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 김씨(84세)는 5년 전 이혼한 외아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후 술로 생활하다가 알콜중독자 되었고, 무직자인 큰 손자(23세)와 고3학년에 재학 중인 손녀(19세)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작은 방에는 아들 친구 고씨(49세)가 살고 있었는데 그도 알콜중독으로 간간히 일용직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었다.
문제는 고씨가 할머니와 함께 술을 마셔 할머니의 알콜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손녀를 이성으로 보고 있어 신속한 거주분리가 필요했으며, 집에서는 악취가 나고, 온갖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어 건강문제, 안전문제, 열악한 주거환경 등 복합적인 위기상황에 처해 있었다.
화정2동주민센터에서는 지난 9월부터 11월 초까지 동 보장협의체를 중심으로 서구중독통합관리센터, 서구노인종합복지관, 시영종합사회복지관, (사복)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화정3동빈첸시오, 삼성부동산 등 8개 기관과 수 차례의 사례회의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고씨는 남구에 있는 노숙인 쉼터에 입소하여 재활의 길을 걷고 있으며, 김씨 할머니 가정은 인근 아파트로 이사하여 쾌적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돌봄매니저를 파견하여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토록 지원 중이다.
손회숙 화정2동장은 “지속적인 취약가구 발굴과 맞춤형 복지서비스 지원 등을 통해 복지사각지대를 줄여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촘촘한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민·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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