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는 공포 정치 시대의 개막으로, 또 다른 방법의 검찰 권력, 법원 권력, 경찰 권력을 장악하는 것"으로 "민변 출신으로 가득 채워진 한국판 게슈타포(독일 나치 정권 비밀경찰)가 연상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사·판사·경무관급 이상 경찰에 대해 기소권을 주겠다는 공수처 안이 통과되면 사실상 대통령 하명 수사가 이뤄질 게 불 보듯 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또 "야당이라는 호칭을 붙이기에도 민망할 일부 야합 세력들은 여당 이중대답게 권력 내통에만 탐닉하고 있다"며, "연동형 선거제(연동형비례대표제)는 결국 대통령 형제 권력을 만들어 줘, 야당을 분열시키고 여당 이중대, 삼중대를 양산해서 결국 의회의 행정부 견제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생을 외면하고 다음 총선에서 밥그릇을 늘리려고 혈안이 된 여당과 일부 야당이 국회를 파행으로 끌고 가고 있다"면서 "선거제와 공수처의 밀실거래 야합정치는 4월 국회뿐 아니라 20대 국회를 마비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 장외집회에 좌파 세력이 화들짝 놀란 모양"이라며 "겨우 내놓은 반응이 극우세력, 철 지난 색깔론이라는 등 지겨운 색깔론 프레임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진실을 말하면 극우라고 매도하고, 자기들이 듣기 좋은 말을 해주면 합리적 보수라고 한다"며 "상식적인 정체성 비판이 극우로 느껴진다면 그야말로 스스로 극좌임을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비판이든 색깔론이라고 하면 결국 스스로의 정치적 색깔에 자신이 없는 것"이라며 "색깔론을 펴지 말라는 것은 결국 정체성을 숨기는 것으로, 비판을 회피하기 위한 상대방 낙인찍기를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행정부 독재를 정당화하는 의회 쿠데타를 멈춰야 한다"며 "패스트트랙 포기와 인사 참사에 대한 재발 방지 등을 약속하면 적극적으로 여·야·정 대화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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