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회는 그랜드 피아노 20대와 타악기로만 이뤄진 피아노 오케스트라로 광주문화예술회관의 무대에 이처럼 많은 피아노가 한 무대에 오르기는 처음으로 공연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공연 마친 후 관객들의 찬사가 끊이질 않았다.
한국의 대표 피아니스트 김대진(한예종 음악원장)이 무대 맨 앞 피아노에 앉아 지휘와 연주를 동시에 맡으며 현재 한국 클래식을 주도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민수, 이진상을 주축으로 한국 클래식계를 이끌어 갈 37명의 라이징 스타 피아니스트들로 이뤄진 크누아 피아노 오케스트라단이 합주했다. 이날은 오케스트라의 요소인 현악·관악기가 없이 피아노 20개가 무대에 부채꼴 형태로 올려 지며 타악기는 팀파니와 퍼커션 연주자만 함께하여 혁신적이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사했다.
음악회 1부는 피아노 연탄 편성(4 hands)의 곡들을 연주했다. 피아니스트 이진상, 김대진의 연주로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Petite Suite)’에서는 편안한 리듬, 화성, 선율 속에 묻어나는 드뷔시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자유분방한 헝가리 집시 리듬 속에 브람스의 고전적 음악성이 섞인 ‘헝가리 무곡(Hungarian Dance)’ 1번, 2번과 5번을 이진상, 손민수의 연주로, 그리고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Slavonic Dance)’ 2번, 8번을 손민수 김대진의 연주를 통해 슬라브 민족음악의 고유한 정서와 서정적인 선율을 풍성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2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The Rite of Spring)’을 40인의 피아니스트가 한 무대에 올라 독특함과 파격의 묘미를 선사했다. ‘봄의 제전’의 기이한 리듬, 변칙적인 박자, 웅장한 음향 등으로 젊은이들의 열정을 연상시키는 이 곡은 연주자의 실력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꼽힌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근원적 충동을 묘사하며 20세기의 한 획을 그었던 작품인 ‘봄의 제전’을 21세기의 피아니스트들에 의해 해석해 ‘봄의 제전’ 초연 당시처럼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끝으로 앵콜곡 요한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Radetzky March)’을 연주로 관객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광주문화예술회관 성현출 관장은 “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을 기원하며, 문예회관 개관 28주년을 맞아 광주시민여러분을 위한 세계 최고의 공연을 준비한 이번 음악회에 많은 관심과 큰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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