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류여해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성추행과 모욕을 당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에 나선다.
류 전 최고위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장의 사진을 게시하며 "저는 5일 월요일 3시 남부지방법원으로 손해배상청구소송 접수하러 간다"고 밝혔다.
해당 사진에는 대표적 청구 이유와 청구금액(1억원)이 적혀있다.
류 전 최고위원은 △2017년 6월 자유한국당 경산 전당대회에서 성추행(손 주물럭 거림) △12월 20일 모욕(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12월 21일 모욕(주막집 주모의 푸념) △2018년 1월 3일 명예훼손 (먼저 손잡았다고?) 등이 적혀 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수차례에 걸쳐 홍 대표로부터 성추행과 모욕,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소장에서 지난해 6월 17일 경북 경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홍 대표가 자신의 손을 주무르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고, 같은해 20~29일까지는 '주막집 주모',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등의 말로 자신을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측은 류 전 최고위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성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돼선 안될 것이다"라면서도 "이같은 문제제기가 어떤 경우에도 본질에서 벗어나 정치 보복의 수단으로 흘러가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도 류 전 최고위원과 관련된 언론 보도에 ’민사소송 의사‘를 밝히는 등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언론사를 언급하며 "가짜뉴스를 보도한 데 대해 명예훼손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소송이 끝날 때까지 당사 출입 금지, 취재 거부, 부스 철수, 300만 당원들과 국민에게 가짜뉴스 시청거부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홍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성희롱 의혹을 보도한 종합편성채널을 상대로 당사 출입 금지와 취재 거부 조치를 취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홍 대표가 작은 실수를 대하는 태도가 도를 넘고 있다"며 "(해당 언론사의) 실수를 이용해 자신의 성희롱 문제를 가짜뉴스로 둔갑시켜 벗어나려는 홍 대표의 숨겨진 의도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비난했다.
또 최근 홍 대표가 한 종편프로그램에 출연해 '류 전 최고위원이 손을 먼저 잡았다'고 말한 데 대해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류 전 최고위원의 변호인은 "지난달 16일과 19일, 피해 사실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고 이달 2일에는 인권위에 수사 의뢰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류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말 자신의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한 당무 감사결과에 반발해 홍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방한 이후 당 윤리위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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