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협정운동본부는 21일 오후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구속영장발부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이적 목사는 올해 두 번에 걸쳐 맥아더 화형식을 거행했다"면서 "7월 27일의 1차 거사에서는 분단 책임 전쟁광 맥아더 동상 철거, 휴전협정 폐기와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했고 10월 23일의 2차 거사에서는 트럼프의 승인 발언규탄, 5.24조치 해제, 미국의 내정간섭 규탄, 신식민지 체제 폐기를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적 목사는 화형식을 거행할 때부터 도주할 생각도 없었고 증거를 인멸할 생각도 없었다는 것은 경찰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자주와 통일을 방해하는 적폐세력과 적폐언론에 짓눌려 눈치를 보고 있어서가 아닌가 판단된다"고 말했다.

평화협정운동본부는 그러면서 "우리민족은 외세를 극복하고 통일을 성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아 군사분계선의 무장해제등 여러 분야에서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영구적인 평화를 향해 한 발짝씩 전진하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조치들을 사사건건 방해하려 드는 미국은 이제 그 실체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평화협정운동본부는 이어 "미국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체제를 겉모습만 바꿔서 유지하는 또 하나의 제국으로 한반도 남쪽에 군림하고 있다"면서 "통일을 향한 민족의 노력을 방해하는 미제에 항거하는 것은 우리 선조들이 일제에 항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화협정운동본부는 "미 제국주의의 신식민지 체제 페기를 요구하는 맥아더 동상 화형식을 빌미로 이적 목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의 행위가 과연 정당한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과거 독립 운동가를 탄압했던 일제 경찰과 무엇이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제 식미지 치하의 행위는 해방된 후에 평가되듯이 미제 신식미지 체제 하의 행위들은 통일된 세상에서 제대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지법 김한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일반물건방화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목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신문을 열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적 목사는 지난달 23일 오전 4시 37분께 인천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동상 앞에서 불법 집회를 진행하면서 맥아더 동상 기단에 인화성 물질 18ℓ를 나눠 담은 페트병, 비닐봉지 등을 던지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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