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9 (목)

  • 맑음동두천 22.1℃
  • 흐림강릉 24.0℃
  • 서울 24.4℃
  • 대전 24.3℃
  • 흐림대구 28.0℃
  • 구름많음울산 25.6℃
  • 흐림광주 25.8℃
  • 구름많음부산 25.0℃
  • 흐림고창 26.9℃
  • 맑음제주 26.4℃
  • 구름많음강화 22.7℃
  • 흐림보은 23.4℃
  • 흐림금산 24.7℃
  • 흐림강진군 25.4℃
  • 구름많음경주시 26.8℃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무례한 사람에게, 시로 대처하는 법'

"몸을 가꾸듯, 자기표현의 근육을 단련하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
"상대에게 화내지 않고 나의 입장을 관철하는 것이 시가 가지는 중심"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이탄 시인과 이웃에 살았다. 조우(遭遇)하는 시간이 많았다. 이탄 시인의 동인 활동 이야길 듣기도 했다. 1967년에서 1968년까지 최하림, 권오운, 이성부, 김광협 시인과 신춘 시 동인(시학) 활동을 했다.

이들은 한주 한 번씩 만나서 꾸준한 시작토론도 하였다. 이탄 시인이 한주라고 했지만 만남의 주기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이탄 시인에 의하면 최하림 시인은 늘 지각을 하였다. 나오지 않아서 연락하면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모임 시간을 잃어버린 일이 자주 있었다 한다.

토론 중 시작(詩作)의 단점을 지적받으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경우도 있었다. 다시는 나오지 않겠다. 얼굴 붉히며 휭 하고 바람을 일으키기 일쑤였다.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하니 지적받은 부분이 옳은 고침이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다. 아무런 사과도 없이 슬그머니 나와서 토론을 다시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다시 얼굴을 붉히면서 돌아서는 일이 많았다 회고하며 웃는다. 동인이란 시작을 위하여 만나고 토론하지만, 인간 깊숙이의 감정을 앞세우기도 한 것이다. 이탄 시인은 최하림 시인과의 불화가 많았다 소개하면서 피식 웃었다.

이 시인은 이외에도 1975년에는 '손과 손가락' 동인을 결성해 활동을 주재하였다. 1979년부터 1982년 사이에는 '민예극단'과 함께 강우식, 정진규, 이건청, 김후란, 이근배, 허영자, 김종해 시인과 ’현대 시를 위한 실험 무대‘라는 명칭으로 시극을 공연했다.

이탄 시인의 서사를 들으면서 시를 쓴다는 것은 열정이다. 자기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흔히 말하는 3교시의 시간에 듣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한다. 3교시라는 것은 토론이 끝나고 맥주를 마시면서 시인의 일상을 들으면서 많은 시작(詩作)의 정보지식을 쌓아가는 시간을 말한다.

아쉬운 것은 이탄 시인이 1987년 1월, 중풍을 맞았다. 오랜 병원 생활을 하였다. 꾸준한 투병 끝에 걸을 수 있었고 친한 동료 교수, 작가들과 즐기는 고스톱을 하기까지 건강이 회복되었다.

우리는 일상에서 무례한 사람을 많이 만난다. 사람마다 관계의 선상에서 심리적 거리가 다르다는 것을 무시하고, 갑자기 선을 넘는 경우가 있다. 유튜브의 대중화로 설핏한 소식이나 불분명한 사실을 진실로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에게 "감정의 금을 밟았네요." 하고 일러주면 토론이나 만남의 시간은 찜찜한 관계로 돌아서고 만다.

심지어는 상대가 말하지 않는 내용도 말한다. 선생의 얼굴을 보니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는 독심술로 상대를 공격하기도 한다. 무모하거나 무자비한 토론의 형식을 빌어온다.

동인 활동이나 친구와의 관계에서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라는 사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지나치게 예민한 나'만 남는다. 감정의 표현을 하다 보면 감정적인 사람으로 평가받기 쉽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죠?", "몹시 불쾌하네요." 같은 표현이 나가게 된다. 웬만한 심장이 아니고서는 그 자리에 같이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동인 활동에서 토론의 이야기를 듣는다. 작품을 만들어 토론의 형식은 장점만을 말하도록 원칙을 세운다.

