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래일보) 이중래 기자 =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콘서트 오페라 '박하사탕'을 새롭게 재작해 13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은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하여 오페라 '박하사탕'을 제작, 시연함으로써 한국 오페라 발전의 소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오페라 '박하사탕'은 탄탄한 줄거리와 아름다운 음악, 우리말로 이루어진 가사를 통해 1980년 5월 18일, 잊을 수 없는 ‘그날’의 기억을 노래한다.
2000년 개봉하여 우리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을 원작으로 연극과 뮤지컬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극작가와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광화가 대본을 집필했다. 작곡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과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을 역임하며 한국오페라 창작에 힘을 쏟아온 이건용이 작곡을 맡았다. 이건용은 최다 공연된 한국오페라 '봄봄'을 작곡하였으며 서울시립오페라단 단장을 역임하는 시기에 세종카메라타라는 새로운 오페라 창작과정을 선보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독일 코부르크 극장에서 음악코치 및 지휘자를 역임한 정주현이 지휘봉을 잡고 테너 윤병길(전남대 교수), 바리톤 양준모(연세대 교수),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광주·전남 출신의 소프라노 윤정난을 비롯해 소프라노 장유리·정수희, 메조소프라노 임지현·임선아·방신제, 바리톤 이하석·박성훈, 베이스 최공석 등 명실상부 최고의 성악가들이 출연해 혼돈의 역사속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릴 예정이다.
오페라 '박하사탕'은 그날의 사건과 피해를 당한 광주시민이 아닌, 당시 그곳에 있던 한 남자의 인생과 사랑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투영한다. 기찻길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남자. 그는 군인이던 1980년 5월 그날의 광주에서 한 여성을 쏘며 비극의 인생의 갈림길에 접어들게 된다. 계엄군으로 투입되어 민간인을 죽이고만 죄책감은 인생의 방향성을 바꾸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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