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한 '검은세력'의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면서 당권파들은 진실규명 절차에 착수했다. 또한 이들은 유승민 전 대표와 이혜훈 의원이 혁신위원회 개입을 계속 부인하면 녹취록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술 전 위원은 임재훈 사무총장과 함께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마지막 혁신위원회 회의가 열리기 전날 이혜훈 의원이 만나자고 해 지난 9일 오후 4시경 국회 본청 6층 정보위원장실에서 1시간 가량 만났다"며 "대화의 주된 내용은 혁신위원회와 관련 사항으로 이혜훈 의원은 손학규 대표가 퇴진해야한다고 몇번이나 말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위원은 "저는 지난 12일 사퇴기자회견을 하며 제게 외압을 행사한 유력인사에게 사과를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라며 "그래서 오늘은 첫 번째로 이혜훈 의원의 이야기를 말하겠다"고 입을 뗐다.
조 전 위원은 "(이혜훈 의원은) 그분(손학규 대표)를 위해서도 당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나가줘야 하는 한다. 옆에 있는 분이 설득해줘야 하는 것이다고 얘기했다"면서 "손 대표에게 조용술 위원이 이야기 하면 다른 사람의 몇 배의 효력이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조 전 위원은 "혁신위에서 손대표 퇴진 또는 재신임 안건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저에게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혁신위 활동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조 전 위원은 "(이혜훈 의원이) 권성주.이기인 혁신위원을 직접 거명했고 (창당정신인 중도보수부터 결론을 내리는 것은) 이들 뿐만 아니라 전체의 합의된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며 제가 이렇게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아직도 모르는 척만 하고 계실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용술 전 위원은 "유승민 전 대표도 주대환 위원장과 혁신위에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고 인정하시면서도 손 대표 퇴진 안건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저는 주 위원장이 유 전 대표를 만난 다음날인 8일 주 위원장에게서 유 전 대표가 손학규 퇴진을 안건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7일 유 전 대표가 주 위원장을 만나는 자리에 이혜훈 의원도 함께 있었으므로 이 의원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전 위원은 "지금의 혁신위원회는 자의든 타의든 상당 부분 독립성이 훼손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정당성이 없는 혁신위에서 나오는 어떠한 결과물도 공신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원들부터 객관적인 진상규명을 요청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전위원은 "당 지도부에게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우리 당은 호루라기부는 사람을 지켜준다. 그리고 피해자 중심으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선언해 달라. 빨리 진상조사단을 설치해 당의 내홍을 종식시켜 주시를 바란다. 힘이 약한 양심고백자를 지키는 정당이 진짜 혁신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재훈 사무총장은 전날(21일) "유 전 대표가 한 혁신위원에게 손 대표 퇴진을 혁신위 최우선과제로 설정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어제 접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이 불이익이나 강제성 동원의 워딩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 조 전 위원은 "그건 차차 밝혀질건데 이 의원이 더 잘 알 알것이라고 본다"며 "저도 작년 출마했던 정치인이다보니 당내 유력인사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혁신위 계속 정상적 흘러가지 않고 있는데 해산해야한다고 보는게 맞냐는 취재진들의 질의에 대해 "(혁신위는) 8월 15일까지 활동기간으로 진정 어린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그 시간도 부족하지 않다"며 "지금이라도 후임 혁신위원장을 선정하고 사퇴한 혁신위원 자리를 보충해 정상 가동한다면 또 한 차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가 당 대표 퇴진 관련 안건을 올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 임 사무총장은 "차차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한 증거가 있냐고 재차 묻자 "그것도 차차 알게 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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