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30 (토)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하얼빈 영화와 누아르 영상력 공부

문학에서 누아르는 18~19세기 영국의 고딕, 범죄, 스릴러, 추리 소설이 프랑스로 유입 되면서 '로망 누아르(roman noir)' 불려
'로망 누아르(roman noir)' , 영화와 문학 분야에서 특정 장르를 지칭하는 데 사용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영상 너머에서 무엇을 찾을 것인가? 선명한 메시지를 만드는 힘, 영상력(映像力)에 있음을 영화는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 영상 너머의 고민을 담은 영화가 <하얼빈>이다.

영화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작품이다. 누아르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하얼빈>은 1908년 신아산 전투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이 일본군과 벌인 전투로 시작된다. 1909년 하얼빈 의거로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역사적 순간이 다루어진다.

누아르(Noir)는 프랑스어로 '검은색' 또는 '검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이 용어는 영화와 문학 분야에서 특정 장르를 지칭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영화에서 누아르는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만든다. 범죄, 폭력, 사회적 부조리 등을 주제로도 널리 사용하는 기법이다.

누아르 영화의 뿌리는 1920년대와 1930년대 독일 표현주의 영화에서 찾을 수 있다. 본격적으로 1940년대부터 1950년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범죄 영화들은 '필름 누아르'라고 부르면서 이 용어는 영화 장르에서 자리 잡게 되었다. 현재 누아르의 최초 영화는 1940년에 개봉한 <3층의 이방인>이 전형적인 누아르의 특징 갖추었다고 평하고 있다.

또 다른 영화평론가들은 1941년에 개봉한 휴스턴 감독의 <말타의 매>를 고전적 누아르 시대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필름 누아르’라는 자체는 1946년 프랑스 비평가 니노 프랑크(Nino Frank)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당시 프랑스에서 상영된 미국 영화들이 이전과는 다른 내용과 스타일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문학에서 누아르는 18~19세기 영국의 고딕, 범죄, 스릴러, 추리 소설이 프랑스로 유입되면서 '로망 누아르(roman noir)'라고 불리며 시작되었다.

한국 영화에서도 누아르 장르가 인기를 얻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올드보이>, <아저씨>, <신세계>, <내부자들>과 <하얼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영화들은 복잡한 인간관계, 사회 비판적 요소 등 누아르 장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영화 <하얼빈>은 소설 <하얼빈>과 다르다. 다른 역사성을 담아내고 있다. 영화 <하얼빈>은 액션, 스릴러, 첩보, 전기, 시대극, 군상들의 실상을 그리는 데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주인공 안중근 의사는 전형적인 누아르 영화의 주인공처럼 묘사된다. 고뇌와 번뇌, 두려움, 고독, 쓸쓸함을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하얼빈>에서는 빛과 어둠의 대비를 적절하게 활용한다. 빛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어둠은 잠시 두려워 떨 수 있는 안식의 영역을 상징한다.

영상에서 안중근 의사와 동료들의 의거 계획을 첩보 스릴러의 형식으로 풀어간다. 이는 전통적인 누아르 영화의 범죄 소재와 유사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하얼빈>은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누아르 장르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독특한 영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안중근 의사의 내면과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더욱 깊게 전달받고 있다.

영화 <하얼빈>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은 <하얼빈>에서 "신파적 감정 과잉이나 서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대신 냉혹하고 차가운 현실 속에서의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를 그린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하얼빈>은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사료에 기록되지 않은 인물의 심리와 갈등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봐야 한다. 이는 누아르가 갖는 특성을 활용하여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하려는 의도를 엿보게 한다.

인간은 자신이 느끼고 상상한 만큼 성장할 수 있다. 앞으로 세상을 멋지게 살고 싶다면 단순하게 누군가에게 지식을 배우는 수준을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한 자만이 하나의 근사의 세계가 되어, 열린다. 혼란한 세상에 맞설 내공은 누아르 기법에 있다는 것을 <하얼빈>은 그리고 싶었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평론가)

i24@daum.net
배너
신석정 시인 서거 51주기…부안 가을에 문학인들 모여 '서정의 혼' 기린다
(부안=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그대 앞에 봄이 있다"는 노래처럼, 가을빛으로 물든 부안에 다시 문학의 봄이 찾아온다. 한국 서정시의 거목 신석정 시인의 문학혼을 기리는 '신석정 시인 서거 51주기 추모기념식'과 '2025 대한민국 문학인 어울림한마당'이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부안군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호운)가 주최하고, (사)신석정기념사업회·전북문인협회·석정문학관·석정문학회가 공동 주관한다. 전국 지회·지부 문인 300여 명이 부안에 모여 신석정 시의 세계를 되새기고, 부안의 가을 정취와 함께 문학의 향기를 나눌 예정이다. 행사 첫날인 29일은 문학학술포럼과 세미나, 시화전으로 막을 올린다. 신석정의 대표 시집 <촛불>을 중심으로 서정과 사상의 동일화, 시에 담긴 유토피아적 인식과 생태정신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연구발표가 이어진다. 학자와 시인들의 발표 속에서 신석정의 시어는 여전히 오늘을 밝히는 등불임을 확인하게 된다. '석정시 컬로퀴엄'에서는 가족과 제자, 동료들이 기억하는 인간적인 신석정의 모습이 공개된다. 동시에 한국수필예술극단이 준비한 창작 수필극 '못다 부른 牧歌'가 초연되고, 시극과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정의기억연대 "1715차 수요시위,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비 인근에서 진행"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촉구해온 수요시위가 다시 일본대사관을 향해 열린다. 정의기억연대(이사장 이나영)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7일 열리는 제1715차 수요시위를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비 인근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의기억연대는 "비록 여전히 역사부정 세력의 집회 선점으로 평화비 바로 옆에서 진행하지는 못하지만, 원래처럼 일본대사관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위, 피해자 명예 지켜온 자리" 1992년 시작된 수요시위는 피해자들과 시민들이 33년 넘게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 모여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해온 세계 최장기 시위다. 정의기억연대는 "시민들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이 회복되고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평화로운 시위를 이어왔다"고 전했다. "역사부정 세력 방해, 경찰의 방치로 어려움 겪어" 그러나 2020년 이후 수요시위는 일본군 성노예제 부정 세력들의 선(先) 집회신고로 인해 제자리에서 밀려났다. 정의기억연대는 "그들은 집회를 하지 않으면서도 자리를 선점하거나, 소음을 내고 피해자 명예를 훼손하며 참

정치

더보기
민주·조국혁신당, "국민의힘 여성가족위원 보이콧 강력 규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27일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국민의힘 위원들의 불참으로 파행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소속 여가위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보이콧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윤석열 정부 들어 장기간 장관 공석 상태에 놓인 여성가족부를 정상화하기 위해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실시계획서를 채택하는 자리가었다. 그러나 여당 측인 국민의힘은 회의에 불참하며 의결은 무산됐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위원들은 성명에서 "여성가족부를 사실상 마비시킨 당사자인 국민의힘이 또다시 정치적으로 이를 이용하는 것은 철저히 국민을 외면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날 안건에는 2024년 회계연도 결산 상정을 비롯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 △스토킹 방지 및 피해자 보호법 등 사회적 약자 보호와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법안 심사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이어 "여성가족위원회를 파행으로 이끈 이인선 위원장은 즉각 사과하고 회의를 다시 소집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무책임한 보이콧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위원회 정상화에 협조할 것"을 촉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