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기본소득당 여성위원회가 제118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방선거를 겨냥한 '여성·성평등 7대 과제'를 발표했다. 기본소득당 여성위원회는 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신지혜 최고위원이 사회를 맡고, 노치혜 여성위원장이 기조발언을 했다. 노 위원장은 "윤석열 파면 이후 1년 만에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했지만 여성의 현실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다"며 "기본소득당이 강조해 온 모두를 위한 재분배 정책인 기본소득이 대한민국을 성평등 사회로 전환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기본소득당 지역위원장과 시·도당위원장 등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여성·성평등 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기본소득당이 제시한 지방선거 여성·성평등 7대 과제는 ▲기본소득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가족구성권 보장 ▲혐오·차별 금지 ▲성평등 노동 ▲성평등 돌봄 ▲건강·재생산권 보장 등이다. 이 과제들은 향후 기본소득당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성평등 공약으로 구체화될 예정이다. 기자회견문에는 과제별 세부 정책도 담겼다. 주요 내용은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이백과 두보는 동양이 낳은 시의 거목이다. 시대를 거슬러 당나라 천보 3년(744년) 여름, 낙양의 한 주점에서 두 시인 거인이 마주 앉았다. 한 사람은 이미 한림학사로 천하에 명성을 떨친 이백(李白, 701~762)이고, 다른 한 사람은 아직 무명의 젊은 시인 두보(杜甫, 712~770)였다. 이백은 44세, 두보는 33세. 열한 살 차이의 이 만남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당 시가(詩歌)의 황금기, 성당(盛唐)을 상징하는 ‘태양과 달의 교차’로 후대에 영원히 기록되는 계기가 되었다. 술잔을 사이에 두고 시작된 대화는 시 한 수, 한 수로 이어지며 중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우정을 꽃피웠다. 그들의 낙양 만남 이야기와 그 우정이 당나라 문학에 미친 깊고 넓은 여파를 더듬어 본다. 이백은 고력사(高力士) 등 권력자들의 미움을 사 장안을 떠나 고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자유분방한 천재 시인에게 관직은 어울리지 않았다. 낙양에 잠시 머물며 술 한 잔을 찾던 그는 주점 말석에 앉아 조용히 취해 있었다. 그곳에 두보가 나타난 것이다. 진사 시험에 낙방한 뒤 고민이 많던 33세의 두보는 이백의 소식을 듣고 일부러 찾아왔다. 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도내 기름값 급등을 '약탈적 인상'으로 규정하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즉각적인 대응을 강하게 촉구했다. 양 예비후보는 7일 오전 경기도 내 한 주유소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진행한 뒤 "전쟁보다 더 빠르게 치솟는 기름값에 도민들의 고통이 임계점에 이르고 있다"며 "현직 도지사인 김동연 지사가 도내 '약탈적 기름값'부터 단호하게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현장에서 확인한 주유소 기름값이 리터당 1,800원 후반에서 1,900원 후반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방문한 한 주유소의 가격은 1,995원이었다"며 "전쟁 발발 불과 이틀 만에 리터당 200~300원이 급등한 상황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도민들의 분노가 폭발 직전"이라고 지적했다. 양 예비후보는 가격 인상 속도 자체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통상 국제 유가 상승분이 국내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의 시차가 존재하는데도 전쟁 발발 직후 곧바로 가격이 치솟은 것은 업계의 담합이나 과도한 선제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의 정당한 이익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지도부가 의결한 '정책 배심원제' 경선 방식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특별시장 출마 예정자인 이 의원은 6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권리당원 50%, 일반 시민 50% 방식의 단순 여론조사 경선을 결정한 것은 320만 통합 시도민의 뜻을 무시한 폭거"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비전에 공감해 지역 통합을 위한 대승적 결단이 이뤄졌음에도 당 지도부가 사실상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강행한 것은 통합의 역사적 의미와 지역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양 지역 유권자가 상대 지역 후보를 충분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여론조사는 결국 단순 인기투표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후보의 정책과 능력을 검증할 기회를 박탈하는 '깜깜이 선거'가 될 뿐 아니라 권역별 대결 구도를 만들어 해묵은 지역주의를 다시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대안으로 실질적인 정책 검증형 배심원제 도입을 제시했다. 그는 "전문가와 시민이 직접 참여해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묻고 평가하는 진
