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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광주 금호중 '보건교사'로 정년퇴직한 김종례 씨, 두 번째 인생은 '소프라노'

'성악' 취미 살려 소프라노로 변신, 16일 독창회

(광주=미래일보) 이중래 기자 = 사실은 중학생 때부터 품어 온 오랜 꿈이었다.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노래’로 수많은 관객을 사로잡는 ‘소프라노’라는 직업. 70년대 중반 22살에 공립학교에서 보건 교사가 되었으나 꿈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리고 2015년 정년퇴직. 그는 오는 10월16일 이탈리아‧독일‧스페인‧한국 가곡과 오페라 이중창 등으로 독창회를 연다. 첫 출근하는 날만큼 떨리는 지금, 인생 2막은 진짜 원하는 모습으로 살기로 했다.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날 독창회의 주인공은 광주 금호중학교에서 정년을 맞은 김종례 보건교사. 아니 소프라노 김종례. 그에게 이번 무대는 겨우 두 번째 독창회이지만 준비해 온 기간은 짧지 않다.

학교에서 퇴근하면 성악을 배우러 다니기 시작한 때가 10년 전인 2008년. 취미라는 이름으로 업무에 바쁜 와중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까지 아마추어 일반부 전국 성악콩쿠르에서 입상한 경력만 5회. 실력만큼은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다.

이번 독창회를 일주일 앞둔 9일, 소프라노 김종례 씨는 연습에 여념이 없다. 그는 “1회 독창회 때는 많이 부족했지만 독창회에 대한 꿈을 이루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며 “이번엔 연습도 많이 했고 선곡도 제가 전부 직접 했다. 첫 무대와는 다르다”고 이번 무대에 임하는 소감을 말했다.

지금까지 꿈을 잃지 않고 버텨온 비결도 밝혔다. “남편이 많이 도와줬다. 매니저 역할까지 했다”며 “연습과 공연을 위해 다른 지방까지도 승용차로 몇 번을 태우고 다녔다. 연습 시간 몇 시간이 걸려도 다 기다려줬다. 그가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다.” 연습을 막 끝낸 그의 미소가 유난히 빛을 내고 있었다.

16일 무대에서 그가 준비한 노래는 다양하다. 이탈리아 작곡가 프란체스코 파올로 토스티(Francesco Paolo Tosti)의 세레나데로 시작해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의 미뇽의 노래(Lied der Mignon), 모차르트(Mozart, Wolfgang Amadeus)의 오페라 돈조반니에 나오는 Batti, batti, o bel Masetto 등을 무대에 올린다. 한국 가곡인 고풍의상(조지훈 시, 윤이상 곡)과 내마음(김동명 시, 김동진 곡)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아버지가 원래 음악을 하셨다” 그는 어린 시절 이야기도 들려줬다. “바이올린을 하셨는데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정작 아버지는 내가 음악을 하기를 원치 않으셨다. 중학교 때 학교 선배들이 강당에서 방과 후에 가곡 연습하는 것을 들었다. 집에도 가지 않고 그 모습을 매일매일 바라봤다. 그 노래가 ‘내마음’이었다” ‘내마음’은 그가 이번 무대에 올리는 곡이기도 하다.

성인이 된 그는 결국 기독간호대학교에 진학해 보건교사의 길을 가게 된다.

“저는 너무너무 성악을 좋아한다. 건강이 다 하는 순간까지 노래를 부를 생각이다. 남편도 끝까지 저를 도와줄 것으로 본다. 노후의 삶을 성악으로 불태울 생각이다. 너무 행복하다. 노래 부르는 순간순간들이...”

그는 현재 광주‧전남 우리가곡 운영위원과 시민 오페라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사사는 이승희 교수에게 받았다. 독창회 장소는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이며 시간은 16일 저녁 7시30분이다.

‘100세 시대’니 ‘인생 2막’이니 하는 말이 흔해진 시대. 진정 새로운 시작을 성공적으로 하는 경우는 아직 드물어 보인다. 학생들과 함께 성실하게 정년까지 근무했던 교육공무원의 성공적인 두 번째 인생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그의 행복이 우리들의 행복으로까지 이어지길 빈다.

chu714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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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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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윤석열 파면은 보편적 가치 지키는 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지난해 12월 3일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늦어지면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 등 국내 문학인 414명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성명을 25일 발표했다. '피소추인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 한 줄 성명' 제목으로 밝힌 성명에서 문학인들은 "피소추인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이유 없이 지연되고 있다"라며 "2024년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 이후 100일이 넘는 동안 시민의 일상은 무너지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문학인들은 이어 "저희는 당일 자행된 반헌법이고 불법인 행위들을 똑똑히 보았다"라며 "피소추인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문학인들은 그러면서 "이에 우리는 헌법재판소에 요구한다. 지금 당장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하라"며 "414명의 작가는 각자의 목소리로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의 목소리가 헌법재판소에 닿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성명에는 은희경·김연수·김애란·정보라·김초엽·김호연·박상영 소설가와 김혜순·김사인·오은·황인찬 시인 등 국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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