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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스코' 비판 기자 거액 민사소송에 사법적폐청산연대 등 시민단체 강한 비판 목소리

사법적폐청산연대 등 시민단체 "기자 상대 거액 손배소 물의 최정우 책임져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노동자들의 직업병 실태 등을 다룬 포항 MBC 다큐 '그 쇳물 쓰지 마라' 방송과 관련 기자 개인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오늘>의 지난 13일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가 이 방송과 관련해 장성훈 기자 개인을 상대로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를 들어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포스코가 소송 승패와는 관계없이 자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취재기자의 입을 다물게 할 목적으로 소송을 남용했다는 거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사자인 장성훈 기자는 물론 포항 MBC 또한 "언론에 대한 대기업 횡포이자 탄압이라고 보고 회사 차원에서 공식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면서 무릎 꿇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시민단체들도 포스코의 이 같은 행태에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사법적폐청산연대'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의 취재기자 상대 거액 손배소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법적폐청산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는 무엇이 두려워 노조의 시민협박도 모자라 기자의 입까지 막으려 하는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다큐를 보도한 기자를 상대로 5천만 원이란 거액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손배소를 제기, 우리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법적폐청산연대는 이어 "포스코는 지난 해 5월 광양제철소 환경오몀 문제를 제기한 활동가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한 바도 있다"면서 "따라서 이번 포항 MBC 기자 개인에 대한 거액 손배소는 이의 연장으로 보여 기자도 시민운동활동가도 포스코 비리를 고발하면 안 된다는 협박을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사법적폐청산연대는 계속해서 "하지만 포스코는 포항이나 광양에서 언론이나 사민단체가 비판할 수 없는 성역이 아니다"면서 "현재는 민간 기업이라고는 하나 엄연히 국가가 설립하고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국민기업으로 환경과 노동, 안전과 관련해 법적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언론과 시민사회단체의 상시적인 감시와 견제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사법적폐청산연대는 또 "최근 포스코는 이런 논란 외에도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사업장 내 안전사고로 소중한 노동자 5명이 끔찍하게 사망하는 일이 벌어져 세간의 지탄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사법적폐청산연대는 이어 "더구나 국회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과정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포스코 사고현장을 방문하고, 노동자의 추락사가 '인재'임을 지적한 바 있다"면서 "특히 최고 경영자인 최정우 회장이 안전관리예산 1조 원 투입을 약속했음에도 지난 3년 재임기간 41명이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법적폐청산연대는 계속해 "이런 가운데 현재 최 회장은 베트남참전전우회 고엽제 적폐청산위원회로부터 검찰에 고발을 당하거나 퇴진요구를 받고 있으며, 연임결정시 부당한 로비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에 우리는 포스코 그룹이 거대 힘으로 언론도 막고 시민사회의 입도 막으면서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최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려는 속셈이 아닌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법적폐청산연대는 이 같이 강조한 후 "▲포스코는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손배소 즉각 철회 ▲포스코는 시민사회의 입을 막으려는 형사소송 즉각 취하 ▲포항제철 노조는 방송을 빌미로 자행한 포항시민 협박에 사과하고 입장문 철회 ▲이 모든 사건 뒤에 최정우 회장이 있다면 최 회장은 사과하고 사퇴 ▲포스코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주권을 행사 최정우 회장 연임 저지" 등을 촉구했다.

앞서 포항 MBC는 지난 12월 10일 다큐 '그 쇳물 쓰지 마라'를 통해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30~40년간 다니다가 최근 퇴직한 뒤 각각 폐암과 백혈병, 루게릭병, 악성 중피종에 걸린 노동자 4명과 다른 사망자 유족의 산업 재해 사례를 방송했다.

또 이 다큐를 기획한 포항MBC 장성훈 기자는 포항제철소 인근 주민의 암 발병 빈도수를 직접 조사하고 발병자나 사망자 유족을 인터뷰했다.

이어 롤숍, 코크스, 스테인레스 등 사망·발병 노동자들이 일한 공정을 소개하며 전문가 인터뷰와 미국 EPA·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발표, 국제 연구논문을 종합하는 등 해당 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과 질환의 연관성을 밝히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한편 포항 지역 노동시민사회 단체 15곳이 구성한 포항시민단체연대회도 이에 대해 공동대응을 밝히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포스코가 노동자 직업병과 지역 공해 문제에 개선 의지를 보여야 할 시점에 실태를 감추려 언론인 개인에게 손배를 청구한 것은 프레임 전환 시도이자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밝혔다는 포항시민단체연대회 박충일 집행위원장 발언을 전했다.

또 전국금속노조 측은 "포스코 고소에 공동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혀 포스코의 기자 상대 손배소 건은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키면서, 현재 고엽제 적폐청산위의 최정우 회장 검찰고발, 퇴진요구 시위 등과 맞물려 포스코는 또다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서 지난 12월 포스코 노조의 포항시민 협박성 입장문 발표로 한국기자협회와 한국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 현업 단체들은 포스코와 노조를 비판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포항시민단체연대도 포스코와 포스코 노조를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추후 사태 흐름 또한 매우 주목되고 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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