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1 (일)

  • 맑음동두천 1.2℃
  • 맑음강릉 5.2℃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3.9℃
  • 맑음울산 4.3℃
  • 맑음광주 5.1℃
  • 맑음부산 6.7℃
  • 맑음고창 4.0℃
  • 구름많음제주 6.9℃
  • 맑음강화 0.2℃
  • 맑음보은 2.2℃
  • 맑음금산 2.5℃
  • 맑음강진군 6.1℃
  • 맑음경주시 4.6℃
  • 맑음거제 5.5℃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어른이 필요한 사회'

"어른이 있는 사회는 '뜻을 으뜸'으로 삼는다…뜻은 기(氣)를 으뜸으로 삼는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학인과 침침한 피맛골에서 소주 한 병을 마셨다. 세상살이가 힘들다 한다. 가슴을 맞대며 살아야 한다. 그렇게 서로 온기를 나누며 사는 세상이 아니라 푸념한다.

너무 답답하여 AI에게 우리 사회에 필요한 어른을 한 명 달라고 했다 한다. 그랬더니 AI가 "요즘 한국에 어른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 하드란다.

그러면 옛날에는 한국에 어른이 있었느냐 물었다.

"옛날이야 어른이 많았지요. 김수환 추기경이나 구상 시인과 같은 사람이 종교계의 어른이요. 시인의 어른이 아니었소.."

AI의 말을 듣고 보니 그 시절의 어른이 새삼 떠오른다.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 천주교의 상징적 인물이다.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큰 영향을 미친 성직자다. 추기경이 살던 시절은 지금의 혼란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대학가에는 연일 학생 시위가 있었다. 그러다가 시위대는 명동 성당으로 쫓겨가는 신세가 되었다.

엄혹한 시절의 경찰은 명동의 성당만은 성역으로 발을 넣지 않았다. 모두가 김수환 추기경이라는 시대의 어른 때문이라 하여도 무리는 아니다.

추기경은 1970~80년대는 군사독재 시기에 정권의 인권탄압을 비판하고 민주화 세력을 지원하는 일도 했다. 노동 사목과 빈민 사목에도 힘썼다. 1985년 도시 재개발로 인한 강제 철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빈민들의 편에서 그들의 그늘이 되었다.

추기경은 겸손하고 소탈한 삶으로 '바보 김수환'이라는 애칭과 책이 나와서 인기도서가 되기도 했다. 김수환 추기경이라고 세상이 그렇게 녹록하게 출발하지 못했다. 40대에 추기경이 되자 신부들의 호응이 없었다. 주교 회의를 주재하여도 나이가 든 신부들이 회의에 불참하기도 했다. 사람 사는 곳에는 질투와 시기가 걸어 다닌다. 추기경은 외롭고 쓸쓸할 때는 시인 구상을 찾았다. 두 사람은 일본의 유학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오랜 친분을 유지했다. 구상 시인도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두 사람은 가슴에 인간적인 바람이 부는 날이면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가톨릭 교계 수장으로서의 고민을 나누었다. 김수환은 어느 인터뷰에서 구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구상 시인은 어둠 속의 별처럼 우리 사회를 일깨워 준 구도자였다"라고 했다. 구상 시인의 장례식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그는 생전에 늘 취해 있던 그 황홀한 하나님의 나라, 사랑의 집에서 영면하소서"라고 기도했다. 1994년 서울 한강공원 구상 시비 건립식에서 감수환 추기경, 박삼중 스님, 류달영 선생 등과 함께 축하해주었다.

구상 시인이 타계했을 때, 김수환 추기경은 "수사의 복장을 입관케 하라"고 말했다. 이는 구상 시인의 종교적 생애를 애도하는 뜻이었다. 많은 시도반(詩道伴)들은 구상은 '시인의 추기경'이라는 존경의 뜻을 붙이기도 한다.

김수환 추기경은 구상 시인이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성모병원을 찾아 한동안 떠나지 못하기도 했다. 구상 시인의 장례식은 김수환 추기경이 집전하는 가톨릭 미사로 명동 성당에서 치러졌다. 두 인물은 우리 한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지식인이자 종교인이다.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관계를 유지했다. 구상(1919~2004) 시인과 이중섭(1916~1956) 화가의 깊은 우정은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두 사람의 나이는 3살 차이다. 두 사람은 일본 유학에서 인연을 가졌다.

