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6 (일)

  • 구름많음동두천 14.3℃
  • 맑음강릉 17.2℃
  • 구름많음서울 16.1℃
  • 맑음대전 16.1℃
  • 맑음대구 18.5℃
  • 맑음울산 14.9℃
  • 구름많음광주 16.4℃
  • 맑음부산 16.4℃
  • 구름많음고창 11.2℃
  • 맑음제주 14.5℃
  • 구름많음강화 13.3℃
  • 맑음보은 13.7℃
  • 맑음금산 14.6℃
  • 구름많음강진군 14.0℃
  • 맑음경주시 15.2℃
  • 맑음거제 16.9℃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동백과 목련은 생멸의 미학"

문인들이 선호하는 혹한의 추위를 견디고 피어낸 '동백과 목련'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샤넬의 설립자 코코샤넬(Coco Chanel. 1883~1971)은 장미보다 동백을 좋아 했다. 그는 동백꽃을 꽃 중의 꽃이라 했다.

나폴레옹(Napoleon.1769~1821)은 그의 아내 조세핀(Josephine. 1763~1814)에게 동백꽃을 선물했다. 19세기 서양에서는 튤립처럼 동백이 투기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동백(冬柏)은 혹한에서 꽃망울을 터트린다. 문인들이 혹한의 추위를 견디고 피어낸 동백과 목련을 선호하는 이유도 그런 뜻이다.

동백꽃의 꿀을 좋아하는 새는 동박새다. 동백이 피는 시간은 곤충이 없다. 동백은 향기도 없다. 동백은 오르지 붉은 색으로 동박새를 초대하여 꿀을 재공하고 수정을 한다. 그래서 조매화(鳥媒花)의 하나다.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1836년 권문해의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보물 제878호)'에는 선조들이 마셨던 차(茶)들 중 산다화(山茶花)라는 동백꽃차가 등장한다.

추웠던 겨울이지만 그래도 동백은 붉게 노래한다. 경남 통영 장사도에 10만 그루의 동백이 동박새를 초대하여 잔치를 한다. 여수 오동도 동백숲이 빨갛게 물들였다. 전남 강진 백련사 1500그루 동백숲은 터널을 만들어 발길을 뜨겁게 한다. 미당의 시에 나타나는 선운사의 동백도 구성진 육자배기를 부른다.

김유정 문학관에 들리면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은 '생강나무'라고 고쳐서 안내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이라고 부른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동백을 노래하는 시인들의 펜 끝은 붉다.

"다홍으로 불이 붙는다(정훈 시인), 닫혔던 문 열리며 쏟아낼 기쁨(김승기), 눈 내리면 눈을 뜬다(신술래), 동백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김용택), 선운사 동백을 보고온 사람은 동백꽃 냄새가 난다(김명수), 뜨거운 술에 붉은 독약 타서 마시고(문정희), 선홍빛 요정 너무나 안타까워라(유응교),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최영미), 빛나는 잎새마다 쏟아 놓은 해를 닮은 웃음소리(이해인), 툭하고 떨어지는 붉은 천둥소리(최창일).”

동백꽃은 두 번 핀다. 꽃에서 동박새를 부르고 바닥에서도 여전히 붉게 빛이 난다. 제주도에 피는 동백은 4.3사건의 포스터에 그날의 통곡을 알려준다.

목련(木蓮)은 동백을 시샘하며 뒤를 이어 핀다. 독일의 의학박사 '블라디미르 들라브르'는 목련은 시를 쓴다고 과학으로 증명한다. "목련과 나 사이에 생각과 관념, 그리고 감정까지 오간답니다. 이 나무와 얘기하는 게 내게는 이제 일상생활이 되어 버렸어요"라는 연구를 그의 저서 '장미의 부름'에서 얘기한다.

시인들은 목련을 들어 '비녀를 꼽은 여인, 도끼를 든 여자'의 절개의 여인상을 표현한다. 꽃모양이 연꽃을 닮아서 목련, 향기가 은은하다고 해서 목란(木蘭)으로도 불린다.

목련은 늘 북쪽을 보고 있다. 그래서 북향화(北向花)라 한다. 목련은 2백만 년에서 6천5백만 년 전 백악기의 가장 원시적인 현화식물중 하나다.

