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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월 김혜숙 시인, 제3시집 <아득하고 멀도록> 출간

시단의 방법적 시류에 흔들림이 없이 직관적이고 포괄적인 자신의 고유한 시법을 개척해 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은월 김혜숙 시인이 자연 서정이 가득한 풍요로운 시정을 모아 제3시집 <아득하고 멀도록>를 최근 인문학사를 통해 출간했다.

이번 은월 김혜숙 시인의 세 번째 <아득하고 멀도록>은 2013년 계간 <서울문학>을 통해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작가의 제1시집 <어쩌자고 꽃>(2018년)와 제2시집 <끝내 붉음에 젖다>(2022년)에 이은 세 번째 시집으로 제1부 '봄을 기다리며' 외 17편, 제2부 '깊고 푸르게 여무는 날' 외 17편, 제3부 '또 한 생이 넘어간다' 외 16편, 제4부 '아득하고 멀도록' 외 14편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68편의 시 작품이 담겨 있다.

어느 사이 꽃잎이 주고 가는
설교를 반복해서 탑처럼 쌓다가
혼선이 와서 기억이 쇠했다

그들의 화려한 삶
튼실한 결실의 연막
그로 인한 목적 달성
그 속내를 끝내 알아듣지 못했다

꽃잎의 사후를 맞은
초연의 순간 연막을
짙게 피우다 가는 이유

그 현란했던 순간이
우리에게도 있었음에
열매를 거두고 목적 달성에 이룬
꽃잎이 주는 그 깊은 내력과
간절함 살아내는 동안 알아듣지 못했다
얼마간 잘 살다 가는 길이 아름답다 하리라

- '계절은 오고 난 간다' 전문

은월 김혜숙 시인은 첫 시집 <어쩌자고 꽃>과 두 번째 시집 <끝내 붉음에 젖다>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의 세 번째 시집 <아득하고 멀도록>에서도 꽃과 자연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시편들로 책장을 빼곡하게 메우며 서로의 키를 재면서 독자들을 향해서 손짓을 하고 있다.

은월 김혜숙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산천초목이 물오르는 때 내 안에 내밀한 속내를 속삭여 세상에 한발 두발 세발 내민 염치가 부끄럽게 꽃과 나무에 말 걸어 얻어낸 하나하나의 내 것이 되어짐에 감사와 그 수고가 아득하고 멀었다 가까움이 되었다"라며 "세상에 흐르는 순리 안에 연록에서 진 초록 그 안에서 잉태 끝에 또 한 권을 묶었으니 선하게 굽어 봐주시길 간절한 부탁이다"라고 말했다.

조명제 시인(문학평론가)은 이 시집 <아득하고 멀도록>의 시집론 '직관과 정곡의 시학의 아름다움'을 통해 "꽃을 사랑하여 화초와 꽃나무를 심어 가꾸고, 농원을 마련하여 채소와 과실나무를 기르는 은월 김혜숙 시인은 다른 한편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날마다 유치원을 방문하며 촬영하고 편집하여, 졸업앨범을 제작하는 직업인이다"라며 "거기에 문인단체의 임원인 점까지를 고려하면 은월 시인은 억척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고 했다.

조 시인은 이어 "그는 그런 일들을 다 감당해 내는 수완가이고,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친화적인 시인이다"라며 "꽃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작품들은 사물에 대한 시인의 집중과 통찰, 인식론적 사유와 천착, 독특한 직관적 형상력을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했다.

조 시인은 그러면서 "고된 밭농사를 지으며, 자연과 농경의 이치를 깨달아 가고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생활인으로서 겪게 되는 온갖 시련을 긍정의 마인드로 극복해 가는 지혜를 은월 시인은 넉넉히 시로 형상화 하였다"며 "동시에 그는 사랑과 연민, 그리움과 이별 등의 정서적 담론을, 더불어 손잡고 살아가자는 공동체적 화합의 사상으로 승화시켜 내는 시의 영토를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조 시인은 끝으로 "은월 시인은 시단의 방법적 시류에 흔들림이 없이 직관적이고 포괄적인 자신의 고유한 시법을 개척해 왔다"며 "사물에 대한 관찰과 사유, 역동적 언어와 직통적 교감의 경이로움을 다시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평했다.

한편, 본명이 김혜숙인 '은월'이라는 아호는 김 시인이 현재 살고 있는 곳의 마을 이름으로 Photographer,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차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서울시인협회 사무2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시전문지 <시인마을> 문학상, 2021년 제5회 국제문학시인대상을 수상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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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비스, 피아니스트 임윤찬 싱가포르 리사이틀 포함한 여행 패키지 출시…2024 문화여행 프로젝트 본격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최근 K클래식 인기가 K팝 못지않다. 클래식 특성상 해외 무대에 오르는 일이 많아 '공연 간 김에 여행'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투어비스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리사이틀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여행지에서 공연을 보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공연지에서 여행을 즐기는 문화여행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2024년 6월 28일,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콘서트홀에서 임윤찬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진행될 예정이다. 임윤찬은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로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며 클래식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2024년 4월에 발매될 쇼팽 에튀드 음반은 선주문만으로 인기 상위권에 올랐고, 국내/해외 모든 공연의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6월 싱가포르 공연 티켓 역시 빠르게 매진됐지만, 투어비스에서는 예매가 가능했다. 단독 티켓이 아닌 공연 일정에 맞춰 해당 지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항공, 호텔, 명소 등이 포함된 3박 5일 여행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한 덕분이다. 해당 상품은 단독 티켓 판매에 비해 예약 속도는 느렸지만, 취소율은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낮았다. 이에 따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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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 음성 꽃동네 생명사랑 동산 '생명의 나무 심기' 행사 참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방방곡곡(坊坊曲曲) 나누고 베풀고 봉사 RUN'을 슬로건으로 다문화가정 및 차상위 계층, 저소득 노인들과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순수한 민간 사회공헌 단체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회장 한옥순, 이하 '나베봉')이 이번에는 지난 16일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진행된 생명사랑 동산 '생명의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했다. 조성철 한국생명운동연대 김대선 상임대표, 한국종교인연대 임삼진 상임대표, 한국환경조사평가원 박인주 원장, 나눔과운동본부 이해숙 이사장, 서울꽃동네사랑의집 원장 등 여러 단체가 함께한 이번 행사는 '생명사랑 동산조성'을 위해 음성 꽃동네 오웅진 신부가 주관했다. 행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음성 꽃동네에서 미세먼지와 황사 등 문제로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되새기고 자연보호에 도움이 되고자 마련됐다. 한옥순 나베봉 회장은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것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우리 강산을 후손들이 함께 더욱 풍성하게 가꿔주는 자원의 보배가 되도록 본존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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