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남구에 따르면 오는 10일 원산동 필문 이선제 부조묘 및 괘고정수 일원에서 국가보물 지정 기념 행사가 열린다.
필문 이선제 묘지 매안식은 이선제 선생의 신분과 행적 등을 새긴 묘지 복제본을 묘소에 묻는 것으로, 이날 이곳에서는 문화재 국가지정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가 열릴 예정이다.
조선시대 집현전 학사를 지낸 필문 이선제 선생의 행적 등을 담은 묘지는 높이 28.7㎝와 장폭 25.4㎝ 크기로, 조선 단종 2년(1454년)에 만들어진 분청사기이다.
묘지 앞면과 뒷면, 측면에는 필문 이선제 선생에 관한 문장 248자가 상감 기법으로 새겨져 있으며, 무덤에서 도굴된 후 1998년 6월 일본으로 밀반출됐다가 지난 2017년 9월 12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환수됐다.
이 묘지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각형 형태의 묘지와 달리 위패 형태로 제작된 것이 독특하며, 15세기 당시 변화하는 상장 의례와 도자 기술, 서체 연구를 위한 중요한 편년작으로서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문화재청은 올해 6월에 국가지정 보물 제1993호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이곳에서는 괘고정에 북을 내걸고 과거 합격 경사를 알리며 연회를 재현하는 괘고정수 축제가 열린다.
괘고정수 축제는 지난 2005년 남구문화원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재현하자는 취지에서 한번 열린 적 있으며, 이번에 필문 이선제 묘지의 보물 지정을 기념해 13년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축제에는 이선제 선생의 후손들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것으로 보이며, 참석자 모두가 신명나게 즐기며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호남의 중요인물이면서 지역 문화에 이바지한 위인의 활동상을 규명하고, 해당 문화재가 국가 지정 문화재가 되었음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이 있다”며 “지역의 문화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홍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필문 이선제 묘지는 오는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실에서 특별 전시를 갖은 뒤 이선제 묘와 부조묘가 있는 국립광주박물관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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