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정부는 북한이 전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노골적 도발이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정부는 24일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정부는 북한이 동해상에서 SLBM을 시험발사한 데 대해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는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특히 안보리가 언론성명을 통해 지난 1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추가도발 자제를 촉구한 지 열흘도 안된 시점에 자행된 노골적 도발이라는 점에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행위"라고 전했다.
조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는 경우 더욱 강력하고 단호한 국제사회의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여러차례 경고한 바 주요국들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안보리 등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과 함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및 압박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용 북한 외무상이 지난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단하겠다'고 말한데 대해 "정부는 북한이 연례적·방어적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안보리 결의에 의해 금지된 핵실험과 연계하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멈추고, 핵실험 등 추가적 도발행위를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정권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에 대해서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군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3일 오후 6시 30분쯤 신포 동북방 동해상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23일 밝혔다.
신포급 잠수함(2000t급)에서 발사된 SLBM은 수중에서 물 밖으로 사출돼 점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점화된 미사일이 먼 거리를 비행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잠수함에서 수중 사출되는 기술인 '콜드런치(Cold Launch)'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콜드런치 기술은 SLBM이 캡슐 속에 담겨 수직발사관을 빠져나와 부력에 의해서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고, 이어 캡슐이 깨지면서 점화가 되어 공중으로 솟구치는 방식을 말한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8일 신포급 잠수함에서 SLBM 수중 사출시험을 했으나 실패해 발사관 일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잠수함은 그간 수리과정을 거쳐 이달 초 동해에서 수중 사출시험을 위한 발사관 및 장비 점검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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