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만물이 깨어나는 4월, 대전의 봄은 꽃보다 먼저 시와 그림으로 피어났다. 50인의 문인이 참여한 '2026 한국시화창작 시화담 展 <봄, 詩로 피어나다Ⅱ>'가 개막하며, 언어와 형상이 어우러진 융합 예술의 깊은 울림을 시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2026 한국시화창작 시화담 展 <봄, 詩로 피어나다Ⅱ>'가 4월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대전예술가의 집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대전문인총연합회(회장 노수승)의 후원 아래 한국시화창작 시화담이 주관했다. 이번 전시는 시가 그림과 도자기, 나무 그릇, 전통 족자 등 다양한 매체와 결합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융합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언어라는 비가시적 형상이 시각적 오브제와 만나는 순간, 시는 읽히는 것을 넘어 '보이고 느껴지는' 예술로 확장된다. 특히 이번 시화담 展은 대전문인총연합회이 지난 수년간 지속해온 '일상의 시화'라는 철학을 집대성한 자리다. 2023년 '말하는 그릇' 도자기 시화전을 시작으로, 2024년 옻칠 도자기, 2025년 나무 그릇 시화전으로 이어진 흐름은 예술이 특정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 속으로 스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학의 계절 봄을 맞아 <문학저널> 2026년 봄호(통권 218호)가 출간됐다. 이번 호는 시조 문학의 깊이와 현대적 확장을 조명하는 기획특집을 비롯해 지역어와 디아스포라, 번역시, 신인문학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한국문학의 현재와 방향성을 입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번 호의 중심에는 시조시인 김복근을 조명한 기획특집이 자리한다. 김복근 시인의 연보와 함께 '달관' 외 14편의 작품이 수록되었으며, 자전적 성찰을 담은 '나의 삶 나의 시조'에서는 '민물에서 놀다 바다에서 갯물을 마시다'라는 독특한 은유를 통해 시인의 문학적 여정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이선민의 '개방적 언어와 마케팅', 이원경의 '지역어의 소멸과 부활', 이형우의 '입말과 몸말-지역어와 디아스포라'는 언어의 변화와 확장, 그리고 지역성과 정체성 문제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이는 문학이 단순한 표현을 넘어 사회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획연재로는 이강식 수필가의 '남이 봐도 되는 일기'가 새롭게 시작된다. 일상의 기록을 문학적 성찰로 확장하는 이 연재는 독자들에게 친밀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특집연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리덕스 영화 '호루라기'는 일상 속 평온한 공간을 낯설고 위태로운 세계로 전환시키며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김문옥 감독의 연출 아래, 신원중 촬영감독의 감각적인 영상 언어는 작품의 긴장과 메시지를 한층 밀도 있게 끌어올린다. 김문옥 감독의 리덕스 영화 '호루라기'(원제: '아줌마')는 지난 2014년 우리 사회가 직면했던 '4대 사회악(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사회 고발적 성격의 작품이다. 영화는 서울 외곽 청명마을을 배경으로, '호루라기 아줌마'로 불리는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의 대응을 그린다. 이들은 일상 속에 스며든 폭력과 비리를 직시하고, 이를 제거하기 위한 집단적 행동에 나선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정한 힘은 단순한 서사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카메라의 시선, 즉 '어떻게 보여주는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영화의 중심을 이룬다. 폐쇄된 공간, 고립된 심리 신원중 촬영감독은 이 작품에서 '폐쇄성'과 '불안'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 아파트 복도, 현관문, 좁은 골목 등 일상적인 공간은 강한 직선 구도로 분할되며, 프레임 안의 또 다른 프레임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독일 크론베르크 성에서 한국의 꽃과 차, 그리고 전통 미학이 어우러진 문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2회 크론베르크 한국의 날 축제'를 맞아 한국 고유의 꽃차(Kotcha) 문화를 중심으로 한 특별 전시가 열리며, 담양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4인의 작가가 참여해 한국의 사계절을 한 잔의 차와 색으로 풀어낸다. 오는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독일 크론베르크 성(Burg Kronberg)에서 열리는 '크론베르크 한국의 날 축제(Kronberger Korea Festival)'는 한국 전통 꽃차 문화를 중심으로 한 문화 교류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사단법인 문예원(원장 현호남)의 주최로 이틀간 진행되며, 축제의 핵심 공간인 테라코타홀(Terracottasaal)에서 한국의 꽃차(Kotcha)를 주제로 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전시는 'Koreanische Blütentee-Kultur(한국의 꽃차 문화)'를 주제로, '한 잔의 차에 담긴 한국의 사계절'을 중심 메시지로 삼는다. 꽃을 덖고 말려 우려내는 한국의 꽃차는 자연의 시간과 정서를 오롯이 담아내는 전통 문화로, 관람객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한국 현대 시비의 효시는 김소월(金素月)이다. 1968년 한국일보사 주관으로 서울 남산에 소월의 시비가 건립됐다. 일명 소월길이다. '진달래꽃'을 새긴 그 돌은 한국에서 최초로 공공장소에 세워진 근대 시인의 시비로 기록된다. 시비(詩碑)가 처음 세워진 장소가 남산이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도성의 안산(案山)이자 서울의 상징인 그 산은 오래전부터 한국인의 정서가 모이는 곳이었다. 그 자리에 소월의 '진달래꽃'이 새겨졌다는 것은, 당대 사람들이 이미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시가 무엇인가'를 직감하고 있었음을 뜻한다. '진달래꽃'은 1922년 <개벽>에 발표된 이후 백 년이 넘도록 한국인의 마음속에서 살아 있는 시다. 7·5조 민요조 리듬과 이별의 정한을 억누르면서도 꽃을 뿌리는 역설의 미학은 어느 시대에도 낡지 않았다. 시비는 문단이 아니라 국민이 먼저 알아본 시의 자리에 세워진 셈이다. 집계 가능한 범위에서 단일 작품으로 가장 많은 시비를 거느린 시인은 윤동주(尹東柱)다. 그의 '서시'는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1968년 건립)를 비롯해 원주 미래캠퍼스, 일본 도시샤대학 이마데가와 캠퍼스, 우지 강변 등에 각각 독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