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립창극단은 유영애 예술감독 취임 이래 ‘판소리 다섯 바탕의 창극화를 통한 대중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창극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해오고 있다. 이번 <춘향전 옥중비가> 역시 고전 판소리를 신선한 연출력과 뛰어난 해석력이 돋보이는 창극으로 재탄생되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춘향전 옥중비가>는 지난 4월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2500여명 관객을 운집하며 성료된 <수궁가>에 이어, 연속해서 두번째 전석 매진된 정기공연이다. 티켓 오픈 일주일만에 매진되어 대기자만 80명이 넘어서는 등, 유명 뮤지컬이나 콘서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했던 우리 전통 공연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춘향전 옥중비가>는 신분 사회를 뒤흔든 여인의 사랑을 노래한 작품으로, 원작이 되는 ‘춘향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심청가’와 함께 가장 예술성이 뛰어나며, 올리기 힘들다고 손꼽히는 작품이다. 총감독과 도창(해설자)을 맡은 유영애 예술감독과 원세은 연출가의 환상적인 호흡을 통해 원작이 주는 감동과 더불어 소리와 장면의 조화를 십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수궁가>에서 호평 받은바 있는 시립창극단의 화려한 무대•영상 효과는 이번 공연에서도 한국의 미가 극대화된 현대적 무대 미학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을 뿐 아니라, 많은 젊은 관객들을 끌어들였다. 아름다운 무대 위로 광주시립창극단 이은비가 ‘춘향’, 박무성이 ‘몽룡’으로 캐스팅되어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그렸으며, ‘방자’에 장호준, ‘월매’에 정선심, ‘변사또’에 장영한이 힘을 합쳐 우리 소리의 진수를 선사하였다.
공연장을 찾은 이미림(27,대학원생)씨는 “수궁가에 이어 두번째로 보는 시립창극단 공연이라 기대가 매우컸다.”며 “판소리라고는 개그맨이 장난스레 외치던 쑥대머리 소절 밖에 모르던 내가 이렇게 전통 공연을 즐기며 좋아할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유영애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은 “모든 관객분들, 그리고 매진되어 오늘 공연을 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만했던 분들께 너무도 감사해 눈물이 날 지경”이라며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수준높은 전통예술을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야 공연인 <춘향전 옥중비가>를 성공적으로 마친 광주문화예술회관은 2018 공연예술축제 ‘그라제’를 10월 22일까지 12일간 개최하며, 대·소극장을 비롯해 야외무대·잔디 광장에서 총 22개의 기획공연, 전시, 아트&푸드마켓, 체험 행사 등을 통해 공연장 문턱을 낮추고 시민과 소통하고자 한다. 공연 관람료는 모든 대·소극장 공연이 동일하게 전석 1만원(학생50%)으로 예매·문의는 그라제 축제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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