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래일보) 이중래 기자 = 광주시립발레단(이하 시립발레단)이 자랑하는 최고의 인기공연 <호두까기 인형>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총 4회에 걸쳐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9대한민국예술원상에 빛나는 발레거장 최태지 예술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호두까기 인형>은 매년 겨울 무용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시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1997년 초연 이래 23년간 누적 관객 5만명을 기록해온 최고의 베스트셀러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가 한껏 표현된 무대와 원작의 스토리가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연출과 안무, 고도의 테크닉이 배합된 춤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주인공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 인형과 펼치는 환상적인 모험을 그리는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고전발레의 거장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가 만들어낸 걸작이다.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 이래 지난 127년간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며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클래식 발레의 교과서로 불리우는 <호두까기 인형>은 동심으로 돌아가는 따뜻한 스토리에 정통 클래식의 정제된 아름다움까지 더해져 크리스마스에 더할 나위 없다. 이야기는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이브에 대부로부터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으며 시작된다. 한밤중에 사악한 쥐 떼가 습격하자 호두까기 인형이 클라라의 도움을 통해 이겨낸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호두까기 인형이 클라라와 함께 환상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하얀 눈송이가 날리는 가운데 펼쳐지는 화려하고 낭만적인 발레 무대는 관객을 겨울 동화 세계로 초대한다.
80명이 넘는 무용수들이 펼치는 신비하고 환상적인 무대는 눈도 깜박일 틈이 없다. ‘눈의 왈츠’, ‘꽃의 왈츠’의 수준 높은 코르드 발레(군무)와 여러 나라의 캐릭터 댄스는 균형과 대비의 움직임이 선사하는 황홀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특히 호두까기 인형의 백미로 뽑히는 피날레 부분의 파드뒤(2인무)는 고난이도 리프트와 화려한 테크닉으로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감동을 함께 선사한다.
시립발레단은 러시아 황실 발레단이 모태인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기반으로 세련미와 웅장함을 선보임과 동시에 그랑 파드뒤는 마리우스 프티파 버전의 그랑 파드뒤를 통해 정교한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강조한다.
대부분의 발레단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통해 신인 무용수가 주역으로 발돋움 하는 기회를 갖기 때문에 광주시립발레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에 대한 발레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광주시립발레단은 4주역 페어로 즐기는 4가지 4색 공연을 선보인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보그단-임예섭, 송관석-조희원, 이기행-강은혜, 우건희-공유민 등 총 네 커플의 무대를 즐길 수 있다.
광주시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일반적인 발레 공연과 달리 줄거리를 쉽고 재밌게 설명하는 친절한 ‘소리동화’가 함께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공연 중간에 소녀 클라라가 선보이는 ‘소리동화’는 섬세한 스토리텔링을 전개해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일 뿐 아니라 관객의 작품 이해도 또한 높인다. 관객들은 무대 위 클라라가 들려주는 겨울 동화 이야기에 맞춰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발레 공연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친숙한 차이코프스키의 명곡들이 이어지며 크리스마스 감성을 자극하는 한편, 상상을 초월하는 환상적인 비주얼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더해진 광주시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올해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쉴 새 없이 황홀하게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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