(익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익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익산 대전환'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금이 익산의 미래를 바꿀 골든타임"이라며 "멈춰선 익산을 다시 뛰게 하고 산업과 도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최 전 차관은 5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산은 지금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관리 중심의 도시로 머물 것인지, 구조를 바꾸는 대전환의 도시로 나아갈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익산의 현실에 대해 "청년 인구 감소와 구도심 상권 위축, 산업 구조 정체는 일시적 어려움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며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산업과 도시 체질을 바꾸는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새만금 지역에 약 9조 원 규모의 전략 투자가 예정된 점을 언급하며 "국가 전략 사업과 익산의 산업 기반을 연결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익산의 경제 영토와 산업 영토를 넓혀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익산을 흐름을 지켜보는 도시가 아니라 성장의 물줄기를 선도하는 도시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앙정부와 전북도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한민국 헌정사의 굴곡 속에서 '헌법적 자유주의'를 일관되게 주장해 온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신간 '소신'(부제: 이석연이 걸어온 삶의 풍광)을 출간했다. 이 책은 법률가이자 시민운동가, 공직자로 살아온 그의 삶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방향과 헌법적 가치의 의미를 되묻는 회고이자 사유의 기록이다. 저자는 정치적 갈등이 격화된 시대일수록 헌법이라는 기준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격동의 시대 속 '헌법적 자유주의자'의 기록 '소신'은 단순한 자서전이나 정치 회고록을 넘어선다. 저자는 자신을 보수나 진보라는 정치적 범주로 규정하기보다 '헌법적 자유주의자'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정치적 진영 논리를 넘어 헌법이라는 원칙을 기준으로 사회 문제를 바라보겠다는 태도다. 책의 서문에서 그는 최근 정치적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제도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나 동시에 시민의 각성과 헌법 질서가 국가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권력은 늘 유혹적이지만 헌법은 그 유혹을 절제하게 만드는 장치"라고 말한다. 실크로드에서 시작되는 사유의 여정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파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플랫폼이 창작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되는 시대, 베트남 문단이 시(詩)의 본질과 책임을 다시 묻는 대규모 문학 행사를 열었다. 베트남작가협회는 3일 베트남 북부 꽝닌성에서 제24회 ‘베트남 시의 날(Ngày thơ Việt Nam)’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주제는 '위대한 바다 앞에서(Trước biển lớn)'. 전국의 시인과 작가, 문학 연구자, 독자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문학 축제를 넘어, 기술 문명 전환기 속에서 시의 존재 이유와 창작 윤리를 재정립하는 상징적 자리로 평가된다. 바이토산에서 되새긴 문학의 뿌리 행사에 앞서 대표단은 Bài Thơ Mountain(바이토산) 문화유적지에서 헌향 의식을 거행했다. 이곳은 15세기 군주 Lê Thánh Tông(레 타인 똥)이 순방 중 절벽에 시를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장소다. 이를 계기로 꽝닌성은 1988년 베트남 최초로 도(省) 단위 '시의 날'을 시작했고, 이 전통은 오늘날 전국 규모의 대표적 문학 행사로 성장했다. 대표단은 이어 쩐 왕조의 명장 Trần Quốc Nghiễn(쩐 꾸옥 응히엔) 공작 사
(익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3·1절 국경일과 정월대보름이 겹친 올해, 하루 지난 3월 2일 오후 전북 익산시 낭산면 삼담리 상북지 마을회관에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찼다. 이날 마을 어르신들은 회관에 모여 오곡 찹쌀밥으로 점심 식사를 함께한 뒤, 호두와 땅콩 등 부럼을 깨물며 한 해의 무사안녕과 건강을 기원했다. 이어 펼쳐진 윷놀이는 오후 내내 이어지며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회관 바닥에 둘러앉은 어르신들은 윷을 힘껏 던질 때마다 "모다!" "윷이다!"를 외치며 환호했고, 아쉽게 말을 빼앗길 때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회관 안은 환호와 아쉬움이 뒤섞인 소리로 가득 찼다. 그 열기는 한때 정월대보름 밤하늘을 수놓던 폭죽 소리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이날 행사는 마을에서 미리 준비한 오곡 찹쌀밥과 부럼 나눔으로 시작됐다.