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금융 잔혹사’의 저자인 윤광원 기자가 생뚱맞게 도보여행 안내서를 펴냈다. 8년 넘게 연재한 ‘윤광원의 이야기가 있는 걷기’라는 칼럼을 모아 ‘배싸메무초 걷기 100선-이야기가 있는 수도권 도보여행 가이드’(글, 사진 : 윤광원 /흔들의자)를 통해 우리가 걷는 길에 이야기와 사진을 입혔다. 이 책은 수도권 트래킹 코스 100군데 안내와 인문학적 내용을 겸비했다. 이 책은 걷기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책장에 꼭 꽂혀 있어야 할 필수 가드이다.
윤광원 기자는 칼럼을 연재하면서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 ▲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어야 한다는 점 ▲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등의 전제를 두었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다. 이야기가 있으면 길은 단순한 걷기용 코스를 넘어선다. 사람들은 걸으면서 그 길에 새겨진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당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역사가, 문학이, 옛 인물들이 그리고 자연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인문학이 있는 이 책은 저자가 8년 넘게 발로, 마음으로 찍은 사진뿐만 아니라 그래픽 행선지 표시로 초보자도 쉽게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한 줄 한 줄, 한 코스, 또 한 코스를 읽다보면 저자와 함께 길을 걷고, 가쁜 숨을 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책의 첫 장을 넘겨 본다. <봄> 001 자문 밖 길-북악산 자락에서 엿본 예술가들의 삶.

이 책엔 이런 이야기가 100군데 장소에서 100가지가 넘게 나온다. 감동하고 울컥하고 번뇌하고 공감하다보면 어느새 그 길이 끝나는 이야기가 곳곳에 담겨있다.
윤광원 기자는 누구인가. 왜 경제전문기자가 트레킹 가이드를 집필했을까.

특히 8년 넘게 트래킹모임 ‘길사랑’을 이끌면서 사람들과 산과 들을 무수히 걸었다. 매주 어딘가를 갔고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연속으로 나간 적도 많다. 짬이 나면 주중에도 다니곤 한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저서로는 경제논술 전문서인 '깐깐 경제 맛깔논술'과 해방 이후 우리나라 금융 산업의 역사를 야사를 중심으로 정리한 '대한민국 머니임팩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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