그렇게 되면 만들어 온, 시의 단점을 알 수 없지 않으냐는 의문도 갖는다. 단점은 말해주는 장점의 행간에서 찾도록 한다. 장점이 적으면 단점이 많다는 것으로 알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표지에 활자화되면 단점이 확연하게 드러남을 깨닫게 된다. 시를 공부하면서 스스로 깨닫는 것이 최고의 공부라는 말을 선학에서 왕왕 들었다.

몸을 가꾸듯, 자기표현의 근육을 단련하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했다. 상대에게 화내지 않고 나의 입장을 관철하는 것이 시가 가지는 중심이라는 것.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학자)

i24@daum.net
배너
나목에도 끝내 꽃은 핀다… 김보환 시조시인, 시조선집 <나목에도 꽃이 피네>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아흔을 넘긴 시인의 시선은 오히려 더 푸르다. 삶의 끝자락을 노래하기보다 다시 시작되는 생명의 시간을 바라본다. 김보환 시조시인의 네 번째 시조선집 <나목에도 꽃이 피네>(명성서림)는 한 사람의 생애가 빚어낸 연륜과 우리 전통 정형시의 품격이 만나 완성된 결실이다. 자연과 인간, 조국과 가족, 그리고 세월을 향한 따뜻한 성찰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1935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난 김보환 시인은 청송의병장 김진구 선생의 증손으로 나라 사랑의 정신을 이어받았다. 육군 공병학교 교관을 거쳐 서울시 영등포정수사업소장과 동대문구청 건설교통국장(부이사관)을 역임하며 평생 공직자로 봉사했고, 대통령 표창과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인생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문학의 길에 들어선 그는 2013년 <한국문학정신> 신인문학상을 시작으로 시와 시조를 넘나들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제2회 한하운문학상 시조 부문 최우수상, 세계문학상 시조 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현대시조 번역선집에도 작품이 수록되어 한국 시조의 세계화에도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그의 문학은 늦게 시작했지만 결코 늦지 않았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독립운동 정신, 봉사로 잇다… 광복회 독립유공자 후손들 '사랑의 빵 나눔' 실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광복회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광복 81주년을 맞아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지역사회 봉사로 실천하며 뜻깊은 발걸음을 내디뎠다. 광복회(회장 이종찬) 독립영웅아카데미와 청년헤리티지아카데미 회원들은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대한적십자사 성동빵나눔터에서 '사랑의 빵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이웃사랑으로 이어갔다. 이번 행사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직접 수제 빵을 만들어 지역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고, 자발적으로 모금한 후원금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한 첫 공동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독립영웅아카데미와 청년헤리티지아카데미는 광복회가 독립운동가 후손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미래 세대로 계승하기 위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 수료자 모임이다. 독립영웅아카데미는 독립유공자 후손 가운데 석·박사 학위를 갖춘 전문가와 사회·정치·문화 분야 인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청년헤리티지아카데미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대학원생 등 젊은 세대의 후손들이 참여해 역사와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에는 두 아카데미 수료생과 가족, 각 기수 단장 등이 함께 참여해 밀가루를 반

정치

더보기
세운공원조성사업 놓고 공방… 임규호 서울시의원 "경제성 미흡한데 5천억 원 투입 재검토해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세운공원조성사업'을*둘러싸고 사업의 경제성과 재정 건전성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임규호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2)은 총 5천억 원 규모의 세운공원조성사업에 대해 경제성과 재원 조달 방안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서울시는 종묘 일대부터 퇴계로 구간까지 도심 녹지축을 연결하는 세운공원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비 4천억 원과 지방채 1천억 원을 포함해 총 5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임 의원에 따르면 사업비는 2024년 사업계획 수립 당시 2천54억 원이었으나, 2025년 중앙투자심사 과정에서 5천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임 의원은 "충분한 검증 없이 단기간에 사업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0.37로 분석된 점을 문제 삼았다.일반적으로 B/C 값이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번 사업은 그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해 경제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는 것이다. 재원 조달 방식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서울시는 향후 민간 재개발 사업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