특히 한국 전쟁의 어려운 시기에 서로가 의지하는 우정의 사이다. 1955년, 이중섭은 서울과 대구에서 개인을 가졌다. 작품이 팔리지 않았다. 이중섭은 좌절했다. 이때 오랜 친구, 구상이 이중섭을 경북 칠곡 왜관 집으로 초대했다. 이중섭은 구상의 집에 머물며 안정을 찾았다.

이때 이중섭이 구상의 집에 머물며 '시인 구상의 가족'이라는 작품을 그려 선물했다. 구상은 그림을 천주교 행사에 내놓았다. 그림은 4억이 넘는 액수에 팔려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AI는 김수환 추기경과 구상 시인을 들어 우리 사회의 기억되는 어른이라 일러 준다. 어른이 필요한 사회다. 어른이 있는 사회는 '뜻을 으뜸'으로 삼는다. 뜻은 기(氣)를 으뜸으로 삼는다. 기는 건강 사회를 만든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평론가)

i24@daum.net
배너
대전문인총연합회 제6대 회장에 노수승 시인 취임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전문인총연합회(이하 대전문총)가 제39차 정기총회를 통해 노수승 시인을 제6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대전문총은 29일 대전 시내 한식당 '바다로'에서 회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신임 회장 인준을 비롯한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전년도 주요 업무 보고와 정관 개정, 2026년도 사업 계획 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대전문총은 1990년 창립 이래 회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독특한 선출 방식을 유지해오고 있다. 문단 원로와 고문들로 구성된 회장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를 엄선해 추대하고, 이를 총회에서 회원들이 인준하는 이른바 '교황 선출 방식'이다. 이날 최송석 고문의 회장 인준 경과보고에 따라 참석 회원들은 만장일치로 노수승 시인을 제6대 회장으로 인준하며, 대전문총 특유의 화합 전통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난 6년간 대전문총을 이끌어온 제5대 김명순 회장은 퇴임사를 통해 "열정을 바쳤던 회장직을 내려놓고 다시 평범한 문학인의 자리로 돌아가 순수한 창작의 열정을 되살리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이 소외되는 AI 시대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송운학 민청학련동지회 이사 겸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 고(故) 이해찬 전 총리 추모 글 남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송운학 민청학련동지회 이사 겸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이 공무 수행 중 별세한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추모하며, 그의 민주화운동과 정치적 여정을 기렸다. 특히 대학 시절부터 이어진 동지적 관계와 옥고의 기억은 이해찬 전 총리의 삶을 관통한 민주화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언급됐다. 송운학 이사는 최근 발표한 추모 글에서 "이해찬 동지는 민주주의를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한 인물”이라며 “이제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1월 25일 베트남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공무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별세했다. 그는 7선 국회의원,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지내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거쳐 이재명 후보에 이르기까지 민주진영의 주요 정치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의 정치적 이력 이전에 민주화운동가로서의 삶은 대학 시절부터 시작됐다. 이해찬 전 총리는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73년,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학내 시위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듬해인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돼 군사재판에 회부됐다. 당시 비

정치

더보기
'통일교 1억' 권성동 징역 2년…법원이 규정한 것은 '부패'가 아니라 '정치의 거래'였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재판부가 김건희 여사에게 선고한 징역 1년 8개월보다 두 달 더 무거운 형량이다. 법원이 이번 사건을 단순한 금품 수수가 아닌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의 결탁으로 본 결과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권 의원이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교단 현안에 대한 청탁과 함께 현금 1억 원을 받은 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국회의원은 헌법상 청렴의무에 따라 국가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며 "이번 범행은 국민의 기대와 헌법적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못 박았다. 특히 재판부는 '실제 대가성'을 분명히 했다. 권 의원이 금품 수수 이후 윤 전 본부장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시키고, 통일교 행사에 직접 참석했으며, 나아가 통일교 수뇌부의 해외 원정도박 관련 수사 정보를 전달한 점까지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친분 차원의 편의 제공이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 행사의 실행으로 판단된 대목이다. 권 의원 측은 특검 수사의 적법성과 공소장 일본주의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