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을 먹고 부럼을 깨물며 한 해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고 건강하기를 기원하는 세시풍습이 이어져 왔다. 마을 부녀회와 주민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은 오랜 전통을 되새기는 매개가 됐다. 윷놀이 판에는 건강식품과 주방 생필품 등 푸짐한 상품도 걸렸다. 상품이 걸리자 어르신들의 손놀림은 한층 빨라졌고, 승부욕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영문학자이자 시인이며 제36대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을 지낸 故 창운 김용재 박사(1944~2024)의 시비 제막식이 오는 3월 31일 오후 2시, 대전테미문학관 실내·외 공간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고인의 문학적·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그의 시 정신을 지역과 세계 문학사 속에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뜻깊은 자리로 그가 남긴 언어가 이제 돌에 새겨져 시간 속에 선다. 이날 행사는 사전 발표와 추모 공연, 기념식, 제막 및 헌화, 새김시 낭독 순으로 약 90분간 진행되며, 식후에는 문인과 유가족, 지역 인사들이 함께하는 만찬이 마련된다. 공직선거법 관련 규정에 따라 행사는 자체 진행된다. 이번 제막식은 한 문인의 업적을 기리는 의례를 넘어, 한국문학의 국제적 확장과 지역 문학사의 맥을 함께 조명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한다. 등단 이후 50년, 시와 학문의 두 날개 김용재 박사는 1974년 월간 <시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이후 첫 시집 <겨울산책>, <큰 꿈은 일어나 날개를 달고> 등 다수의 시집을 펴냈다. 시선집 12권, 영역·영문시집 5권, 산문집 등 4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는 한 사람의 생을 지나 우리 곁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 도착의 순간, 우리는 잠시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언어의 숨결에 귀 기울이게 된다. 충북재능시낭송협회(회장 김동일)는 오는 2026년 2월 26일 오후 4시, 청주산단복합문화센터 아트커넥트홀에서 '2026. 2 초대시인 목요 詩 토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다시 詩작'이라는 이름 아래, 공광규 시인의 작품 세계를 중심으로 시와 음악, 낭송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의 장으로 펼쳐진다. 1986년 월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공광규 시인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문학박사로, 신라문학대상,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동국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시부문 금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서정시의 한 축을 견고히 다져왔다. 시집 <담장을 허물다>, <대학일기>를 비롯한 다수의 저서와, 교과서에 수록된 '얼굴반찬', '별국', '소주병' 등은 그의 시 세계가 세대를 넘어 읽히고 있음을 증명한다. 행사는 청주 앙상블(우종현 단장)의 축하연주로 막을 연다. 'Diana'와 '천년지기'가 현악의 울림으로 공간을 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1971년 창립 이후 55년의 역사를 이어온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가 새 리더십을 맞았다. 평의회는 2026~2027년 협회를 이끌 제29대 이사장에 이승복 시인을 선임했으며, 2월 25일 정기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한다. 협회는 "한국 시문학의 좌표를 연구·제시하고 시인의 권익을 옹호하는 데 최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승복 신임 이사장은 1986년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시의 운율과 구조 분석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아 온 학자이자 시인이다. 홍익대학교 사범대학장과 교육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사)국제PEN한국본부 사무국장,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시문학아카데미 학장 등을 맡고 있다. 학문적 탐구와 문단 행정을 두루 경험한 이력은 창립 60주년을 앞둔 협회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현재 1,200여 명의 회원을 둔 협회는 1971년 초대 회장 서정주를 중심으로 창립된 전국 규모의 시인 단체다. 2031년 창립 60주년(회갑)을 앞둔 시점에서의 이번 인선은,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다음 60년’을 설계하는 분수령으로 읽힌다. "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한국 여성문학의 역사 위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가 세워졌다. 한국여성문학인회(이사장 최균희)가 올해 처음 제정한 '한국여성문학인상' 제1회 수상자로 소설가 한말숙(95)과 시인 김선영(88)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제62회 정기총회에서 진행된다. 