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7일 "현재 국회의 모습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물론 국회의장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현재 비정상적인 모습이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국회를 열어 놓고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위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싸움을 하긴 하되, 논리로서 싸움을 하는 의회, 그리고 이를 승복하는 의회, 이런 의회상이 우리가 나가야 하는 의회상"이라며 20대 국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는 전반기에 영원히 역사에 남을 일을 했다. 1,700만 연인원이 동원된 시위 상황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대통령 탄핵을 의결했다"면서 "그러나 하반기 제도화를 실패하면 우리가 왜 탄핵을 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싸움을 하더라도 국회를 열고, 논의해서 결론을 내야 국민이 국회를 신뢰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국민이 국회를 심판하는 상황 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여야의 극한 갈등으로 2월 임시국회가 불투명한 현 정국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의장은 "최근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가 의결되는 날 복잡한 상황에서 의장이 의결하자 바로 승복하는 모습과 미국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시 야당에서 혹평 했음에도 대통령 연설과 퇴장시 기립박수를 수차례 치는 모습을 보고 이것이 성숙한 싸움이라고 생각하며 크게 감명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비공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일본 초계기 사건, 국방위원회 차원의 의원외교 활성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안규백 국방위원장과 백승주 자유한국당 간사,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간사, 서청원, 이주영, 최재성, 황영철, 김병기, 이종명, 정종섭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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