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국 15개 시·도의 광역단체장들이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을 규탄하며 5·18 역사왜곡처벌특별법 마련을 촉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용섭 광주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등 전국 15개 시·도지사는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5.18 민주화운동’의 올바른 인식과 가치 실현을 위한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시·도지사들은 공동입장문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서 가장 빛나는 역사"라며 "그럼에도 우리 사회 구성원 극히 일부는 역사적 사실과 정신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폄훼와 왜곡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도지사들은 이어 "일부 정치인들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에 큰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법적으로 역사적으로 평가가 끝났고 법정기념일로까지 지정된 찬란한 민주화 과정인 5·18 민주화운동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가치를 실현해 나가고자 공동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시·도지사들은 "5·18에 대한 폄훼나 왜곡은 대한민국의 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5·18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를 배격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할 경우 처벌을 가능케 하는 '5·18 역사왜곡처벌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동성명 발표에 앞서 "5·18 망언은 광주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문제이기 때문에 시·도지사의 말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입장을 발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하루빨리 한국당 소속 의원 3명을 의원직에서 제명조치하고 국회는 역사왜곡처벌특별법을 속히 제정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5·18민주화 운동을 왜곡 하거나 폄훼하는 것에 대한 대응은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앞장서고 있지만 5·18정신을 부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도민의 입장에서 볼 때 지역민을 무시하는 처라"라며 "정치권에 국한되지 않고 시·도가 나설수 밖에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엔 전체 17개 광역단체 중 자유한국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불참했고, 무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공동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원 지사는 지난해 10월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를 촉구하는 전국 15개 시·도지사의 공동성명에 보수진영 출신 자치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5·18 망언' 규탄 공동성명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지난 16일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저희 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저지른 상식 이하의 망언으로 5·18 정신을 훼손하고 광주시민들에게 깊은 충격과 상처를 드렸다"며 "충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 다음은 공동입장문 전문내용이다.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 국민 스스로의 노력과 희생으로 이루어낸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있어 가장 빛나는 역사입니다. 그 날의 숭고한 민주정신을 오래도록 기리고자 1997년 5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많은 운동가와 유가족들은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치른 깊은 상처와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 사회 구성원의 극히 일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과 그 정신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폄훼와 왜곡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민국 시도지사는 '5·18 민주화운동' 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가치를 실현해 나가고자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하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나 왜곡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이다.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망언, 망동에 대하여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
하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를 배격하고 5·18 역사왜곡처벌특별법 제정을 촉구한다.
하나, 우리 시도지사들은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가 우리 사회에 온전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
2019. 2. 24.
서울특별시장 박원순, 부산광역시장 오거돈, 인천광역시장 박남춘, 광주광역시장 이용섭, 대전광역시장 허태정, 울산광역시장 송철호, 세종특별자치시장 이춘희, 경기도지사 이재명, 강원도지사 최문순, 충청북도지사 이시종, 충청남도지사 양승조, 전라북도지사 송하진, 전라남도지사 김영록, 경상남도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 박성호,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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