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은 매년 한 편의 단편소설을 선택하지만, 동시에 한국문학의 현재를 선택하고 배제하는 제도적 판단을 반복해왔다. 제49회 이상문학상 역시 예외는 아니다. 수상작이 발표될 때마다 따라붙는 질문은 단순하다. 이 상은 지금 무엇을 문학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어떤 감각과 목소리를 문학의 중심에 놓고 있는가. 이상문학상을 둘러싼 논쟁은 특정 작품의 우열을 넘어, 한국 단편소설이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이 글은 그 선택의 궤적을 따라가며, 이상문학상이 한국문학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다시 묻고자 한다.[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이상문학상의 시간이 돌아왔다. 제49회 이상문학상은 소설가 위수정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눈과 돌멩이'다. 우수상은 김혜진의 '관종들', 성혜령의 '대부호', 이민진의 '겨울의 윤리', 정이현의 '실패담 크루', 함윤이의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에 돌아갔다. 이상문학상은 한국문학에서 가장 오래되고, 동시에 가장 많이 논쟁된 문학상이다. '이상(1910~1937, 李箱)'이라는 이름이 지닌 급진성과 불안, 실험의 기억은 이 상을 단순한 연례 시상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왔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단테의 이름을 문학적 기치로 내건 단테문인협회가 새해의 문을 열었다. 2026 단테문인협회(이사장 이민숙) 신년 출범식 및 임명장 수여식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문화공간 '온'에서 30여 명의 문인과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도서출판 오선문예의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이현경 상임이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단테의 문학 정신을 현재의 창작과 교류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협회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축사에 나선 이승하 전 중앙대 교수(문학평론가)는 단테의 삶과 작품을 통해 문학의 본질을 되짚었다. 이 교수는 "<신곡>이라는 불후의 명작은 단순한 서사시가 아니라 인간의 고통과 구원, 사랑과 성찰을 끝까지 밀고 간 문학적 여정"이라며 "단테는 평생 베아트리체를 마음에 품었고, 그녀의 부재를 통해 오히려 영원한 사랑과 예술의 언어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첫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인간을 고양시키는 정신의 원형"이라며 "단테문인협회가 단테처럼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시대의 어둠을 통과해 인간과 세계를 사유하는 문학 공동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오선 이민숙 이사장은
(인천=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한캘리그라피협회가 지난 1월 23일, 인천 남동구 만수서로 들밥차반 만수점에서 창립발대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캘리그라피 예술인과 이원우 시인(한글문학 편집주간 겸 편집인, 한국예술충연합회 송파지부 회장) 등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손글씨 문화의 새로운 방향성과 철학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 인천광역시 남동구청장이자 현 미래행복재단 이사장인 이강호 전 구청장이 협회 고문으로 위촉돼 눈길을 끌었다. 이 고문은 "협회 창립이라는 뜻깊은 시점에 고문으로 함께하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씨 문화가 지닌 품격과 가치를 지켜 나가는 데 성실히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아울러 창립을 위해 애쓴 오진림 회장과 임원진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이배영 인천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은 캘리그라피가 지닌 표현적 기능과 힐링 프로그램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며 향후 협력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과 함께 협회 출범을 축하했다. 대한캘리그라피협회는 '글씨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잇고, 삶의 결을 따뜻하게 가꾼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창립됐다. 단순한 서체
200권이라는 숫자는 성취처럼 보이지만, 김종회에게 그것은 문학을 향해 묵묵히 걸어온 시간의 기록이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저서 200권 출간 기념 북토크에서 "문학은 삶의 도정이며, 사람을 향해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은 최근 국무총리 표창 수상이라는 공적 평가로 다시 한 번 증명됐다.[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종회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문학평론가)이 저서 200권 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를 열고, 평생에 걸쳐 이어온 문학적 사유와 비평의 여정을 독자들과 나눴다. 이번 북토크는 지난해 12월 26일,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수숫단강당에서 열렸다. 서울중랑디카시인협회, 서울양천디카시인협회, 소나기마을 문화예술포럼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문학 단체와 지역 문화 주체들이 함께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북토크는 단순한 출판 기념 행사가 아니라, 한 평론가가 문학과 함께 걸어온 시간을 되짚는 자리였다. 