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1 (일)

  • 흐림동두천 6.0℃
  • 구름많음강릉 9.7℃
  • 서울 6.6℃
  • 구름조금대전 8.4℃
  • 흐림대구 8.2℃
  • 구름많음울산 9.0℃
  • 맑음광주 8.9℃
  • 흐림부산 11.9℃
  • 맑음고창 9.6℃
  • 맑음제주 12.2℃
  • 구름조금강화 7.3℃
  • 흐림보은 7.0℃
  • 맑음금산 7.6℃
  • 맑음강진군 5.6℃
  • 구름많음경주시 4.9℃
  • 구름많음거제 10.4℃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무례한 사람에게, 시로 대처하는 법'

"몸을 가꾸듯, 자기표현의 근육을 단련하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
"상대에게 화내지 않고 나의 입장을 관철하는 것이 시가 가지는 중심"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이탄 시인과 이웃에 살았다. 조우(遭遇)하는 시간이 많았다. 이탄 시인의 동인 활동 이야길 듣기도 했다. 1967년에서 1968년까지 최하림, 권오운, 이성부, 김광협 시인과 신춘 시 동인(시학) 활동을 했다.

이들은 한주 한 번씩 만나서 꾸준한 시작토론도 하였다. 이탄 시인이 한주라고 했지만 만남의 주기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이탄 시인에 의하면 최하림 시인은 늘 지각을 하였다. 나오지 않아서 연락하면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모임 시간을 잃어버린 일이 자주 있었다 한다.

토론 중 시작(詩作)의 단점을 지적받으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경우도 있었다. 다시는 나오지 않겠다. 얼굴 붉히며 휭 하고 바람을 일으키기 일쑤였다.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하니 지적받은 부분이 옳은 고침이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다. 아무런 사과도 없이 슬그머니 나와서 토론을 다시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다시 얼굴을 붉히면서 돌아서는 일이 많았다 회고하며 웃는다. 동인이란 시작을 위하여 만나고 토론하지만, 인간 깊숙이의 감정을 앞세우기도 한 것이다. 이탄 시인은 최하림 시인과의 불화가 많았다 소개하면서 피식 웃었다.

이 시인은 이외에도 1975년에는 '손과 손가락' 동인을 결성해 활동을 주재하였다. 1979년부터 1982년 사이에는 '민예극단'과 함께 강우식, 정진규, 이건청, 김후란, 이근배, 허영자, 김종해 시인과 ’현대 시를 위한 실험 무대‘라는 명칭으로 시극을 공연했다.

이탄 시인의 서사를 들으면서 시를 쓴다는 것은 열정이다. 자기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흔히 말하는 3교시의 시간에 듣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한다. 3교시라는 것은 토론이 끝나고 맥주를 마시면서 시인의 일상을 들으면서 많은 시작(詩作)의 정보지식을 쌓아가는 시간을 말한다.

아쉬운 것은 이탄 시인이 1987년 1월, 중풍을 맞았다. 오랜 병원 생활을 하였다. 꾸준한 투병 끝에 걸을 수 있었고 친한 동료 교수, 작가들과 즐기는 고스톱을 하기까지 건강이 회복되었다.

우리는 일상에서 무례한 사람을 많이 만난다. 사람마다 관계의 선상에서 심리적 거리가 다르다는 것을 무시하고, 갑자기 선을 넘는 경우가 있다. 유튜브의 대중화로 설핏한 소식이나 불분명한 사실을 진실로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에게 "감정의 금을 밟았네요." 하고 일러주면 토론이나 만남의 시간은 찜찜한 관계로 돌아서고 만다.

심지어는 상대가 말하지 않는 내용도 말한다. 선생의 얼굴을 보니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는 독심술로 상대를 공격하기도 한다. 무모하거나 무자비한 토론의 형식을 빌어온다.

동인 활동이나 친구와의 관계에서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라는 사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지나치게 예민한 나'만 남는다. 감정의 표현을 하다 보면 감정적인 사람으로 평가받기 쉽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죠?", "몹시 불쾌하네요." 같은 표현이 나가게 된다. 웬만한 심장이 아니고서는 그 자리에 같이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동인 활동에서 토론의 이야기를 듣는다. 작품을 만들어 토론의 형식은 장점만을 말하도록 원칙을 세운다.

그렇게 되면 만들어 온, 시의 단점을 알 수 없지 않으냐는 의문도 갖는다. 단점은 말해주는 장점의 행간에서 찾도록 한다. 장점이 적으면 단점이 많다는 것으로 알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표지에 활자화되면 단점이 확연하게 드러남을 깨닫게 된다. 시를 공부하면서 스스로 깨닫는 것이 최고의 공부라는 말을 선학에서 왕왕 들었다.

몸을 가꾸듯, 자기표현의 근육을 단련하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했다. 상대에게 화내지 않고 나의 입장을 관철하는 것이 시가 가지는 중심이라는 것.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학자)

i24@daum.net
배너
심산문학진흥회, 2024년 제10회 '문덕수문학상' 및 제43회 '시문학상' 수상자 선정 발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평생을 한국문학 발전에 공헌한 故 문덕수·김규화 두 시인이 출연하여 설립한 재단법인 심산(心汕)문학진흥회(이사장 문준동)는 29일, 문덕수 선생을 기리는 2024년 제10회 '문덕수문학상' 수상자에 문학평론가 이숭원 서울여대 명예교수와 제43회 '시문학상' 수상자에 송영희·임애월 시인을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매년 '문덕수문학상' 수상자에게는 1천만 원의 상금을, '시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순금 5돈의 기념매달을 수여한다. 이번 제10회 '문덕수문학상' 및 제43회 '시문학상'의 본심위원은 전년도 수상자 임보 시인, 외부위촉 이은봉 시인(광주대학교 명예교수·대전문학관 관장), 감태준 시인(<현대문학> 편집장과 주간·중앙대학교 교수·한국시인협회 회장 역임), 이성천 시인(경희대학교 교수)과 김철교 운영위원장이 맡았다. 제10회 문덕수문학상, 제43회 시문학상 포럼 및 시상식은 오는 12월 2일(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문학의집·서울에서 개최된다. 재단법인 심산문학진흥회에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후 2시 제1부에 문덕수 문학상 기념포럼으로시작한다. 이승복 전 홍익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하는 포럼은 문덕수 시세계를 주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정치

더보기
임오경 의원, 교권 보호 강화 실효성 높이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광명갑,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이 교원들의 교육활동 및 교권 보호 강화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대표발의 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대안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23년 7월 발생한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육부는 악성민원, 아동학대 신고 등 교권 침해 상황으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교육청 지원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으나 이에 필요한 예산, 인력, 시설 등의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임의원은 개정안을 통해 교육부 장관 및 교육감이 학생생활지도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여 교권 강화의 실효성을 높이고, 교육 현장에서 교원들의 학생 생활 지도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임오경 의원은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권을 회복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는 높아졌으나, 이를 뒷받침할 예산 및 인력 등의 지원이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개정안 통과를 통해 악성민원, 학부모 응대 등 교사들의 부가적인 업무를 줄여 교원들이 교육 활동에 더욱 전념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교권 강화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i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