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바른미래당'이 공식 출범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13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바른미래당 출범대회를 개최하고, 통합신당의 공식적인 탄생을 알렸다.
바른미래당의 초대 대표로는 국민의당 출신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 의원이 공동으로 맡게 됐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서 뛰쳐나와 각각 2016년과 2017년 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개혁적 중도·보수 진영에서 만나 한국 정치사에 새 깃발을 꽂은 것이다.
양당 관계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각당의 역사를 되돌아 보고 바른미래당 창당 보고, 소속 의원 소개, 공동대표 인사, 지방선거 필승결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바른미래당은 한때 40석이었던 국민의당 보다 규모가 작아진 의석 30석의 원내 3당으로 출발한다.
국민의당에서 21명, 바른정당에서 9명의 의원들이 합류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초대 대표로는 국민의당 출신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 의원이 공동으로 맡게 됐다.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 정책위의장은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 사무총장은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사무부총장은 바른정당 김성동 전 의원이 내정됐다.
앞서 유승민 대표는 지난 11일 "제가 공동대표를 맡아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치르겠다"며 "통합의 책임, 통합개혁신당의 성공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에서 도망치지 않겠다. 단 결과와 관계없이 지방선거 직후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각각 진보와 보수 진영에서 서로를 향해 한걸음씩 이동한 만큼 신당 출범 후에는 양보와 타협을 통해 풀어야 할 과제들도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진보·중도 명칭 사용, 대북관 등을 놓고 이견 조율에 애를 먹었기 때문에 향후 한솥밥을 먹는 과정에서 또다른 갈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언론에서는 통합을 줄곧 결혼에 비유하곤 하는데 결혼식만으로 행복한 생활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라며 "같은 방향을 보고 만났지만 서로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기에 함께 이해하고 양보하지 않으면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또 그 과정을 통해 (관계가) 더 단단해지기도 한다"고 상호간 이해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평화당과 가칭 '바른미래당'으로 양분된 국민의당의 광주지역 광역시의원과 5개 자치구 의원들이 집단 탈당했다.
국민의당 소속 광주지역 시·구의원 21명은 13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대표의 사기극에 동참할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시의원은 국민의당 소속 9명 중 김옥자(광산3) 의원을 제외한 8명 전원이, 구의원은 25명 가운데 1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그 동안 보내준 시민들의 깊은 성원과 두터운 신뢰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광주 시민들이 만들어준 다당제의 뿌리를 튼실하게 키우기 위해 의정활동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호남이 만들어준 다당제의 가치를 저버리고 바른정당과 일방적인 통합을 추진해 국민의당을 산산조각 내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며 "참담한 마음으로 그동안 몸 담아왔던 국민의당을 떠나기로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국민의당 당원이 절대적으로 많은 호남에 대한 배신이자 원칙과 정의를 무시한 채 개인의 정치적 야욕이 앞선 몸집 불리기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12월 안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 투표에서 약 80%의 당원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잘못됐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부정하고 평창올림픽을 통한 남북 화해모드마저도 폄하하는 등 정체성이 다른 정치세력과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탈당이 정치적 계산을 배제한 결단이라고 강조한 이들은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아가겠다.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후) 거취 결정은 아직 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들 대부분은 민주평화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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