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 일제가 훼손한 광화문 앞 월대가 복원되는 등 광화문광장이 역사성, 상징성을 회복한다.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광화문 앞 월대 등 문화재 발굴·복원과 해태상의 원위치 이전, 역사광장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10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체결하고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월대는 궁중의 각종 의식 등에 이용되는 넓은 단으로, 경복궁 근정전 등 궁궐 전각과 종묘, 능침 정자각 등에서 볼 수 있다. 광화문 앞 월대는 중요 행사가 있을 때 국왕이 출입하면서 백성과 연결되던 소통과 화합의 장소였다. 일제강점기에 사라졌다.
또한 월대를 둘러싼 광화문 권역 역시 국왕의 궁궐 밖 행차에서 어가 앞 상소 등을 통해 백성과 소통을 이루어지던 공간이었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광화문 앞 도로의 선형을 변경해 광화문 월대를 복원하면 경복궁의 역사성이 회복되고 자긍심이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기본 계획안에 따르면 거대한 중앙분리대 같이 단절된 공간을 통합하고 한양도성과 광화문의 역사성을 회복해 시민 일상과 조화된 보행 중심 공간으로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 방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은 주변 지역과 단절된 탓에 도시의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지금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가 앞으로는 광장이 돼 시민이 걷고 즐기는 공간을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은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해 2만4,600㎡ 규모의 시민광장으로 탈바꿈시키고,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율곡로 자리에는 4만4,700㎡의 역사광장이 새롭게 조성된다. 이렇게 되면 광화문광장은 3.7배로 확장(1만8,840㎡→6만9.300㎡)된다.
광장이 생기는 사직·율곡로는 기존 새문안로5길을 확장·활용해서 우회시키고, 일부 구간과 세종대로는 당초 10차로→6차로로 일부 축소된다.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구역’ 도로공간 재편과 병행 추진한다.
또한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서촌과 북촌, 인사동, 정동 등 주변지역을 걷기 좋게 연결해 도심을 활성화하고, 광장 주변의 공공·민간건물은 저층부를 상업, 휴게공간으로 개선하도록 도시계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이번 계획안 발표를 시작으로 시민·전문가 토론회, 주민설명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오는 8월 설계공모를 통해 계획(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2019년 기본 및 실시설계, 2020년 착공, 2021년 준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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