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용범 국회도서관 관장은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재청이 최근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1,536장의 임시의정원 문서에 대해 문화재 지정 및 등록을 위한 조사를 실시하고 항일독립운동과 관련해 역사적, 사료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28일에 공식적으로 문화재 등록예고를 한다"고 밝혔다.
국회도서관이 소장한 1천536장의 임시의정원 문서는 1919년부터 1945년까지 중국 상해(상하이)에 수립된 임시의정원의 활동과 관련된 중요 문서들이다.
이 문서는 임시의정원 의장을 세 차례 역임한 독립운동가 홍진 선생이 해방 이후 환국 당시 가져왔다. 이후 그의 유족들이 6·25 전란 중에도 끝까지 보관하고 있다가 1967년 국회도서관에 기증했다.
상해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중심으로 하는 항일독립운동에 관한 문서는 6·25 전란으로 모두 소실돼 홍진 선생이 보존한 임시의정원 관련 문서만 남아 있다.
임시의정원 문서에는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최초로 규정한 '대한민국 임시약헌(헌법)' 개정안 초안 원본과 해방 후의 대한민국 재건계획을 담은 건국강령, 당시 의원 당선증, 광복군 작전보고, 1944년 미국 워싱턴에 발행해 실제 사용된 한국기 우표 등이 포함돼 있다.
허 관장은 "국회도서관이 소장한 임시의정원 문서는 임시의정원이 생산하거나 임시정부와 주고받은 기록물 중 현존하는 유일한 원본 자료"라며 "임시의정원뿐만 아니라 임시정부의 활동 내역 및 변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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