이 지켜야 할 간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단한 벽 위에 소통의 창문을 열고, 철벽이 아닌 구멍이 뚫린 울타리를 세움으로써, 거리 두기가 단절이 아닌 자유와 존중의 조건임을 보여준다. 이는 현대 도시인의 소외와 고립, 그러나 동시에 공존의 가능성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당신의 바다'는 인간 감정을 거대한 자연의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이다. 밀물과 만조의 파도를 마음의 변화로 비유하며, 시인은 압도적인 자연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방파제가 장난감 같았던 무력함, 높아지는 파도 앞에서 무너지는 가슴, 포말로 부서져 물바다가 되는 장면은 사랑과 삶의 감정적 흐름 속에서 스스로 균형을 성찰하게 한다.

'마음 저울'은 일상 속 마음의 무게를 세심하게 저울질하는 시다. 눈길, 손길, 발길 등 작은 행위를 통해 하루를 만들고, 한 달을 엮어 삶을 완성한다고 시인은 말한다.

너무 무겁거나 가벼운 마음은 일상의 발걸음을 흔들 수 있지만, 적절한 마음의 온도를 유지하는 사유를 통해 내면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대여 일어나라'는 겨우내 잠자던 자연과 인간의 내적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푸석했던 풀숲이 깨어나 새 가지를 뻗듯, 시인은 독자에게 잊힌 것들을 찾고 다시 일어설 것을 권하며, '원점에서 멈추어 서는 힘'과 '물오름의 생명력'을 강조한다.

'사랑하기 좋은 날'은 가물어 갈라진 마음을 봄비와 단비에 비유하여 회복과 성장을 표현한다. 빗물이 메마른 내면을 적시고, 꽃잎과 나비가 피어나는 이미지를 통해 인간과 자연, 고독과 연대, 개인과 세계 사이의 치유적 교감을 그린다.

'풀꽃 팔찌'에서는 소소한 일상 속 즐거움과 순수한 감각이 돋보인다. 햇살, 바람, 아이의 웃음, 풀꽃 팔찌 만들기 같은 작은 순간들을 시적 울림으로 전환하며, 독자에게 삶 속 기쁨을 놓치지 말 것을 상기시킨다.

오선지와 나비: 음악과 생명의 결합

시집 제목 속 '오선지'는 단순한 음악 기호를 넘어 삶의 구조를 은유한다. 오선 위를 움직이는 음표처럼 인간의 삶도 높낮이와 리듬을 따라 흐른다.

나비는 그 위에 내려앉아 한순간의 경쾌한 떨림을 남기며, 덧없지만 찬란한 생의 순간을 상징한다. 음악이 시간 위에서 흐르는 예술이라면, 시는 순간을 붙잡는 언어 예술이다. 오선 위 나비처럼 시적 순간은 영원히 기록되며, 독자에게 감각적 울림으로 전해진다.

이번 이민숙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오선지에 앉은 나비>는 인간과 인간 사이, 생과 죽음, 자연과 인간 간의 경계를 다루지만, 시인은 이를 단절이 아닌 만남과 울림의 여백으로 재해석한다. 독자는 시를 통해 일상 속 소음에 묻혀 잊힌 내면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잃어버린 삶의 리듬을 회복하게 된다.


오선 이민숙 시인은 (사)한국문인협회 이사,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단테문인협회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며, 전국 공모전 대상과 서울시민문학상 등 다수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집은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아우르며, 현대인의 삶 속에서 시가 여전히 울림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i24@daum.net
배너
대전문인총연합회 제6대 회장에 노수승 시인 취임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전문인총연합회(이하 대전문총)가 제39차 정기총회를 통해 노수승 시인을 제6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대전문총은 29일 대전 시내 한식당 '바다로'에서 회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신임 회장 인준을 비롯한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전년도 주요 업무 보고와 정관 개정, 2026년도 사업 계획 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대전문총은 1990년 창립 이래 회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독특한 선출 방식을 유지해오고 있다. 문단 원로와 고문들로 구성된 회장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를 엄선해 추대하고, 이를 총회에서 회원들이 인준하는 이른바 '교황 선출 방식'이다. 이날 최송석 고문의 회장 인준 경과보고에 따라 참석 회원들은 만장일치로 노수승 시인을 제6대 회장으로 인준하며, 대전문총 특유의 화합 전통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난 6년간 대전문총을 이끌어온 제5대 김명순 회장은 퇴임사를 통해 "열정을 바쳤던 회장직을 내려놓고 다시 평범한 문학인의 자리로 돌아가 순수한 창작의 열정을 되살리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이 소외되는 AI 시대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송운학 민청학련동지회 이사 겸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 고(故) 이해찬 전 총리 추모 글 남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송운학 민청학련동지회 이사 겸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이 공무 수행 중 별세한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추모하며, 그의 민주화운동과 정치적 여정을 기렸다. 특히 대학 시절부터 이어진 동지적 관계와 옥고의 기억은 이해찬 전 총리의 삶을 관통한 민주화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언급됐다. 송운학 이사는 최근 발표한 추모 글에서 "이해찬 동지는 민주주의를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한 인물”이라며 “이제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1월 25일 베트남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공무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별세했다. 그는 7선 국회의원,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지내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거쳐 이재명 후보에 이르기까지 민주진영의 주요 정치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의 정치적 이력 이전에 민주화운동가로서의 삶은 대학 시절부터 시작됐다. 이해찬 전 총리는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73년,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학내 시위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듬해인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돼 군사재판에 회부됐다. 당시 비

정치

더보기
'통일교 1억' 권성동 징역 2년…법원이 규정한 것은 '부패'가 아니라 '정치의 거래'였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재판부가 김건희 여사에게 선고한 징역 1년 8개월보다 두 달 더 무거운 형량이다. 법원이 이번 사건을 단순한 금품 수수가 아닌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의 결탁으로 본 결과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권 의원이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교단 현안에 대한 청탁과 함께 현금 1억 원을 받은 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국회의원은 헌법상 청렴의무에 따라 국가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며 "이번 범행은 국민의 기대와 헌법적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못 박았다. 특히 재판부는 '실제 대가성'을 분명히 했다. 권 의원이 금품 수수 이후 윤 전 본부장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시키고, 통일교 행사에 직접 참석했으며, 나아가 통일교 수뇌부의 해외 원정도박 관련 수사 정보를 전달한 점까지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친분 차원의 편의 제공이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 행사의 실행으로 판단된 대목이다. 권 의원 측은 특검 수사의 적법성과 공소장 일본주의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