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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하얼빈 영화와 누아르 영상력 공부

문학에서 누아르는 18~19세기 영국의 고딕, 범죄, 스릴러, 추리 소설이 프랑스로 유입 되면서 '로망 누아르(roman noir)' 불려
'로망 누아르(roman noir)' , 영화와 문학 분야에서 특정 장르를 지칭하는 데 사용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영상 너머에서 무엇을 찾을 것인가? 선명한 메시지를 만드는 힘, 영상력(映像力)에 있음을 영화는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 영상 너머의 고민을 담은 영화가 <하얼빈>이다.

영화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작품이다. 누아르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하얼빈>은 1908년 신아산 전투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이 일본군과 벌인 전투로 시작된다. 1909년 하얼빈 의거로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역사적 순간이 다루어진다.

누아르(Noir)는 프랑스어로 '검은색' 또는 '검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이 용어는 영화와 문학 분야에서 특정 장르를 지칭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영화에서 누아르는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만든다. 범죄, 폭력, 사회적 부조리 등을 주제로도 널리 사용하는 기법이다.

누아르 영화의 뿌리는 1920년대와 1930년대 독일 표현주의 영화에서 찾을 수 있다. 본격적으로 1940년대부터 1950년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범죄 영화들은 '필름 누아르'라고 부르면서 이 용어는 영화 장르에서 자리 잡게 되었다. 현재 누아르의 최초 영화는 1940년에 개봉한 <3층의 이방인>이 전형적인 누아르의 특징 갖추었다고 평하고 있다.

또 다른 영화평론가들은 1941년에 개봉한 휴스턴 감독의 <말타의 매>를 고전적 누아르 시대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필름 누아르’라는 자체는 1946년 프랑스 비평가 니노 프랑크(Nino Frank)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당시 프랑스에서 상영된 미국 영화들이 이전과는 다른 내용과 스타일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문학에서 누아르는 18~19세기 영국의 고딕, 범죄, 스릴러, 추리 소설이 프랑스로 유입되면서 '로망 누아르(roman noir)'라고 불리며 시작되었다.

한국 영화에서도 누아르 장르가 인기를 얻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올드보이>, <아저씨>, <신세계>, <내부자들>과 <하얼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영화들은 복잡한 인간관계, 사회 비판적 요소 등 누아르 장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영화 <하얼빈>은 소설 <하얼빈>과 다르다. 다른 역사성을 담아내고 있다. 영화 <하얼빈>은 액션, 스릴러, 첩보, 전기, 시대극, 군상들의 실상을 그리는 데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주인공 안중근 의사는 전형적인 누아르 영화의 주인공처럼 묘사된다. 고뇌와 번뇌, 두려움, 고독, 쓸쓸함을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하얼빈>에서는 빛과 어둠의 대비를 적절하게 활용한다. 빛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어둠은 잠시 두려워 떨 수 있는 안식의 영역을 상징한다.

영상에서 안중근 의사와 동료들의 의거 계획을 첩보 스릴러의 형식으로 풀어간다. 이는 전통적인 누아르 영화의 범죄 소재와 유사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하얼빈>은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누아르 장르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독특한 영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안중근 의사의 내면과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더욱 깊게 전달받고 있다.

영화 <하얼빈>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은 <하얼빈>에서 "신파적 감정 과잉이나 서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대신 냉혹하고 차가운 현실 속에서의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를 그린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하얼빈>은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사료에 기록되지 않은 인물의 심리와 갈등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봐야 한다. 이는 누아르가 갖는 특성을 활용하여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하려는 의도를 엿보게 한다.

인간은 자신이 느끼고 상상한 만큼 성장할 수 있다. 앞으로 세상을 멋지게 살고 싶다면 단순하게 누군가에게 지식을 배우는 수준을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한 자만이 하나의 근사의 세계가 되어, 열린다. 혼란한 세상에 맞설 내공은 누아르 기법에 있다는 것을 <하얼빈>은 그리고 싶었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평론가)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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