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정의당이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의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가 결혼하지 않은 사실을 거론하며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달라”는 발언과 관련, "몰상식한 발언'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유상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갑윤 의원이 여성을 '아이 낳는 기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망언"이라면서 "2019년도 동시대를 살고 있는 국회의원이 그것도 공식 석상에서 한 질의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정갑윤 의원은 단지 후보자의 성별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결혼과 출산에 관련된 질문을 하며 훈수까지 두었다"며 "출산 여부와 국가 발전에 기여한 정도를 연관시키는 것은 명백한 여성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그제 원내대변인의 성희롱적 망언과, 어제 나경원 원내대표의 지역주의 조장 망언에 이어 하루라도 망언 없이 지나가는 날이 없는지 정말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조혜민 정의당 여성본부장도 논평을 통해 "“결혼, 출산 운운하는 정갑윤 의원, 인사청문회 할 자격 없다”면서 "결혼 여부, 출산 여부가 대체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라는 직책과 자리에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결혼하지 않은, 출산하지 않은 여성은 국가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인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위원장이 될 수 없는가"라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오늘의 인사청문회는 정갑윤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없음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국민들의 다양한 삶에 맞춰 정책을 만들어야 할 국회의원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조 본부장은 "2019년을 사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각자가 원하는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국회의원은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정갑윤 의원의 발언은 국민들의 삶, 특히 여성의 삶에서의 생애주기를 읽어내는 관점이 문제적임을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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