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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두만강 푸른물에 묻다, 당신들은 어떻게 독립운동을 택했는가

평화탐방단, 북중접경․봉오동․일송정 등 항일유적지 방문
10대․20대 학생으로 조국 독립 택한 100년 선배들과 대면

(광주=미래일보) 이중래 기자 = 두만강을 건너 항일투쟁에 참여했다 총살당해 돌아오지 못한 남편을 둔 아내의 사연이 담겨있다고 했다.

9월10일 동북아평화탐방단 학생들은 일제강점기 1938년 발표된 ‘눈물젖은 두만강’을 들으며 두만강 북중접경을 바라봤다. 물은 푸르지 않았다. 멀리 북한 주민이나 경비병을 보았다며 “저기! 저기!”를 말하고는 손으로 가리키기도 했다. 두만강 광장에 전망하는 장소를 제외하고는 북중접경에 철조망 공사가 한창이었다. 을사늑약으로 시작된 민족사 비극은 아직 두만강처럼 탁하게 흐르고 있었다.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이 주최하고 시교육청과 (사)우리민족, 광주남북교류협의회가 주관한 2019 동북아평화탐방단 여정은 백두산 천지를 지나 5일차 연변‧도문‧용정 등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로 이어졌다.

이날 오전 탐방단을 실은 버스는 먼저 봉오동 전적지로 향했다. 지금은 ‘봉오저수지’로 변해있는 전적지. 영화 ‘봉오통 전투’ 개봉 시기와 맞물려 당국 통제가 강화된 상태였다. 탐방단은 저수지 경계에서 기념촬영 후 멀리 보이는 전적지를 살피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다시 이동하는 버스에선 민족가요 ‘눈물젖은 두만강’이 울려 퍼졌다. 탐방단 학생들은 가요에 담긴 사연과 당시 선배들이 펼쳤던 독립운동에 대해 스마트폰으로 찾아보거나 동행한 지도교사에게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내린 도문 두문강 북중접경에선 북한이 지척이었다. 강변 철조망에는 ‘비법월경을 금지한다’는 붉은색 팻말이 선명했다. 해방 후에도 두만강을 건너 북한과 중국을 크게 어렵지 않게 왕래하던 시절도 상당 기간 있었다고는 하나 현재 통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는 현지 가이드 설명이었다. 조국 독립을 위해 싸우러 간다는 남편을 잡지 못해 보냈지만 눈물로 슬퍼하는 아내의 마음이 아직도 탁한 강물에 흐르는 듯했다. 이어 방문한 두만강광장에는 과거에 없었던 철조망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명동학교옛터기념관. 명동학교는 1908년 명동촌에 세워져 일본 탄압 등으로 1925년 폐교되기까지 17년간 1200명이 넘는 독립운동가‧민족교육자, 애국청년을 배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윤동주, 문익환, 송몽규 등도 명동학교를 다녔다. 당시를 재현한 교실에는 실제 명동학교 학생들이 배웠던 교과서가 고증되어 함께 꽂혀있다.

나라가 없어진 학생들이 배운 교과목은 ‘법학, 지리, 외교번역, 산수, 위생, 군사체육, 리씨조선사’ 등이었다. 그 외 ‘누에 키우는 기술, 기와 굽는 기술, 베를 짜는 기술’ 등 직업교육 과목이 눈에 띄었고 ‘성경, 맹자, 논어, 대학, 황제내경’ 고전과 함께 ‘음악, 광물학, 사범교육, 농림학’ 등도 배웠다. 구식 난로가 있는 좁은 교실 낡은 책상에 앉은 탐방단 학생들은 당시 학생들 사진을 바라보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내 명동학교기념관 앞에 모여 가슴에 손을 얹고 기념촬영을 했다. 여학생 한명이 돌아서며 말했다. “내가 이 시절에 태어났으면 독립운동을 했을까?”

윤동주 생가는 명동학교에서 5분 거리. 윤동주 ‘서시’가 영어로 적힌 티셔츠를 입고 온 탐방단 한 학생은 윤동주 생가에서 자랑스럽게 사진을 찍었다. 탐방단은 이후 용정시 중점 문화재보호단위인 3‧13 반일의사릉을 참배하고 일송정으로 향했다.

일송정에선 길게 흐르는 해란강이 보였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과거보다 수량이 많이 줄었다고. 가곡 ‘선구자’에 나오는 그 해란강. 전설을 실제로 만난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만주에서, 좁게 말하면 용정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선배들은 힘들 때면 ‘일송정’을 바라봤다고 했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 한 가운데 있는 산. 그 산 정상에 정자 모양으로 커다랗고도 꼿꼿이 서있는 소나무. 신기하게 멀리서도 잘 보이는 그 소나무를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가 언젠가는 독립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들을 했다고 했다. 그래서 독립운동 논의도 일송정 부근에 모여 많이 했다는 설명까지 이어졌다. 탐방단 학생들은 일송정에서 독립운동 영화를 조별로 재현하는 스스로 정한 ‘임무’를 수행했다. 후배들은 선배들이 실제로 독립운동을 했던 장소에서 그 모습을 재현하고 있었다. 멀리 어느새 해가 지고 5일차 일정이 마무리됐다.

출국. 연길공항에서 대한민국으로

5박6일 동북아평화탐방단 활동 마지막 날이 왔다. 아쉬움에 또는 활동 기록지를 적으며 잠을 설친 학생들이 많았다. 피곤함과 함께 학생들은 그 며칠 사이에도 성장한 듯 보였다. 공항 앞에서 마지막 기념촬영을 하는 그때 연길공항 전광판에는 ‘여러 민족은 석류씨처럼 알알이 굳게 뭉쳐아 합니다’는 한글과 중국어 문구가 나오고 있었다. 각각 학생들은 이곳에서 어떤 꿈과 미래를 만나 조국으로 돌아갔을까. 그리고 한 여학생이 던졌던 질문, ‘나라면 그때 독립운동을 했을까?’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함께한 교사들 마음속에서도 메아리쳤다.

비행기는 조국으로 향했다.

chu714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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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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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주중국총영사관, 전북중국인협회 방문…외국인 정착 지원 방안 논의 (전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중화인민공화국 주광주영사관의 주저화 부총영사와 수지버 영사가 16일 전북중국인협회를 방문해 협회의 주요 활동과 향후 계획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문에서 영사관 대표단과 협회 관계자들은 전북특별자치도 내 중국 출신 주민들의 정착 지원 방안과 협회의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협회는 주광주영사관과 협력하여 전북 지역에 거주하는 중국 출신 도민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지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주저화 부총영사는 "전북특별자치도에 중국인협회가 설립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향후 협회의 활력이 기대된다"며 "영사관 차원에서도 필요한 경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후에는 주저화 부총영사를 비롯한 전북중국인협회 회원 10여 명이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주최한 '외국인 지역 정착을 위한 광역비자 정책 포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북형 광역비자 정책 방안과 관련해 주한 외국 공관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논의되었다. 협회는 이러한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중국 출신 도민들의 정착을 돕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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