이번 수상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 1965년 고(故) 박화성을 중심으로 창립된 한국여성문학인회의 60년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고, .또한 한국 여성문학의 뿌리와 계보를 재확인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소설가 한말숙(韓末淑) - 한국 현대소설의 서정적 지평 1931년 서울 출생인 한말숙 작가는 1957년 단편 '신화의 단애'가 현대문학 추천을 완료하며 등단했다. 이후 소설집 <신화의 단애>, <이 하늘 밑>, <신과의 약속>, <잃어버린 머플러>, <여수> 등을 펴냈고, 장편소설 <하얀도정>, <아름다운 영혼의 노래>, <모색시대> 등을 통해 인간 존재의 내면과 영혼의 문제를 탐구해왔다. 1960년대부터 해외에 작품이 소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시문학아카데미(학장 이승복)가 2026년 봄 학기를 맞아 금요포럼 '서양사' 연속 강좌를 개설한다. 이번 학기부터 강좌는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실(서울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8호)에서 진행된다. 강좌는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오후 2시에 열리며, 서양 고대·중세·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주제로 구성됐다. 단순한 시대 구분을 넘어 '권위와 인간', '삶과 죽음', '제도와 정신'이라는 인문학적 핵심 질문을 중심에 둔 기획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먼저 3월 6일에는 박용진 박사(서울대 사학과)가 <중세 문화의 이중성>을 주제로 강단에 선다. 신 중심 세계관과 인간 중심적 각성이 공존했던 서양 중세는 흔히 '암흑기'로 불리지만, 동시에 대학과 도시, 고딕 예술과 스콜라 철학이 꽃핀 창조의 시대이기도 했다. 이번 강의는 중세 사회의 종교적 질서와 세속적 욕망, 금욕과 축제, 억압과 해방이 교차한 문화적 이중성을 통해 오늘날 유럽 문명의 뿌리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4월 3일에는 최성철 박사(Freie Universität Berlin)가 <서양에서의 '죽음' 개념 변천사>를 다룬다. 고대 그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광복회(회장 이종찬)가 김형석 전 독립기념관장의 해임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복회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해임은 그동안 독립운동 정신을 선양해야 할 위치에서 오히려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폄훼해 온 자에 대한 당연한 귀결"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광복회는 이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자들에 대한 준엄한 역사의 심판"이라며 "피로 쓰인 역사는 결코 혀로 덮을 수 없다는 역사 정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김 전 관장이 독립기념관을 "종교시설로 사유화했다"고 비판하면서, "일제하 한국인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발언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부정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복절에 '해방은 연합국의 선물'이라는 발언을 하는 등 독립기념관장으로서의 자질과 품위를 실추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이번 조치를 "독립운동을 끊임없이 깎아내리고 민족혼을 말살해 온 뉴라이트 세력 몰락의 시작"이라고 규정하며,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관련 세력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역사 정의 실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관장의 해임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평가가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라지지 않기를, 조금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 간절한 소망을 화폭 위에 올려놓은 전시가 대전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 윤증연의 개인전 '영원의 앞에서'가 대전 중구 대흥동 이공갤러리에서 2월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서문에서 작가는 '영원'을 단절 없이 흐르는 시간이라 말한다. 그러나 그가 붙들고자 하는 영원은 거창한 영겁의 개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조금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가깝다. 사라지기 쉬운 기억, 함께 나눈 시간, 소중했던 사람들의 흔적이 쉽게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 그의 회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푸른 기운이 감도는 꽃과 잎, 나비를 연상시키는 형상들로 가득하다. 부드러운 색면 위에 겹겹이 쌓인 터치들은 생명과 시간의 층위를 암시한다. 화면 속 식물은 구체적인 종(種)을 재현하기보다, 기억과 감정의 결을 담아낸 상징적 존재에 가깝다. 꽃은 피어 있으나 이미 스러짐을 예감하고, 나비는 날아오르면서도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 생성과 소멸, 머묾과 흐름이 동시에 공존하는 풍경이다. 작가는 "영원의 앞에서 나의 소망은 무엇인가를 성취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