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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희 교수의 '세계문학산책'] 대만의 진수진(陳秀珍, Chen Hsiu-chen) 시인의 시 '당신의 포옹' 外

벵골어, 알바니아어, 터키어, 베트남어, 루마니아어, 힌디어, 네팔어, 일본어, 히브리어, 폴란드어, 세르비아어, 아랍어 등 2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 소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만의 진수진(陳秀珍, Chen Hsiu-chen) 시인은 1969년 대만 태생으로 단강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신문·잡지 편집자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시 전문잡지 '립시(笠詩)'의 주 편집자 중 한 명이다.

저서로는 수필 <내 아들에 관한 일기, 2009>, 시 <숲속의 현 울림, 2010>, <마스크, 2018>, <불확실한 풍경, 2017>, <단수이 시, 2018>, <골절, 2018> 등과 중국어-영어-스페인어 3개 국어 'Promise, 2017' 및 중국어-영어 'My Beloved Neruda, 2020' 등이 있다.

그녀의 시는 중국어-영어-스페인어 3개 국어 선집 'Poetry Road Between Two-Hemispheres, 2015' 및 'Voices from Taiwan, 2017', 스페인어 'Opus Testimoni, 2017', 이탈리아어 'Dialoghi, 2017' 및 'Quaderni di'에 선정되었다.

그녀의 작품은 또 벵골어, 알바니아어, 터키어, 베트남어, 루마니아어, 힌디어, 네팔어, 신디어, 일본어, 히브리어, 폴란드어, 카탈로니아어, 세르비아어, 아랍어 등 2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소개 되었다.

그녀는 2015~2019년 매년 개최되는 대만 포모사 국제 시 페스티벌,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리는 카탁 국제 시인 서밋, 2016, 마케도니아 테토바 국제 시 페스티벌 'Ditët e Naimit', 2016, 페루 'Capulí Vallejo y su Tierra', 2017, 튀니지 'Sidi Bou Saïd 국제 시 페스티벌', 2018, 칠레 'Tras las Huellas del Poeta', 2018, 2019년 베트남 하노이 국제 시 페스티벌, 2019년 루마니아 Iasi 국제 시 페스티벌, 2019년 Ediciones El nido del fenix의 제1회 국제 시 페스티벌 등의 여러 국제 시 축제에 참여했다.

2018년 페루에서 'Morning Star Prize' 상을 받았으며 2020년에는 레바논에서 'Naji Naaman Literary Prizes' 상을 받았다. [편집자 주]

당신의 포옹에 (在你的擁抱中)

- 진수진(Chen Hsiu-chen)

당신의 포옹에
나는 보트가 되었지
바람과 항해를 포기하며
당신의 온화한 항구에 정박하고 있네.

당신의 포옹에
나는 얌전한 흰 비둘기가 되어
온 하늘을 포기하였네, 내 날개로 그대를 감싸기 위하여.

당신의 포옹에
나는 방향을 잃고 말았지!
너의 두 눈을 횃불 삼아
끝없는 밤을 항해하려 하네.

당신의 포옹에
내 몸은 단 하나의 귀로 환생하여
포효하는 짐승의 소리를 듣지 않고,
단지 그대의 속삭임만 듣네.

당신의 포옹에
나는 총과 총알을 자동으로 내려 놓았고,
당신은 나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무장시켜 주었죠
나는 당신을 위해 기꺼이 상처를 입을 수 있어요

오 네루다(Neruda)
나는 내 인생을 바칠 수 있어요.
당신과 영원한 사랑 포옹의 대가로

在你的擁抱中 (In Your Embrace)

- 陳秀珍

在你的擁抱中
我成為一隻小船
放棄風與帆
偎依你溫柔的港灣

在你的擁抱中
我成為一隻溫馴白鴿
放棄整片天空
你就是我的翅膀

在你的擁抱中
我迷失方向
我用你兩把眼睛的火炬
在無盡長夜為我導航

在你的擁抱中
我全身化為一隻耳朵
我聽不見萬獸朝我嘶吼
專聽你對我竊竊耳語

在你的擁抱中
我自動繳出槍與彈
你有最厲害的武器
我情願為你負傷累累

聶魯達啊
我用僅有的生命
交換你
一個情意無限的擁抱

In Your Embrace (在你的擁抱中)

- Chen Hsiu-chen

In your embrace
I become a boat
giving up the wind and sail
mooring to your gentle harbor.

