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9 (월)

  • 흐림동두천 -10.3℃
  • 맑음강릉 0.0℃
  • 맑음서울 -8.2℃
  • 맑음대전 -5.6℃
  • 맑음대구 -2.1℃
  • 맑음울산 -2.5℃
  • 맑음광주 -3.7℃
  • 맑음부산 -1.7℃
  • 맑음고창 -4.5℃
  • 구름많음제주 3.3℃
  • 맑음강화 -8.0℃
  • 흐림보은 -8.9℃
  • 맑음금산 -7.3℃
  • 맑음강진군 -2.1℃
  • 맑음경주시 -2.4℃
  • 맑음거제 -1.0℃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풍경'이 만드는 아름다운 기적

"노래는 때때로 우리의 기억을 풍경으로 만든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산책'과 '풍경'의 언어는 시인과 예술인이 선호한다는 분석도 있다. 산책과 풍경에는 넉넉한 여유가 걸어 다니기에 그럴 것으로 짐작된다. 수많은 시와 노래는 풍경과 산책 안에서 탄생 되었음을 주장해도 시비를 걸만한 위인은 없을 것이다.

요즘 말하고 싶지 않은 풍경이 있다. 계엄을 정리하는 헌법재판소에서 거짓말하는 풍경들이다. 그러한 가운데 탄핵을 마무리하는 변호사의 시간에 독특한 장면이 있었다.

'시인과 촌장'의 노랫말 '풍경'을 인용하는 변호사다. 매우 이례적 풍경이다. 가시덤불로 비유하고 싶은 부류들에 거룩한 풍경의 노랫말을 인용하는 장순옥 변호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변호사는 평소 풍경의 노래를 좋아하는 말로 변론을 하기 시작했다.

장 변호사는 가난한 대학 시절부터 턴테이블을 자취방에 놓고 음악을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노래는 때때로 우리의 기억을 풍경으로 만든다. 어떤 노래를 들으면 특정한 장면이 떠오르고, 그 장면은 우리가 살아온 시간과 얽혀 있다. 시인과 촌장의 노래 ‘풍경’ 역시 그런 힘을 지닌 곡이다.

이 노래는 단순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에는 깊은 사색과 감성이 녹아 있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리운 풍경들"이라는 노랫말처럼, 이 곡은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풍경'을 불러낸다. 그 풍경은 단순한 자연의 모습이 아니라, 삶의 한순간을 담고 있는 장면들이다.

우리는 흔히 '풍경'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릴 적 고향도 떠올린다. 시인과 촌장이 말하는 풍경은 아름다운 자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빛바랜 듯 남아 있는 시간의 조각들이다. 때로는 애틋하고 때로는 아련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인생의 장면들이다.

사람마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풍경이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 뛰놀던 골목길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바라보던 저녁노을이 있다. 삶이 바쁘고 정신없이 흘러가도, 문득 노래 한 곡이 그런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 있다.

'풍경'은 바로 그런 감정을 건드린다. 가사의 한 줄 한 줄이 우리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마음속 어딘가에 간직해둔 장면을 불러낸다. 우리는 그 순간 깨닫게 된다. "아, 나는 이런 풍경을 가졌었지."

우리가 바라보는 것, 그리고 놓쳐버린 것,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풍경을 지나쳐 왔을까.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느라 가끔은 창밖의 하늘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도 무심코 흘려보낸다. 지나간 후에야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닫는다.

'풍경'이 들려주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삶을 채우고 있는 장면들을 더 자주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우리가 걷는 길, 마주하는 사람들, 그리고 느끼는 감정들이 결국 우리의 삶을 이루는 풍경이 된다.

그러니 오늘 하루만큼은 조금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아야겠다. 하늘의 색, 거리의 풍경,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기도 해야겠다. 언젠가 이 순간들도 우리의 마음속에서 소중한 풍경으로 남게 될 테니까.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평론가)

i24@daum.net
배너
손톱 끝에 걸린 삶의 진동… 박은선 시인, 다섯 번째 시집 '손톱 끝에 걸린 세상' 출간
박은선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손톱 끝에 걸린 세상>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삶의 가장 미세한 감각과 통증, 그리고 놓치면 사라질 듯한 순간들을 손끝의 언어로 길어 올린 작품집이다. 거대한 선언 대신 사소한 진동에 귀 기울이며, 개인적 상흔과 일상의 숨결을 절제된 시어로 기록한 이번 시집은 박은선 시 세계의 한층 깊어진 내면을 보여준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박은선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손톱 끝에 걸린 세상>을 펴냈다. 월훈출판사에서 출간된 이번 시집은 삶의 가장 미세한 감각과 통증,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되는 지속의 의지를 섬세한 언어로 길어 올린 작품집이다. <손톱 끝에 걸린 세상>이라는 표제는 이번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시적 태도를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거대한 세계나 선언적 언어 대신, 놓치면 사라질 듯한 순간들, 손끝에 스쳐 머무는 감정의 떨림을 끝까지 붙잡으려는 시인의 시선이 이 시집의 중심에 놓여 있다. 표지에 담긴 눈을 감은 인물과 흐릿하게 번지는 꽃의 이미지는 그러한 내면의 집중과 미세한 감각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환기한다. 특히 표제시 '손톱 끝에 걸린 세상'은 이번 시집의 미학과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정치

더보기
감사원 "정황은 있다"면서 면죄부… 기본소득당, 류희림 '민원사주' 재수사 촉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류희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민원사주' 의혹에 대해 감사원이 사실상 면죄부에 가까운 결론을 내리자, 기본소득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서영 기본소득당 대변인은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감사원이 '정황은 확인됐다'면서도 '단정하기 곤란하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했다"며 "이는 민원사주 의혹 규명의 책임을 방기한 무책임한 감사"라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류희림 전 위원장이 재임 당시 정권 비판 언론에 과도한 제재를 반복하고, 법적 근거가 미비한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를 졸속 설치하는 등 언론 규제와 탄압에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민원사주 의혹 역시 "내란정권 하에서 언론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드러난 중대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류 전 위원장의 친족과 지인 11명이 이틀 동안 34건의 민원을 집중 제기했으며, 민원 문구의 분량과 표현 방식, 심지어 맞춤법 오류인 '사실인냥'이라는 표현까지 유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 대변인은 "이는 기존 보도보다 축소된 규모일 뿐, 명백한 민원사주 정황"이라며 "그럼에도 감사원이 물적 증거 부족을 이유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