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국제 페스티벌’은 매년 아시아 국가 공연단이 참여하여 아시아의 멋과 흥을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이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올해 첫 선을 보인다. 페스티벌이 열릴 장소인 러시아 소치 시리우스 영재센터(Sirius park of science and art)는 지난 소치올림픽 당시 경기장으로 사용된 공간을 과학·수학 영재 육성을 위한 센터로 개조한 곳으로 본 행사는 센터 내 1,200석 규모의 공연장(Big hall)에서 열릴 예정이다.
페스티벌에 선보일 작품은 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인 창극 ‘흥보가’이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로 형제간의 우애를 다뤄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는 작품으로 알려진 ‘흥보가’는 지난 4월 창극단이 창단 30주년 기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창극 ‘흥보가’를 광주시민들에게 선보인바 있다. 당시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은 작품으로 평가되어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과 박수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페스티벌을 위해 새롭게 각색된 버전으로 진행된다. 원작에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해학적 대사들이 많았다면 각색된 버전에서는 대사보다는 전통 춤 등 시각적 요소에 힘을 실었다. ‘달타령’ 등 우리 민요를 러시아 노래로 바꾸는 등 외국인의 눈높이에 맞는 조정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적인 것’을 표현하는데 치중했다.

이번 행사는 창극단이 한국 최초로 러시아 소치에 초청된 전통문화예술단체라 의미가 남다르다. 러시아 소치는 2014년 동계올림픽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곳이지만 왕래가 잦은 도시는 아니었기에 이번 창극단 초청공연이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전통문화는 물론 광주광역시와 소치라는 도시를 서로 알릴 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
창극단은 이번 러시아 소치 ‘아시아 국제 페스티벌’과 함께 11월 5일(화)에는 모스크바 민족회관에서 ‘광주시립창극단과 함께하는, 어울마당’ 공연을 진행한다. 이 공연은 러시아에서 거주 중인 한인들과 현지인에게 우수한 한국의 전통문화예술을 알릴 뜻깊은 무대를 마련하였다.
이번 공연의 총감독과 연출을 맡은 유영애 예술감독은 “창단 30년의 역사에 뜻깊은 공연으로 철저히 준비해서 우리 창극의 멋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돌아오겠다.”라고 말하며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박차를 가했다.
한편,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한국의 멋을 알릴 광주시립창극단은 예향의 도시 광주광역시를 빛내고자 1989년 6월 1일 창단하여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단체이다. 창단 이후 지금까지 유네스코 세계무형 문화유산인 판소리 다섯 바탕을 주제로 한 창극작품은 물론 가무악의 빛과 안중근, 이순신 등 다양한 창작 작품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창극단은 수시공연을 비롯한 국내외 초청공연과 광주 국악 상설공연을 통해 문화예술 향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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