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북한이 20일 오전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측 지역에 해안포를 발사해 한때 주민 대피 준비령이 발령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군이 오전 07시 20분경 백령도 북방 장산곶 지역에서 수발의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방한계선 NLL 북측 수역에서 자체 사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사된 해안포는 NLL을 넘지 않았고, 모두 북측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해안포 발사는 북한군의 동계훈련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서쪽 방향으로 발사한 포탄은 장산곶 서북쪽 해상에 떨어져 서해 북방한계선 남측으로 넘어오지는 않았다. 북한이 정확히 몇 발을 발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백령도 주민 등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서너 발 정도로 추정된다.
북한의 포 사격이 있은지 20여분 후 백령도 일대에선 주민대피 준비 방송이 실시됐으며 군은 유사시 안전을 위해 조업선박 복귀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백령도 28개 대피소, 대청도 9개 대피소는 출입문을 모두 개방했고 조업 중이던 어선들도 속속 포구로 철수했다. 이날 내려진 '주민 대피 준비령'은 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피소로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통보로 '주민 대피령'의 이전 단계다.
군 관계자는 "12시 현재까지 추가도발 동향은 식별되지 않았으며 상황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대피 준비령도 10시 40분경 해제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군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NLL 인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 가운데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