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정정환 기자 = 글쓴이는 라이프저널 자서전쓰기 교수법강의 마지막 실습시간의 과제로 ‘나는 누구인가?’와 ‘글쓰기 기술’ 이 두 가지 주제가 선정돼 발표를 해야 했다. 그래서 ‘글쓰기의 기술’이란 관련서적 2권을 교보문고에 가서 구입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라이프저널 코스의 교재에 게재되지 않은 부분까지 더 섬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
글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만 알 수 있고, 읽는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면 잘 못 쓴 글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글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가급적 쉽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독자와의 대화이자 소통이기 때문이다.
명확한 메시지가 있어야 함에도 흔히 보면 “애매모호하다”고 표현한다. 그렇지만 ‘애매함’과 ‘모호함’은 개념적으로 서로 구분된다. ‘애매한 표현의 글에 대하여 먼저 살펴보고자 한다. 애매함은 의미나 개념이 명확하지 못한 것으로서 이것인지 저것인지 분명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즉 하나의 표현이 두 가지 이상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를 애매한 표현이라 말한다.
애매한 표현의 글은 독자(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혼란스럽도록 만든다. 두 가지 이상의 의미 가운데 어떤 의미인지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결과는 글 자체에 대한 신뢰도까지 추락시키고 만다. 글은 낱말의 순서만 바꾸어 놓아도 전혀 다른 문장이 된다.
글쓰기 기술에서는 반드시 하나의 표현이 하나의 의미를 갖고 있도록 분명하고 명확하게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잘 못된 표현의 예를 든다면 “나는 홍길동보다 농구를 더 좋아한다. 이 표현은 두 가지의 의미로 해석 될 수 있기 때문에 애매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하게 비교 대상을 표현해야 애매함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좋은 예는 어떤 것인가? 첫 번째 좋은 표현으로 “나는 홍길동과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탁구 운동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이며, 또 다른 좋은 예로써 “홍길동도 탁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내가 좋아한 만큼은 아니다 ”라고 표현하면 된다.
나쁜 예는 조심스럽지 못해서 저질러 놓은 글쓰기의 실수라고 볼 수 있다. 위에 나타난 ‘잘 못된 표현’예의 앞뒤 문맥을 살펴보면 첫 번째 좋은 표현의 의미인지, 아니면 좋은 에 두 번째 의미로 쓰인 것인지 파악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또 ‘모호함’이란 표현의 의미가 아주 흐릿해서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거나, 아니면 제멋대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그 표현은 모호한 표현이다. 모호한 표현 글을 써서 자기가 쓴 글을 정당화할 경우 그 글은 옳고 그름에 대하여 충분한 이유나 근거를 들어 밝히지 못한 글이다.
잘 못된 표현의 예를 살펴보자. “A 담임선생은 우리 며느리에게 “아들 녀석 신경 좀 쓰십시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우리 며느리는 A 담임선생께 가져다 줄 촌지를 마련하기 위해서 애쓰는 중이다. A 담임은 분명히 말해서 부패한 교사이다.“라고 표현한 글이다.
여기서 “신경을 써라”는 말의 표현은 매우 모호하다. 잘 못된 예에서 보여 주듯이 촌지를 가져다달라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공부를 좀 더 잘 시키라는 의미로 해석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이와 반대로 공부를 포기한 학생이니 잘 대해주라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아들의 일에 너무나 지나치게 간섭해 왔으니 이제부터 좀 자유롭게 놀도록 해주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표현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아주 뚜렷하게 두 가지 이상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애매한 표현과는 달리 의미 자체가 불명확하며, 모호한 표현의 글에 해당된다.
이처럼 애매하고 모호한 글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명확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한다, 이처럼 글쓰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유념하여 앞으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은 낱말로 이뤄지기 때문에 국어사전을 자주 찾아보고 잘 이해하는 것도 글쓰기 기술 향상을 위한 최선의 지름길이다, 특히 글은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며, 쓰면 쓸수록 늘어나는 것이 글쓰기라는 것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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