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대는 30일 오전 경산캠퍼스 성산홀(본관) 17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이정우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장, 김상호 대구대 차기 총장, 조희금 대구대 총장직무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철학박사 학위수여식을 가졌다.
대구대는 "이용수 할머니가 일생을 바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하고, 올바른 역사 정립에 기여했다"며 "인류 평화와 인간 존엄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공헌한 이 할머니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또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주 수요일 낮 12시 서울과 대구를 왕복하며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조희금 대구대 총장직무대행은 이날 학위 수여식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일본군의 만행과 피해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이 할머니의 노력은 많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며 "이 할머니의 이러한 노력은 대구대 건학정신인 '사랑·빛·자유'의 실천으로 인류애를 바탕으로 한 진리 추구와 사회정의 실현에도 부합하는 삶이었다"고 밝혔다.
조 총장직무대행은 이어 "이용수 할머니의 명예철학박사 수여는 대구지역 시민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민족의식, 평화의 가치를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은 아직도 진행 중인 일제하의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며 "대구대 설립자 이영식 목사님도 독립운동을 하다 투옥되어 옥고를 치렀다. 이런 대학에서 받은 명예철학박사학위여서 더욱 소중하고 뜻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학위 수여식 후 기자와 만나 강은희(53) 대구교육감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강하게 촉구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강은희는 10억 엔을 가지고 '화해와 치유 재단'을 만들어서 할머니들을 팔았다. 나도 거기에 팔렸다"라며 "이런 죄를 지어놓고도 뻔뻔하게 나의 고향에서 교육감을 한다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 즉각 사퇴하고 사죄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이어 "절대로 강은희는 안 된다"며 "현수막도 다 치우고 신문에 나온 것도 다 불살라버리고 국민에게 사죄하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그러면서 "가해자의 편에 서서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했던 사람에게 배울 것이 없다"라며 "역사적 사실을 은폐시키고 성폭력 가해자의 편에 서서 피해자에게 두 번 세 번 상처를 주는 가해자에게 대구 교육을 맡길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 "정유라와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을 두둔했던 후보가 뻔뻔하게 교육기회 균등을 이야기한다"라며 "새누리당 역사교과서 개선특위 간사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도 앞장섰다. 강은희는 교육을 망가뜨린 주역으로 심판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강은희 후보는 합의 타결 직후인 2016년 1월 여성가족부 장관에 취임했다. 취임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를 찾아 재단 위로금을 전달하고, "일본이 사죄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해 논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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