In your embrace
I become a tame white pigeon
giving up the whole sky,
to have you as my wings.

In your embrace
I lose my direction
depending on the two torches of your eyes
to navigate me in the endless night.

In your embrace
I reincarnate my whole body into just one ear
not hearing the beasts roaring to me,
but only listening to your whisper.

In your embrace
I automatically disarm my gun and bullets,
for you armed me with the most powerful weapon
which I am willing to be injured by for you.

O Neruda
I will spend my whole life
In exchange with you
an embrace of everlasting love.

(English Translation by Lee Kuei-shien)

속삭임 (耳語)

- 진수진(Chen Hsiu-chen)

흰 꽃들이
눈꽃처럼 날리네.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
꽃나무 줄을 밟아서
고급스러운 꽃향기를 담았네.

환상처럼 들리네
아니면 마법 주문처럼
나를 잊지 마세요! 나를 잊지 마세요! 나를 잊지 마세요!
꽃잎의 속삭임인가?
아니면 내 깊은 내면의 목소리인가?

아, 네루다여,
산티아고의 별이 빛나는 하늘 아래
내 마음은 눈꽃처럼 피어나고
그 꽃잎은 당신의 마음속으로 떠돌겠네

耳語 (Whisper)

- 陳秀珍

白花
飄飛似雪
高跟鞋咄咄
踩過一排花樹下
沾取奢華花香味

如幻聽
似咒語
勿忘我!勿忘我!勿忘我!
是花瓣在耳語
還是壓抑在我心底的聲音?

聶魯達啊
在聖地亞哥星光下
我心花開似雪
花瓣要飄降你心底

Whisper (耳語)

- Chen Hsiu-chen

The white flowers
fly like snow.
The clop-clop sounds of high heels
stepped on a row of flowering trees
have dipped a luxurious floral smell.

It sounds like a Illusion
or a spell
Forget me not! Forget me not! Forget me not!
Is it the whisper from the petals
or the voices suppressed in my deep heart?

Oh, my Neruda,
under the starry sky of Santiago
my heart blooms like snow,
its petals are going to drift into your heart.

(English Translation by Lee Kuei-shien)

광인1 (狂人1)

- 진수진(陳秀珍, Chen Hsiu-chen)

총싸움이 시작되는 것은
광인이 방아쇠를 당겨서지
지옥문을 여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대포 소리는
미친놈이 치는 손뼉 소리
검은 총알의 비는
미치광이의 손에서 발사된 거지

포탄으로 인해서
피가 터져 나오는 것은
봄 계절에 바치기 위해
활짝 핀 빨간 장미를 미치광이가 가져갔기 때문이지

사람들이 엉엉 우는 것은
광인이 연주하는 교향곡이지
바람과 새소리를 모두 압도하면서

거대한 탱크 부대는
광인이 가진 장난감이지
거대한 보아 구렁이가 되어
광활하게 넓은 땅을 차지하지

죽음의 전쟁은
세계를 파괴하는 게임이고
미치광이가 일으켰지

狂人1

- 陳秀珍

砲火
是狂人點燃的煙火
慶祝打開地獄的大門

砲聲
是狂人的掌聲
手中的槍枝
射出子彈的黑雨

砲彈
炸出鮮血
是狂人摘來的紅玫瑰
要獻祭春天

人民
暴發出的哀號
是狂人演出的交響樂
蓋過一切風聲鳥聲

戰車
是狂人擁有的玩具
組成一條大蟒蛇
威武蟠踞大地

戰爭
是狂人發動
毀滅世界的遊戲

The Madman (狂人1)

- Chen Hsiu-chen

The gun fires
are the fireworks ignited by the madman
to celebrate opening the gate of the Hell.

The sounds of cannons
are the applauses made by the madman.
The black rain of bullets
are shot from the gun in the hands of the madman.

The bloods exploded out
caused by the cannonballs
are the red roses in full bloom taken by the madman
for dedication to the spring season.

The blubbers
burst out of the people
are a symphony played by the madman
overwhelming all sounds of wind and birds.

A great fleet of tanks
are the toys belonging to the madman
composed to become a giant boa constrictor
occupying a big land ferociously.

The dead war
is a game to destroy the world
initiated by the madman.

