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소설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묻는 작품이 나왔다. 김호운 작가의 장편소설 <에덴의 방>이 도서출판 도화에서 최근 출간 됐다. <에덴의 방>은 사랑과 욕망, 삶과 죽음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출발점으로 삼지만, 그 종착지는 전혀 다른 차원에 놓여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을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라는 개념 자체를 해체하고, 그 이전의 상태— 이름 붙일 수 없는 '원형'의 세계로 독자를 밀어 넣는다. 욕망을 넘어 '기원'으로 향하는 서사 <에덴의 방>은 호세와 운희라는 두 인물이 시간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 영혼의 세계로 들어가는 '열쇠'를 찾아가는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서사 구조를 거부한다. '소설 속 소설'이라는 이중 구조를 통해 이야기는 끊임없이 분기되고 확장되며, 독자를 존재론적 질문의 심연으로 끌어들인다. 특히 작품 속 또 다른 텍스트 <섹스, 부활의 열쇠>는 이 소설의 핵심 장치로 기능한다. 죽음을 경험한 인물들이 낯선 공간에서 철학자들을 만나고, 삶과 존재의 본질에 대한 사유를 체험하는 과정은 서사를 넘어 일종의 ‘형이상학적 체험’으로 읽힌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아름다움은 과연 완성된 형태에서만 존재하는가. 흩어지고 사라지는 순간에도 사랑은 유효한가. 태국 시인 가사니 타이손티(Gassanee Thaisonthi)는 '내가 아름다운 연꽃이 아니라면, 그래도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사랑의 조건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시는 화려함을 걷어낸 자리에서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존재 그대로의 가치'를 되묻게 한다. ■ Will You Love Me If I Am Not a Beautiful Lotus? - Gassanee Thaisonthi I know you envision me as a fragile, pink bloom, petals unfurling soft under the sun. You see me floating in a state of grace, dancing upon the river, admired by people from many places. For I am just a simple dandelion, silver and wild, holding ten thousand stories in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보수 성향의 시사평론가로 활동해온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지난 9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1959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코리아타임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뒤 1986년 중앙일보로 자리를 옮겨 정치부 기자와 워싱턴 특파원 등을 지내며 언론인으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1998년과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중앙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며 기명 칼럼 '김진의 시시각각'을 통해 보수 진영의 대표 논객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글은 정치·사회 현안을 직설적이고 선명한 시각으로 해석하며 독자층의 주목을 받아왔다. 고인은 2017년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이후 서울 강남갑 조직위원장과 홍준표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보수개혁위원장을 맡으며 정치권에서도 활동했다. 이후 방송과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시사평론가로서 목소리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개인 유튜브 채널 ‘김진TV’를 운영하며 정치·사회 현안에 대한 견해를 꾸준히 밝혀왔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찬호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10시다. 장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 기다림마저 잊었을 때에도 / 너는 온다." 4월호 <시인>은 이성부 시인의 '봄'을 표지에 내세우며 계절의 도래를 선언한다. 이번 호는 시의 현재와 문학 생태계를 촘촘히 엮어내며, 한국 시단의 다층적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표지에서 시작되는 '도래의 미학' 이번 호 표지는 송하진 시인(전 전북도지사)의 수채화 풍경 위에 얹힌 이성부의 시 '봄'으로, 기다림을 초월한 도착의 시간을 상징한다. 이는 단순한 계절의 환기가 아니라, 시와 삶이 도달하는 방식에 대한 은유로 읽힌다. 목차로 읽는 문학의 현재 권두 '에세이로 출발합니다'는 지상과 지하를 오가는 사유의 출발점으로 기능하며, 이어지는 '자비출판 시집 안내'는 인문학 시인선 신간 시집의 흐름과 독서 경향을 짚는다. 한성원의 그림기록은 이상의 '오감도 시제2호~시제14호'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하며, 난해한 현대시를 감각적으로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서울시인협회의 신작 발표 및 시단 활동 지원 안내는 문학 공동체의 실질적 기반을 보여준다. 시의 중심-이름으로 드러나는 흐름 이번 호의 핵심인 '허형만의 선택' 코너에서는 민윤기, 윤채한
(서울=미래일보) = 장건섭 기자 = 벚꽃이 만개한 호수 산책로가 시(詩)의 길로 변했다. 꽃잎 사이로 걸음을 옮기던 시민들은 자연스레 시 앞에 멈춰 서고, 봄은 풍경을 넘어 한 편의 언어로 읽힌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송파문인협회 정기 시화전'이 문학과 일상이 만나는 현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한국문인협회 송파지부(회장 전세중)가 주최한 이번 시화전은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3일까지 진행되며,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시민 누구나 산책하며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야외 전시 형태로 마련됐다. 전시 작품은 총 51점으로, 비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페트(PET) 재질로 제작됐다. 가로 80cm, 세로 170cm 크기의 대형 시화 작품들이 산책로 양옆에 설치돼 시각적 몰입감과 가독성을 높였다. 현장에서는 벚꽃 터널 아래를 걷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고 작품을 읽는 모습이 이어지며, 시가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전세중 회장은 "시는 책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곁에서 함께 숨 쉬어야 한다"며 "이번 시화전은 시민들이 자연과 함께 시를 체험하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시간이 되길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