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0 (월)

  • 흐림동두천 14.3℃
  • 흐림강릉 19.8℃
  • 흐림서울 14.1℃
  • 대전 12.1℃
  • 흐림대구 14.0℃
  • 흐림울산 16.4℃
  • 흐림광주 19.7℃
  • 흐림부산 20.9℃
  • 흐림고창 17.9℃
  • 구름조금제주 22.4℃
  • 흐림강화 13.3℃
  • 흐림보은 10.4℃
  • 흐림금산 10.7℃
  • 흐림강진군 22.1℃
  • 흐림경주시 14.4℃
  • 흐림거제 20.2℃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동백과 목련은 생멸의 미학"

문인들이 선호하는 혹한의 추위를 견디고 피어낸 '동백과 목련'

URL복사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샤넬의 설립자 코코샤넬(Coco Chanel. 1883~1971)은 장미보다 동백을 좋아 했다. 그는 동백꽃을 꽃 중의 꽃이라 했다.

나폴레옹(Napoleon.1769~1821)은 그의 아내 조세핀(Josephine. 1763~1814)에게 동백꽃을 선물했다. 19세기 서양에서는 튤립처럼 동백이 투기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동백(冬柏)은 혹한에서 꽃망울을 터트린다. 문인들이 혹한의 추위를 견디고 피어낸 동백과 목련을 선호하는 이유도 그런 뜻이다.

동백꽃의 꿀을 좋아하는 새는 동박새다. 동백이 피는 시간은 곤충이 없다. 동백은 향기도 없다. 동백은 오르지 붉은 색으로 동박새를 초대하여 꿀을 재공하고 수정을 한다. 그래서 조매화(鳥媒花)의 하나다.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1836년 권문해의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보물 제878호)'에는 선조들이 마셨던 차(茶)들 중 산다화(山茶花)라는 동백꽃차가 등장한다.

추웠던 겨울이지만 그래도 동백은 붉게 노래한다. 경남 통영 장사도에 10만 그루의 동백이 동박새를 초대하여 잔치를 한다. 여수 오동도 동백숲이 빨갛게 물들였다. 전남 강진 백련사 1500그루 동백숲은 터널을 만들어 발길을 뜨겁게 한다. 미당의 시에 나타나는 선운사의 동백도 구성진 육자배기를 부른다.

김유정 문학관에 들리면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은 '생강나무'라고 고쳐서 안내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이라고 부른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동백을 노래하는 시인들의 펜 끝은 붉다.

"다홍으로 불이 붙는다(정훈 시인), 닫혔던 문 열리며 쏟아낼 기쁨(김승기), 눈 내리면 눈을 뜬다(신술래), 동백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김용택), 선운사 동백을 보고온 사람은 동백꽃 냄새가 난다(김명수), 뜨거운 술에 붉은 독약 타서 마시고(문정희), 선홍빛 요정 너무나 안타까워라(유응교),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최영미), 빛나는 잎새마다 쏟아 놓은 해를 닮은 웃음소리(이해인), 툭하고 떨어지는 붉은 천둥소리(최창일).”

동백꽃은 두 번 핀다. 꽃에서 동박새를 부르고 바닥에서도 여전히 붉게 빛이 난다. 제주도에 피는 동백은 4.3사건의 포스터에 그날의 통곡을 알려준다.

목련(木蓮)은 동백을 시샘하며 뒤를 이어 핀다. 독일의 의학박사 '블라디미르 들라브르'는 목련은 시를 쓴다고 과학으로 증명한다. "목련과 나 사이에 생각과 관념, 그리고 감정까지 오간답니다. 이 나무와 얘기하는 게 내게는 이제 일상생활이 되어 버렸어요"라는 연구를 그의 저서 '장미의 부름'에서 얘기한다.

시인들은 목련을 들어 '비녀를 꼽은 여인, 도끼를 든 여자'의 절개의 여인상을 표현한다. 꽃모양이 연꽃을 닮아서 목련, 향기가 은은하다고 해서 목란(木蘭)으로도 불린다.

목련은 늘 북쪽을 보고 있다. 그래서 북향화(北向花)라 한다. 목련은 2백만 년에서 6천5백만 년 전 백악기의 가장 원시적인 현화식물중 하나다.

뭐니 뭐니 해도 박목월 시인의 '4월의 노래' "목련꽃 그늘아래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절은 단연 압도적이다. 아무상관도 없는 베르테르와 목련이 이어진 것은 박목월 시인의 천부적 상상력이다. 매년 피고 지는 목련은 박목월 시인을 떠올리게 한다.

조영식의 '목련화' 가곡, 박목월의 '4월의 노래'를 필적할 작품이 아니거든 목련화에 대한 작품은 만들지 말라고 권한다. 나는 가곡 '목련화에 부는 바람'을 만들고 지금도 후회를 하고 있다. 예술은 늘 으뜸만이 거론하는 세상이다.

목련은 봄의 등불이다. 목련이 하얀 꽃등을 내걸면 봄이 시작 된다.

일송 윤평현 시인은 "새소리 없으면/ 숲속은 얼마나 적막 할까/ 봄은 오는데 꽃이 없으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꽃은 피어나는데 당신이 없으면 홀로 걷는 길은 얼마나 쓸쓸할까"라고 노래한 연유를 알겠다.

동백과 목련은 시를 쓰고 노래한다. 동백과 목련은 생멸(生滅)의 미학이 되어 뛰어가는 노루처럼 우리들의 눈과 가슴으로 달려오고 있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배너

포토리뷰


사회

더보기
지리산국립공원 관리공단, 사찰 불법건축물 봐주기 논란 (경남 산청=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TF팀 =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가 경남 산청군 관내 한 사찰의 국립공원 내 불법건축물에 대해 봐주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A 사찰이 지리산국립공원에 속하는 곳에 산신각(山神閣) 등의 불법건축물을 만들어 놓았지만 이에 대한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지리산국립공원본부 경남사무소는 사실상 관리를 방치하고 있다는 것을 시인했다. 산청군 관내 지리산국립공원 내에 들어서 있는 산신각 등 불법 건축물에 대해 A 사찰 측에 구두로만 철거를 요청했다는 걸 시인했기 때문.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담담 공무원은 지난 3일 본지와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TF팀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에 여기가 문제가 한 번 됐었다"면서 "현장에 가서 (스님에게) '철거 하십시오'라고 구두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담당 공무원은 이어 "이분이 하시는 말씀이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라고 하면서 (난색을 표해서) 공원 내 주민이기 때문에 저희가 당장 이런 걸 가지고 고발한다, 어쩐다 하기에는 어렵다"며 "어느 정도 유예기간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담당 공무원은

정치

더보기
이낙연 "비트코인, 안정적 투자 유도하면서 불법 차단해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청년들의 비트코인 투자와 관련해 안정적인 투자를 유도하면서 동시에 불법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8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센터에서 열린 '신복지광주포럼' 발족식에 참석해 특별강연을 통해 "청년들은 과거 아버지 세대에 비하면 의식주 가운데 의와 식은 나아졌지만 주거에 대한 불안 때문에 주식과 비트코인으로 질주하고 있다"면서 "가격조작과 같은 불법행위는 정부가 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비트코인이 통화 주권을 뛰어넘는 가상자산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들은 '국가가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정치와 민주당, 이낙연이 내일을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지켜주도록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같은 방안과 관련해 "일본의 경우도 등록제로 운영하면서 비트코인 거래소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거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 포용적 책임정부와 혁신적 선도국가 비전'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자신의 정치 철학과 정책 구상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4년 동안 복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