뭐니 뭐니 해도 박목월 시인의 '4월의 노래' "목련꽃 그늘아래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절은 단연 압도적이다. 아무상관도 없는 베르테르와 목련이 이어진 것은 박목월 시인의 천부적 상상력이다. 매년 피고 지는 목련은 박목월 시인을 떠올리게 한다.

조영식의 '목련화' 가곡, 박목월의 '4월의 노래'를 필적할 작품이 아니거든 목련화에 대한 작품은 만들지 말라고 권한다. 나는 가곡 '목련화에 부는 바람'을 만들고 지금도 후회를 하고 있다. 예술은 늘 으뜸만이 거론하는 세상이다.

목련은 봄의 등불이다. 목련이 하얀 꽃등을 내걸면 봄이 시작 된다.

일송 윤평현 시인은 "새소리 없으면/ 숲속은 얼마나 적막 할까/ 봄은 오는데 꽃이 없으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꽃은 피어나는데 당신이 없으면 홀로 걷는 길은 얼마나 쓸쓸할까"라고 노래한 연유를 알겠다.

동백과 목련은 시를 쓰고 노래한다. 동백과 목련은 생멸(生滅)의 미학이 되어 뛰어가는 노루처럼 우리들의 눈과 가슴으로 달려오고 있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시조, 다시 오늘을 건너다…<묵묵히 질량을 쓴다>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조는 과거의 유산일까, 아니면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현재형의 언어일까. 묵묵히 질량을 쓴다는 이 질문에 대한 또렷한 답이다. 14명의 시조시인이 '초월'이라는 공통의 화두 아래 모여, 시조가 동시대의 감각과 질문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형식임을 한 권의 책으로 증명했다. 시조 동인 초월 동인이 첫 시조집 <묵묵히 질량을 쓴다>를 도서출판 도화를 통해 펴냈다. 이번 시조집은 우리 시조의 현재와 가능성을 탐색해온 14명의 시인이 함께 참여한 공동 작업으로, 동인의 출범과 동시에 내놓은 의미 있는 첫 결실이다. 이들은 특정 이론이나 경향에 기대지 않는다. 대신 '초월'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각자의 시적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 시조집은 하나의 목소리로 수렴되기보다, 서로 다른 결들이 나란히 놓인 '다성적 풍경'을 형성한다. 이 시조집에서 말하는 '초월'은 흔히 떠올리는 관념적 탈속이나 현실 도피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상식과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창작의 태도, 전통 형식 안에서 새로운 감각을 길어 올리려는 시도의 다른 이름에 가깝다. 참여 시인들은 시조라는 틀을 해체하기보다, 그 내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개헌, 국민에게 돌려주자"… 평화연대 150차 포럼, '직접민주'와 '한반도 평화' 화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개헌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그 방향은 여전히 정치권 중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사)평화통일시민연대가 개최한 제150차 평화통일전략포럼은 이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며, 개헌의 주체를 ‘국민’으로 돌려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제10차 헌법 개정의 기본방향과 구체적 과제’를 주제로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좌장은 윤조덕 공동대표가 맡았으며, 시민사회·학계·법조계·정치권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의 핵심 화두는 명확했다. 개헌의 중심을 권력구조에서 국민주권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장희 상임대표는 "그동안 9차례의 개헌이 권력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통치구조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며 "주권자의 기본권과 분단체제 극복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국민발안·국민투표로 개헌 동력 만들어야" 기조발제에 나선 송운학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은 보다 직설적인 문제 제기를 내놓았다. 그는 현재 개헌 논의가 "주권자의 높아진 요구를 반영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진단하며, 입법·행정·사법

정치

더보기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 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확정 (익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로 최정호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경선을 마무리한 그는 "익산의 정체를 끝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라는 시민의 명령을 받았다"며 본선 압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전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 최정호 후보가 조용식 후보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최 후보는 22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선 결과는 위대한 시민과 당원의 승리"라며 "정체된 익산의 판을 바꾸고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선에서 경쟁한 조용식 후보와 심보균 후보에게 감사를 전하며 "두 후보의 정책과 인적 자산을 하나로 모아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병관 전 부지사의 정책 역량까지 결집해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 갈등을 넘어선 '필승 원팀'으로 본선에 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중앙과의 연결력'과 '행정 전문성'을 내세웠다.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정책 설계와 대형 예산 확보 능력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와 국회를 잇는 네트워크를 통해 익산의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