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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 취임사…"적폐 청산의 핵심은 친일 청산"(전문)

"지금 우리는 변혁의 한복판에 서있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지금 우리는 변혁의 한 복판에 서 있다.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는 정당, 언론, 사법, 군대 등 낡은 기득권 체제를 무너트리고, 진취적이고 무궁한 민족의 기상을 되살릴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하는 길림 길에 놓여 있다."

7일 오전 서울 백범김구기념과 컨벤션 홀에서 개최된 제21대 광복회장 취임식에서 신임 광복회장으로 선출된 김원웅 회장의 일성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근 친일잔재 적폐청산과 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유공자들에 대해 각별한 예우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이날 취임식에는 독립운동단체와 독립 유공자를 비롯, 보훈처, 정당,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석, 컨벤션 홀이 넘쳐나며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문희상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및 시민사회단체들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김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김 회장은 광복회장 출마 공약으로 △광복회를 국가보훈처에서 국무총리실 산하단체로 이관 △'독립유공자'를 '국가유공자'와 구분해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 국가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 단체 설립법 등 관련법 개정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설립된 포스코와 도로공사 등 11개 기업에 광복회가 추천하는 이사 1명 추천권 확보 △‘친일찬양 금지법’ 제정 △국립묘지에 친일 반민족 행위자의 안장을 금지하는 상훈법 개정 등을 내세웠다.

한편, 김 회장은 1944년 중국 중경 출신으로 대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정치학과와 중국 국립정치대 대학원을 마친 독립유공자 유족으로, 부친은 김근수(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 선생, 모친은 전원선(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선생이다. 양친은 조선의열단 조선의용대 활동을 한 한국광복군 출신이다.

대학시절 굴욕적 한일회담 반대투쟁 주모자로 투옥된 바 있는 김 회장은 14대,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일제잔재청산 의원모임 대표를 비롯하여 유네스코 한국위원, 식당 '하로동선' 운영 대표, 민화협 공동의장, 남북민족평화축전 조직위원장, 개혁당 대표, 국회 윤리특별위원장,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거대책위원장,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 단재 신채호선생기넘사업회 회장,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대표를 역임했으며, 사회적 협동조합 '허준약초학교' 이사장과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과거 국회의원 시절 생존애국지사 예우금 예산확보,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제정, '국민학교' 명칭 '초등학교'로 개정, '친일인명사전' 예산 지원, 일제강제동원 진상규명 및 보상법 제정,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 국가 귀속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친일반민족행위자 국립묘지 안장 금지를 위한 상훈법개정안 제출, 무국적 순국선열의 국적회복을 위한 국적법 개정 추진, 일제가 약탈한 우리문화재(북관대첩비·조선왕조실록·조선왕실의궤) 환수 등에 노력해 왔다.

■ 다음 김원웅 신임 광복회 회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임우철 지사님! 조영진 지사님! 강태선 지사님! 이태원 지사님! 이영수 지사님! 승병일 지사님! 정완진 지사님!

존경하는 광복회 동지 여러분! 존경하는 민족진영·민주화운동진영·통일운동진영 동지 여러분!

지금 우리는 변혁의 한복판에 서있습니다. 친일의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온 정당, 친일의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온 언론, 친일의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온 사법, 친일의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온 군대, 이런 낡은 기득권 체제를 무너뜨리고 진취적이고 웅혼한 민족의 기상을 되살려 낼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주저 않을까? 하는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광복되지 않은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 36년에 이어 친일파 득세 74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1948년 이승만이 집권하고 국군을 창설하였습니다. 초대 육군참모총장에 만주에서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을 토벌하던 자를 임명했습니다. 제2대 육군참모총장에도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을 토벌하던 자를 임명했습니다. 제3대 육군참모총장도, 제4대 육군참모총장도, 제5대 육군참모총장도, 제6대 육군참모총장도, 무려 19대까지 한 사람도 빼지 않고 전부 민족을 배반하고 외세에 빌붙어 동족을 괴롭힌 자들이 육군참모총장을 지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선친의 독립군 동지들이 저의 집에 자주 모이곤 하셨습니다. 그분들의 대화에서 이런 말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8·15광복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싶지 않다’, ‘단하에서 박수치는 사람은 독립군 출신이고, 단상에서 박수를 받는 사람들은 친일파들이다’, ‘이승만, 박정희가 국민단결을 외치지만 친일파를 상전으로 모시고 단결하자는 것은 일제 때 내선일체와 무엇이 다른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 독립한 국가가 100여개 국가가 됩니다. 이들 국가 중에서 식민지배를 받을 때 외세에 빌붙어 동족을 괴롭혔던 자들이 독립 후에도 승승장구한 나라가 두 나라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패망한 월남이고 나머지 하나가 대한민국입니다.

친일청산 없이는 대한민국은 애국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친일청산 없이는 국민통합이 불가능 합니다. 민족을 이간시키는데 만 몰두하는 친일반민족세력, 친일청산 없이는 남북통일이 불가능 합니다. 적폐청산의 핵심뿌리는 친일청산입니다.

우리 광복회는 친일청산으로 대한민국을 애국의 대상이 되는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는 근본이 다릅니다. 병역의무를 다하기 위해 독립군이 된 것이 아닙니다. 독립군들은 자신의 논밭을 팔아 무기를 마련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든 국가정통성 확립 차원에서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는 차이를 두고 예우를 합니다.

프랑스의 경우 나치에 저항한 레지스탕스와 국가유공자는 예우가 다릅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조지워싱턴 같은 독립유공자와 남북전쟁 전사자와는 예우가 다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국가유공자 안에 독립유공자를 끼워 넣고 있습니다.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들에게 독립유공자를 끼어 넣어 예우하고 있습니다. 독립유공자들이 친일파 집에 셋방살이를 하고, 이는 친일반민족 세력이 독립유공자를 폄하하고 수모를 주려는 제도입니다.

우리 광복회는 친일적폐를 청산하는 차원에서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를 완전 분리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겠습니다.

당신들이나 국가유공자 하세요. 우리 광복회는 빠지렵니다. 문재인 정부는 우리 광복회와 역사인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철학은 정책으로 구현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철학을 행정 각 부처에서 정책으로 반영하는데 미흡한 면이 많다는 것을 강하게 지적합니다.

나라를 빼앗겼을 때는 독립운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나라가 분단되었을 때는 통일 운동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통일은 항일독립운동을 했던 남과 북의 양심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광복회 동지여러분! 민족진영 동지여러분! 민주화운동 동지여러분! 그리고 통일운동 동지여러분!

우리민족의 통일로 나아가는 길 순탄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수많은 장애에 부딪칠 겁니다. 그럴 때마다 동지들과 어깨를 겯고 우리 광복회가 앞장서 그 장애를 무너뜨리겠습니다. 민족· 민주 진영의 맏형이 되는 광복회가 되겠습니다.

위대하고 찬란한 자주통일국가의 완성을 향해 민족의 자주적 역량을 결집하는데 광복회가 앞장설 것을 약속하고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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