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30 (목)

  • 맑음동두천 17.7℃
  • 구름많음강릉 15.6℃
  • 맑음서울 18.3℃
  • 흐림대전 18.5℃
  • 흐림대구 16.1℃
  • 흐림울산 14.0℃
  • 구름많음광주 16.4℃
  • 부산 14.9℃
  • 흐림고창 14.1℃
  • 흐림제주 14.6℃
  • 맑음강화 15.8℃
  • 흐림보은 17.8℃
  • 흐림금산 17.5℃
  • 흐림강진군 14.9℃
  • 흐림경주시 14.8℃
  • 흐림거제 14.5℃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무례한 사람에게, 시로 대처하는 법'

"몸을 가꾸듯, 자기표현의 근육을 단련하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
"상대에게 화내지 않고 나의 입장을 관철하는 것이 시가 가지는 중심"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이탄 시인과 이웃에 살았다. 조우(遭遇)하는 시간이 많았다. 이탄 시인의 동인 활동 이야길 듣기도 했다. 1967년에서 1968년까지 최하림, 권오운, 이성부, 김광협 시인과 신춘 시 동인(시학) 활동을 했다.

이들은 한주 한 번씩 만나서 꾸준한 시작토론도 하였다. 이탄 시인이 한주라고 했지만 만남의 주기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이탄 시인에 의하면 최하림 시인은 늘 지각을 하였다. 나오지 않아서 연락하면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모임 시간을 잃어버린 일이 자주 있었다 한다.

토론 중 시작(詩作)의 단점을 지적받으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경우도 있었다. 다시는 나오지 않겠다. 얼굴 붉히며 휭 하고 바람을 일으키기 일쑤였다.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하니 지적받은 부분이 옳은 고침이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다. 아무런 사과도 없이 슬그머니 나와서 토론을 다시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다시 얼굴을 붉히면서 돌아서는 일이 많았다 회고하며 웃는다. 동인이란 시작을 위하여 만나고 토론하지만, 인간 깊숙이의 감정을 앞세우기도 한 것이다. 이탄 시인은 최하림 시인과의 불화가 많았다 소개하면서 피식 웃었다.

이 시인은 이외에도 1975년에는 '손과 손가락' 동인을 결성해 활동을 주재하였다. 1979년부터 1982년 사이에는 '민예극단'과 함께 강우식, 정진규, 이건청, 김후란, 이근배, 허영자, 김종해 시인과 ’현대 시를 위한 실험 무대‘라는 명칭으로 시극을 공연했다.

이탄 시인의 서사를 들으면서 시를 쓴다는 것은 열정이다. 자기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흔히 말하는 3교시의 시간에 듣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한다. 3교시라는 것은 토론이 끝나고 맥주를 마시면서 시인의 일상을 들으면서 많은 시작(詩作)의 정보지식을 쌓아가는 시간을 말한다.

아쉬운 것은 이탄 시인이 1987년 1월, 중풍을 맞았다. 오랜 병원 생활을 하였다. 꾸준한 투병 끝에 걸을 수 있었고 친한 동료 교수, 작가들과 즐기는 고스톱을 하기까지 건강이 회복되었다.

우리는 일상에서 무례한 사람을 많이 만난다. 사람마다 관계의 선상에서 심리적 거리가 다르다는 것을 무시하고, 갑자기 선을 넘는 경우가 있다. 유튜브의 대중화로 설핏한 소식이나 불분명한 사실을 진실로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에게 "감정의 금을 밟았네요." 하고 일러주면 토론이나 만남의 시간은 찜찜한 관계로 돌아서고 만다.

심지어는 상대가 말하지 않는 내용도 말한다. 선생의 얼굴을 보니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는 독심술로 상대를 공격하기도 한다. 무모하거나 무자비한 토론의 형식을 빌어온다.

동인 활동이나 친구와의 관계에서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라는 사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지나치게 예민한 나'만 남는다. 감정의 표현을 하다 보면 감정적인 사람으로 평가받기 쉽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죠?", "몹시 불쾌하네요." 같은 표현이 나가게 된다. 웬만한 심장이 아니고서는 그 자리에 같이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동인 활동에서 토론의 이야기를 듣는다. 작품을 만들어 토론의 형식은 장점만을 말하도록 원칙을 세운다.