김 촌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문학의 길에서 인연을 맺어온 분들과 정을 나누고 싶어 소박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문학은 내 삶의 도정이며, 오늘 이 자리가 서로에게 길벗이 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유현민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빛이 머무는 자리>(문학의 힘 刊)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일상 속에 스쳐 가는 빛과 그림자의 순간들을 따라가며, 상처와 고통의 자리에서 사랑과 위로가 피어나는 과정을 조용한 서사로 담아낸 작품집이다. <빛이 머무는 자리>는 '머무는 것'에 대한 시집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계에서 시인은 붙잡을 수 없다고 여겨온 것들- 빛, 시간, 인연, 마음-이 잠시라도 머물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를 묻는다. 이 질문은 곧 시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이 시집에서 빛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하루의 끝에 남는 온기이자, 관계의 기억이며, 상처 위에 조심스레 내려앉는 위로의 은유다. 유현민은 화려한 언어 대신 낮은 음성으로 말한다. 그의 시어들은 속도를 늦추고, 독자를 기다린다. 이 느림의 미학이야말로 <빛이 머무는 자리>가 지닌 가장 큰 미덕이다. 시인은 "수없이 스치는 빛과 그림자 속에서 우리는 만나고, 스치고, 머문다"며 "이 시집은 빛이 머무는 순간을 따라 쓴 이야기"라고 말한다. 저녁의 등불, 비 내린 창가, 고요히 머문 마음의 풍경 속에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천 년을 버틴 돌 앞에서 인간의 시간은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김민정 시인의 이번 순례기의 길은 남미 잉카 문명의 심장부인 삭사이와만(Saksaywaman)과 쿠스코, 마추픽추를 순례하며 자연과 인간, 문명과 시가 교차하는 지점을 기록한다. 거대한 자연 속에 새겨진 인간 삶의 무늬를 따라가는 여섯 번째 해외문학 순례기다.[편집자 주] 쌓은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려준 돌 신에게 간구하듯 촘촘히 맞물려서 저 석벽 매의 머리로 신의 잠을 청한다 - 김민정 시조 '삭사이와만' 중에서 2025년 5월 4일과 5월 5일, 잉카 문명을 만나다 "자연은 결코 서두르지 않지만, 모든 것을 이루어낸다."고 노자는 말했다. "우리는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부일 뿐이다."고 레이철 카슨은 말했다. 이번 여행을 통해 그것을 느낀다. 자연 속에 만든 인간의 역사를 둘러보는 일은 의미가 있는 것일까.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라고 에드워드 카는 말했다. 잉카 문명을 만나 보기 위해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쪽 남미까지 해외 한국문학 심포지엄을 온 것이다. 이번 여행의 가장 핵심이 페루 마추픽추다. 우리는 호텔에서 아침을 도시락으로 챙기고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효(孝)'는 가르침이기보다 삶의 태도였다. 그러나 핵가족화와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효는 점차 추상적 윤리로 밀려났다. 전북 익산시는 이 사라져가는 가치를 행정 구호가 아닌 문학 콘텐츠로 붙잡아 왔다. 지난 5년간 이어진 '효 문학' 프로젝트는 효를 다시 읽고, 쓰고, 나누는 하나의 문화 실험이었다. 효(孝) 문화도시 익산시가 효행 스토리 도서 제작 사업의 일환으로 정성수 시인의 효시 감상집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한 기도>(화암출판·비매품)를 발간했다. 이번 감상집은 효를 도시의 문화 브랜드로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콘텐츠를 확장해 온 익산시가 시민들이 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마련한 문학 자료다. 익산시는 2021년 창작동화 <효 이야기>를 시작으로, 2022년 효 동화 <효자 이보>, <효자 삼형제>, <효부 동래정씨>, 2023년 효 교육서 <효 사람의 근본>과 효 산문집 <아버님 날 낳으시고>, 2024년 효 시조 감상집 <효도의 꽃>을 잇따라 발간하며 효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축적해 왔다. 이번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월간 <신문예>(발행인·대표 지은경 문학박사)는 지난 1월 19일 서울 불광동 문화관에서 2026년 새해 첫 걸음을 내딛는 신년 시무식 겸 출범식 및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박은선 시인이 1·2부 사회를 맡아 진행했으며, 행사에 앞서 박병기 낭송가가 지은경 발행인의 시 '병오년의 말이 달린다'를 오프닝 축시로 낭송했다. 이어 최영희 시인이 '선구자' 외 1곡을 축가로 불러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자리에는 월간 <신문예> 및 도서출판 책나라 발행인인 지은경 문학박사를 대표로, 한국신문예문학회 박영곤 총회장과 안종만 회장, 아태문인협회 이기정 회장, 인사동시인협회 차학순 회장을 비롯해 11개 협력 단체의 단체장들이 참석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도약을 다짐했다. 지은경 발행인·대표는 환영사에서 "오늘의 시무식은 단순한 업무의 시작이 아니라, 문인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시 한 번 가다듬는 자리"라고 규정하며, 문학이 시대 안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문학의 길을 걸어온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며 "우리가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