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윤병세 외교장관은 29일 “한국과 중남미가 창의력과 상상력에 기반을 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대비한 21세기 미래 협력을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6 한·중남미 함께 가는 미래' 포럼 개회사에서 "최근 브렉시트(Brexit)에서 보듯이 오늘날 국제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연계성이 높아진 동시에 취약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통합과 연계성이 커지는 만큼 난민, 테러, 전염병 등 범세계적 도전도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global is local, local is global’이라는 말처럼 세계화와 지역화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며 “과거와 차원이 다른 초국경적 문제들이 나비효과 처럼 지구촌 어느 곳도 자유롭지도, 안전하지도 않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평화와 안전, 개발, 인권과 인간 존엄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중남미 지역은 지구촌 공동의 도전을 해결하는 데 있어 협력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중남미 지역은 화해와 협력의 확산, 민주주의의 진전, 빈곤 감소 및 중산층의 증가 등 긍정적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와 도전의 요소가 혼재된 중남미 지역은 한국과 여러 부분에서 상호보완적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며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 포용적 성장과 불평등 해소를 국가발전 전략의 핵심으로 추진하는 중남미는 상호보완적 파트너십을 증진시켜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특히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비판하며 대북압박 정책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북한이 4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매진하는 등 국제사회를 향한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며 "중남미·카리브 핵무기금지기구(OPANAL)의 이사국들이 북한의 핵실험 규탄 결의안을 채택한 것을 평가하며, 북한에 대해 계속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양 지역 간 국민들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인적 교류 측면의 연계성이 함께 증진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는 8월 개최될 리우 올림픽은 양국 청년들의 교류를 증진시킬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는 그린스판 이베로아메리카공동체 사무총장, 안드라데 멕시코 공공행정장관, 이바라 아르헨티나 현대화장관, 파리아 베네수엘라 무역장관, 파리아」 베네수엘라 통상차관, 히메네스 페루 주지사, 베르무데스 콜롬비아 前 외교장관, 두케란 TNT 前 외교장관, 라우달레스 온두라스 국립자치대 부총장(前 대외협력기술장관), 변겨레 아르헨티나 문화부 차관보 등 중남미측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한편, 윤 장관은 개회식에 앞서 이번 행사에 참석한 중남미 각국과 국제기구의 장관급 고위인사들과 오찬을 갖고, 중남미와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레베카 그린스판(Rebeca Grynspan) 이베로 아메리카 공동체 사무총장과 별도 면담을 갖고, 연내 추진 중인 우리의 이베로아메리카 공동체 옵서버 가입 및 한-이베로 아메리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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