그렇게 되면 만들어 온, 시의 단점을 알 수 없지 않으냐는 의문도 갖는다. 단점은 말해주는 장점의 행간에서 찾도록 한다. 장점이 적으면 단점이 많다는 것으로 알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표지에 활자화되면 단점이 확연하게 드러남을 깨닫게 된다. 시를 공부하면서 스스로 깨닫는 것이 최고의 공부라는 말을 선학에서 왕왕 들었다.

몸을 가꾸듯, 자기표현의 근육을 단련하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했다. 상대에게 화내지 않고 나의 입장을 관철하는 것이 시가 가지는 중심이라는 것.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학자)

i24@daum.net
배너
[이달의 문학지] 월간 <순수문학> 2026년 5월호(통권 390호)… 느린 언어의 힘으로 문학의 뿌리를 지키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빠르게 읽히고 쉽게 잊히는 시대, 월간 <순수문학> 2026년 5월호(통권 390호)는 '문학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춘다.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의 흐름 속에서도, 이 문학지는 여전히 '읽는 시간'을 요구하며 독자와 깊이 있게 마주한다. 화려한 실험이나 자극적인 기획 대신, 문학 본연의 호흡을 지키는 방식으로 구축된 이번 호는 한국 문단의 현재를 담아내는 하나의 '현장 아카이브'로 읽힌다. 1993년 창간 이후 <순수문학(純粹文學)>(편집 주간 박영하 시인)은 시·소설·수필·평론을 아우르며 한국 문단의 중요한 축을 형성해 온 대표적인 종합 문예지다. 특히 신인 발굴 기능이 두드러져, 매년 새로운 작가를 등단시키며 문단의 세대 교체를 이끌어 왔다. 이 점에서 <순수문학>은 단순한 발표 지면을 넘어, 문학 생태계를 유지하는 순환 구조로 기능한다. 이번 호는 시·동시·수필·단편소설·평론 등 전 장르를 고루 아우르며 균형 잡힌 구성을 보여준다. 장르별 특집과 신인 당선작을 함께 배치한 편집은 '과거-현재-미래'를 한 지면에 겹쳐 놓으며, 문학의 시간층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규모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기억은 멈추지 않는다"… 한경희 사무총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취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정의기억연대는 4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한경희 사무총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기존 이사장 공석에 따른 후속 조치로, 공석이 된 사무총장 자리에는 강경란 연대운동국장이 새롭게 임명됐다. 한경희 신임 이사장은 2018년 7월부터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을 맡아 조직 운영과 연대 활동을 이끌어 왔다. 이전에는 여성부 장관 수행비서와 도봉문화정보도서관 관장을 역임하는 등 공공 및 시민사회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한 이사장은 취임 소감을 통해 "피해자들의 용기를 마음에 새기고, 30년 넘게 국내외 시민들의 연대로 이어져 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운동이 앞으로도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확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경희 이사장의 임기는 5월 1일부터 3년간이다. 정의기억연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과 피해자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 정의기억연대 새 이사장 취임 계기로 본 과제와 방향 한경희 신임 이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의 지난 30여 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운동은 단순한 과거사 규명을 넘어,

정치

더보기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 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확정 (익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로 최정호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경선을 마무리한 그는 "익산의 정체를 끝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라는 시민의 명령을 받았다"며 본선 압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전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 최정호 후보가 조용식 후보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최 후보는 22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선 결과는 위대한 시민과 당원의 승리"라며 "정체된 익산의 판을 바꾸고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선에서 경쟁한 조용식 후보와 심보균 후보에게 감사를 전하며 "두 후보의 정책과 인적 자산을 하나로 모아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병관 전 부지사의 정책 역량까지 결집해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 갈등을 넘어선 '필승 원팀'으로 본선에 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중앙과의 연결력'과 '행정 전문성'을 내세웠다.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정책 설계와 대형 예산 확보 능력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와 국회를 잇는 네트워크를 통해 익산의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