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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전하라 시인의 '발가락 옹이'


발가락 옹이

- 전하라 시인

딸아이가 내 발을 들여다보더니
엄마 발가락이 왜 그래, 묻는다
나도 어려서 엄마의 발가락을 보며 그런 질문을 했던 생각이 난다
마을 앞 논으로, 모정(母亭) 지나 밭으로
발을 학대하며 고무신마저 손에 쥐고 동동거리던 어머니
예쁘지 않은 발을 보며, ‘엄마 발 좀 예쁘게 해봐’ 했는데
이제 내 발가락이 소나무 옹이처럼 퉁그러져 있다

돈이 흔치 않던 20대
너무나 사고 싶었던 예쁜 신발들
신데렐라를 꿈꾸던 나는
값싸고 화려한 신발에 발을 구겨 넣었다
어쩌면 촌에서 자라 신데렐라콤플렉스를 느꼈는지 모른다
화장품 판촉사원으로 다니던 30대
화려한 얼굴 뒤에는 짓누르는 하이힐
결국 그로 인해 울퉁불퉁 변형되고 약해진 발
세월만큼이나 낡은 습관들이 곳곳에 분화구를 만들어
고통을 분출하고 싶었나 보다

몸에 비해 발이 작고 예쁘다는 소리를 듣던 나
옹이처럼 굳어진 습관들이 전쟁의 낙인처럼 찍혀있다
골판지처럼 갈라진 발바닥으로 빠져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다시 한 번 하이힐을 신고 서른두 살을 걷고 싶다

■작품 촌평/이영춘 시인
우리들에겐 누구나 '모국어'란 말을 안고 산다. 우리는 우리의 뿌리에 대해서 혹은 씨앗에 대해서 모든 생명력이 잉태되고 그 잉태로 인하여 존재한다. 어느 유명한 소설가는 '내 문학의 뿌리는 어머니다'라고 했고, 어느 시인은 '어머니의 모든 말은 시(詩)다'라는 말로 문학의 근원에 대해 정의했다.

전하라 시인 역시 예외일 수 없을 것이다. 내 어머니, 아버지의 나이 만큼에 이르러 부모에 대해 되돌아보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런 정서이고 심상이리라.

전하라 시인의 「발가락 옹이」는 인생의 연륜과 함께 아픈 시다. 「발가락 옹이」가 암시하듯 그 옹이는 결국 시의 길이 되고 깊은 시심의 옹이가 되어 더욱 단단 지리라 믿는다.

■전하라 시인 프로필
계간 <스토리문학> 시 등단
계간 <수필춘추> 수필 등단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시창작과정 수료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한국스토리문학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안산문인협회 재무이사
계간 <스토리문학> 편집장
2014.2016년 안산시 문예진흥기금 수혜
시집 「발가락 옹이」, 「구름모자 가게」​
가곡집 「동강할미꽃」
가곡 <봄날연가>, <동작대교 연가>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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