(Translated by Lee Kuei-shien)
- 한국어 번역 : 양금희 교수

■ 양금희 교수

양금희 교수는 <서울문학>과 월간 <시문학>을 통해 시로 등단, 이어도문학회 초대회장과 제주국제대 특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시문학문인회 제주지회장, (사)국제PEN한국본부 제주지역위원회 부회장, 18~2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통일부 제주통일교육센터 통일교육위원, 제주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 민주평통 제주평화통일포럼 연구간사, 제주통일미래연구원 이사, 한국윤리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중국·그리스·베트남·파키스탄에 다양한 언어로 시 작품이 번역 소개되었다.

저서로 시집 <행복계좌>, <이어도, 전설과 실존의 섬>과 산문집 <행복한 동행> 등이 있으며, 2019년 통일부 통일교육원 통일교육우수사례 공모전 최우수상, 2020년 민간통일교육부문 국무총리상, 2021년 평화통일공감대 확산 기여 부문 제주특별자치도지사상 수상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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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김보영 작가·이수현 작가와의 대담 북토크 개최…"K-문학, 세계로 뻗으려면 더 체계적인 번역 지원 필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 권의 책이 탄생하기까지 문자는 필수 불가결의 요소다. 최근엔 오디오북 서비스로 책읽기를 대신할 수도 있지만, 오랜 과거부터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문자는 절대적 필요 수단이었다. 책을 읽기 위한 행위, 독서를 위해선 이러한 문자를 알아야 가능하기에 때때로 제약이 따르기도 한다. 모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의 문자로 쓰여있다면 더욱 그러하다. 번역은 이런 점에서 책이 지닌 한계를 넘어선다. SF와 판타지 소설 애호가라면 한 번쯤 거쳐 갔을 '왕좌의 게임', '다이버전트',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 등 유수의 작품을 번역한 이수현 작가·번역가와 같은 이들로 하여금 국내 대중의 해외문학에 대한 벽이 점차 낮아진다. 번역 덕분에 전 세계의 관심을 사로잡은 K-문학도 있다.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독일 추리문학상을 수상했다. 또 SF소설가 김보영 작가의 '종의 기원담'도 한국 장르소설로는 최초로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르는 등 번역을 통해 해외에 소개된 K-문학은 여타 좋은 소식을 보내오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3일 12시 30분부터 국제회의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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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민통합발전위·재경익산향우회, 고향 방문 행사 진행 (익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익산시민통합발전위원회(공동 이사장 박종완·이재호)와 재경익산시향우회(회장 이강욱)가 22일 고향 익산 방문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이종신 재경 익산향우회 사무총장의 안내로 서울을 출발한 이강욱 회장 등 향우회원은 오전에 금마 서동공원과 금마저수지 일대 투어를 진행했다. 점심식사 이후에는 익산시 망성면에 위치한 (주)하림 본사를 견학하고 익산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겨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익산시민통합발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사)익산의병기념사업회와 (사)국민주권실천운동연합, (사)익산새노인운동본부, 익산시여성단체협의회, (사)익산시재향군인회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이후에는 익산문화원 주관으로 축하 공연 및 만찬이 진행됐다. 박종완·이재호 공동 이사장은 "언제나 변함없는 이강욱 재경익산시향우회장님의 고향 사랑과 관심, 향우회원들의 고향 방문에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 주신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각계각층의 익산시민과 출향민들의 뜻을 모아 지역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고 화합을 이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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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소송 공개변론 시작…헌법재판소와 함께 국회도 주목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정부의 기후대응 계획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헌법재판소의 공개변론이 헌법소원 제기 4년 1개월만에 열리면서 그간의 진행과정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3월 청소년기후행동 소속 활동가 19명이 이른바 ‘청소년 기후소송’을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유사 소송이 이어졌고, 헌재는 이 소송에 더해 △2021년 시민기후소송 △2022년 아기기후소송 △2023년 제1차 탄소중립기본계획 헌법소원 등 다른 기후소송 3건을 모두 병합해 지난 23일 진행했다. 헌법재판소가 4년 여만에 공개변론을 진행하면서 아시아 최초의 기후소송 공개변론으로 주목받게 되었는데, 그 배경으로 지난 해 국회 국정감사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시갑)은 2023년 10월 1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헌재가 기후소송과 관련해 소극적인 면을 보이고 있는데, (기후소송이 제기된 지) 3년 7개월 지났는데도 아직 (소송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확인이 안 된다”며 “헌재에서 3년이 넘은 이 사건에 대해 공개심리를 하든 결론을 내든 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종문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공감하며 "늦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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