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로운 시민상’ 주인공은 모두 8명. 보문고 오대호(18) 군, 전자공고 송현호(18) 군, 자영업에 종사하는 황철(47) 씨, 선용철(43) 태비태권도관장, 고보경(34) 디자인봄 강사, 배진남(37) 삼성전자 반장과 박기민(25) 사원, 이정현 경위(47·광산경찰서)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밤 8시30분 경 운남동 한 교차로에서 교통사고로 불이 붙은 승용차에서 송모 씨를 합심해 구출했다. 오 군 등 5명은 불길에 갇힌 송씨를 뒷좌석, 트렁크를 통해 빼냈다. 배씨 등 3명은 인근 상가와 순찰차에 있는 소화기를 가져와 화재를 진압했다.
위급한 생명을 목격한 현장의 시민들은 너나없이 달려들어 힘을 보탰다. 불길이 거세게 올라 화상과 폭발 위험이 높았지만 이들의 의협심을 꺾지 못했다.
이 소식을 접한 광산구는 구출에 참가한 시민들을 수소문했다. 김삼호 구청장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의로운 광주시민을 찾습니다’의 글을 올려 제보를 직접 받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의인들 덕분에 광산에 산다는 자긍심이 높아졌다”며 “위급한 상황에서도 빛나는 시민정신을 실천한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구조에 참여한 시민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제보를 계속 받고 있다. 추가로 확인한 시민에게도 표창장을 수여할 방침이다. 구조에 참여했거나 당사자를 알고 있는 시민은 광산구청장 비서실 또는 행정지원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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