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호운)가 전국 문인 조직을 아우르는 대규모 포럼을 통해 지역문학의 미래를 재정립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문학의 중심을 지역으로 확장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문학’ 구현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문인협회는 오는 4월 28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 대공연장에서 '지역문학 발전 방향'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전국 지회·지부 회장 및 방송위원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지역문학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행사는 김호운 이사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조강훈 회장의 축사가 이어진다. 김호운 이사장은 사전 포럼 관련 인터뷰를 통해 "이제 한국문학은 중앙 중심의 구조를 넘어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생태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포럼이 지역문학의 자생력과 창작 기반을 강화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제 발표에서는 김호운 이사장이 '한국문학 변화를 위한 비전 모색'을 통해 문학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제시하며, 소설 <범도>의 작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조는 과거의 유산일까, 아니면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현재형의 언어일까. 묵묵히 질량을 쓴다는 이 질문에 대한 또렷한 답이다. 14명의 시조시인이 '초월'이라는 공통의 화두 아래 모여, 시조가 동시대의 감각과 질문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형식임을 한 권의 책으로 증명했다. 시조 동인 초월 동인이 첫 시조집 <묵묵히 질량을 쓴다>를 도서출판 도화를 통해 펴냈다. 이번 시조집은 우리 시조의 현재와 가능성을 탐색해온 14명의 시인이 함께 참여한 공동 작업으로, 동인의 출범과 동시에 내놓은 의미 있는 첫 결실이다. 이들은 특정 이론이나 경향에 기대지 않는다. 대신 '초월'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각자의 시적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 시조집은 하나의 목소리로 수렴되기보다, 서로 다른 결들이 나란히 놓인 '다성적 풍경'을 형성한다. 이 시조집에서 말하는 '초월'은 흔히 떠올리는 관념적 탈속이나 현실 도피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상식과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창작의 태도, 전통 형식 안에서 새로운 감각을 길어 올리려는 시도의 다른 이름에 가깝다. 참여 시인들은 시조라는 틀을 해체하기보다, 그 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칼은 도구인가, 권력인가, 아니면 인간 내면의 욕망인가. 정근옥 시인의 '칼의 눈빛'은 하나의 상징을 통해 권력의 속성과 인간의 어두운 본능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이 시는 정의와 폭력, 충성과 맹목, 그리고 침묵하는 진리까지를 날카롭게 해부하며 오늘의 시대를 깊이 성찰하게 한다. 칼의 눈빛 - 정근옥 시인 살벌한 침묵의 칼끝에 권력이 앉아 왕관을 쓴다 날마다 위엄의 날을 세우며 음습의 빛을 번쩍거린다 진리는 칼집 속에서 울면서 숨죽이고 있는데, 권력은 칼날을 핥으며 잔인한 미소를 짓는다 명욕에 예도를 잃은 바람, 언제나 칼끝을 찬미한다 피로 세운 영광은 비릿한 핏빛 얼룩의 꽃잎을 피운다 칼에도 법도가 있다, 손에 칼을 쥔 자는 칼이 자신이라 믿고, 칼을 휘두르며 복종을 강요한다 맹목의 충성은 칼을 날카롭게 휘두르며 파멸을 낳는다 정의의 칼날이 녹슬면, 칼 위에 세운 성은 무너져 버린다 선한 칼은 꽃잎처럼 부드러운 은빛 별로 빛나지만, 악의 칼은 무대에서 미친 듯 망나니 춤을 추다 사라진다 악행의 지배자는 칼을 믿고 권좌의 침실에서 잠들지만 달빛에 깨어있는 칼은 언제나 그 목을 겨누고 있다 - 시집 <새들의 집&
전 세계 뮤지션들이 한국 무대를 특별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만 명의 관객이 한 목소리로 노래를 완성하는 '떼창'은 단순한 호응을 넘어 하나의 집단적 예술로 자리 잡았다. 전통 공동체 문화와 현대 팬덤이 결합해 탄생한 이 독특한 공연 방식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 언어로 세계를 향해 확장되고 있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떼창'은 이제 단순한 신조어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고유명사가 되었다. 전 세계 뮤지션들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이유 중 하나, 바로 이 독특한 공연 풍경 때문이다. 수만 명의 관객이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면. 이는 단순한 호응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합창이자 집단적 공명이다. 서구 공연 문화의 기준에서 보면 이 광경은 낯설다. 정숙을 미덕으로 삼는 클래식 공연장이나, 즉흥적 반응을 즐기는 재즈 무대와 달리, 한국의 '떼창'은 관객이 공연의 일부를 넘어 '공연 그 자체'가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 현상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상징적인 장면이 있다. Eminem은 2012년 내한 공연에서 한국 관객들의 폭발적인 떼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평소 감정 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이승복)가 2026년 창작지원사업의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원로 시인 박진환 초청 특강을 연다. 이번 강연은 오는 4월 27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 3층 308호 협회 사무실에서 진행된다. '체험에서 형상화까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강은 시 창작의 출발점인 체험을 어떻게 시적 형상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자리다. 특히 박진환 시인이 창안한 '풍시조(諷詩調)'를 중심으로, 시대와 사회를 관통하는 풍자의 미학과 장르 확장의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풍시는 길 위에서 태어난다"…시대와 맞닿은 장르 이번 프로그램과 연계해 이승복 시인은 '길 위의 문학-박진환 시인과 풍시조'라는 글을 통해 풍시조의 문학사적 의미를 짚었다. 그는 "신생 장르는 시대의 요청 속에서 탄생한다"며 "특히 풍자문학은 사회 현실과의 긴밀한 접속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승복 시인은 풍자의 시선이 "따뜻한 실내가 아니라 비바람 부는 길 위에서 형성된다"고 규정하며, 풍시조가 당대 사회의 모순과 욕망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장르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물신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