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DMZ 폭발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 잔해물이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일치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10일 밝혔다.
사고 지점은 북한 GP(비무장지대 소초)에서 남쪽으로 930m,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남쪽으로 440m, 우리 군 GOP(일반전초)로부터 북쪽으로 2㎞ 떨어진 곳이다.
매설 시기는 해당 지역에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150㎜ 호우가 내렸고, 북한군 GP 병력이 같은달 25일 교대한 것으로 미뤄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 사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한 사고는 1966년~1967년 드러난 것만 6차례 있었고, 이번에 48년 만에 발생했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측도 이를 심각한 정전위반 사례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지뢰./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지뢰는 어떤 무기인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군이 ‘목함 반보병지뢰’(PMD-57)로 부르는 목함지뢰는 옛 소련에서 2차 세계대전 때 개발한 간단한 나무상자 형태로 전체 무게는 420g, 길이 22㎝, 높이 4.5㎝, 너비 9㎝ 등이다.
상자 안에는 TNT 220g의 폭약과 기폭장치인 MUV 퓨즈, 안전핀이 들어 있다. 살상반경은 최대 2m에 이른다. 1m 이내에서 터지면 사람의 폐가 손상되고 3.5m 이내이면 고막이 파열된다.
상단에 1~10㎏의 압력이 가해지면 덮개가 퓨즈를 누르고 안전핀이 빠지면서 공이 발사돼 터진다. 사람이 상자 덮개를 열고자 압력을 가하거나 밟으면 터지게 설계됐다.
나무 상자로 만들어져 금속 지뢰탐지기에 잘 탐지되지 않는다. 나무 대신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것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폭발지점으로부터 13~15m에 이르는 창문을 파손할 정도로 위력이 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7월 31일 민통선 내 임진강 부근에서 '목함지뢰'를 주운 한 모 씨가 무심코 뚜껑을 열다가 폭발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은 그해 7월 30일부터 강화도, 경기도 일대에 떠내려 온 북한군의 목함지뢰가 8월 1일 기준 35개 발견됐으며, 7월 개성에 많은 비가 내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의도적인 방출이라기 보다는 홍수에 의한 유실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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