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뒤 사흘 간 안치된 곳으로 알려진 무덤이 46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무덤은 1555년 대리석으로 봉쇄된 뒤 지금까지 유지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CBS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성묘교회’에서 기독교 공동체의 허가를 받은 전문가들이 예수의 묘지를 복원하기 위해 예수의 몸이 사흘간 있던 곳으로 알려진 곳을 봉인한 대리석 판을 들어 올렸다.
전문가들이 도르래로 대리석 판을 들어내자 아래에 공간을 메우는 잔해가 층층이 쌓여있었고, 이 잔해를 치우자 또 다른 대리석 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 번째 대리석 판은 회색으로 작은 십자가가 새겨져 있었으며 한 가운데에는 금이 있었고 아래에는 희끄무레한 막이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고고학자 프레드리크 히베르트는 “이 대리석 판은 12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믿을 수가 없다. 더 봐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성묘교회는 로마제국 시절인 325년 콘스탄틴 황제가 건립했으나 이슬람 세력이 1009년 구조물을 파괴했다. 지금의 교회 형태는 12세기 예루살렘을 재탈환한 십자군이 복원한 이후의 모습이다.

현재 이 교회는 로마 가톨릭을 비롯해 그리스정교회, 아르메니아교회, 에티오피아정교회, 이집트 콥트교, 시리아 정교회 등 범 기독교 6개 종파가 구역을 나눠 공동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이곳이 중요한 성지임을 감안해 60시간 동안만 작업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올해 초 시작된 이번 복원 프로젝트에는 50명의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약 400만 달러(약 46억 원)가 투입됐다. 프로젝트는 내년 봄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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