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태평양지역 최초이자 전 세계 314개 세계유산도시 시장단과 전문가 1,500여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이번 세계총회 개막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김광호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이혜은 이코모스 한국위원장, 마이클 터너 유네스코 석좌 교수, 리처드 맥카이 이코모스 자문,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 , 성명순 경기문학포럼 대표 등 인사들과 3,000여 명의 시민들이 자리했다.
개막식은 신라고취대 공연을 시작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권원태 선생의 줄타기, 세계총회 참가 도시의 깃발을 든 200명의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지역 청소년 연합회 학생들이 입장했다.

또한 역동적인 국기원의 태권도 시범과 국악 퓨전 비보잉 공연, 청아한 경주 소년소녀합창단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지자 환상적인 미디어 파사드쇼가 월정교를 수놓았고, R&B의 여제 가수 박정현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월정교 미디어파사드는 오는 3일까지 매일 저녁 7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상연된다.
OWHC는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들의 연합체로 1993년 모로코 페즈에서 출범했다. 세계 314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국제비정부기구(NGO)로 본부는 캐나다 퀘백에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경주 월정교에서 열린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세계총회에서 축사를 통해 "고대왕국 신라의 천년수도이며 실크로드의 동쪽 종점이자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모인 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경주에서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가 열린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하고, 경주라는 장소가 총회에 깊은 영감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주민 참여를 통한 세계문화유산의 보존 논의를 통해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문화유산, 지역공동체 간 조화로운 공존을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지금을 사는 세계인 모두는 물려받은 유산을 미래에 온전하게 전달해야 할 의무를 안고 있지만, 문화유산의 보존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화산과 지진같은 자연재해나 전쟁과 폭동 같은 사회재난은 수천년 역사의 문화유산을 단번에 파괴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올해 OWHC 총회의 주제인 '지역주민 참여를 통한 세계유산의 보존'을 언급하면서 "문화유산과 지역공동체의 조화로운 공존이야말로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불가결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데니스 리카르드 사무총장은 "경주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의 보고이자, 유산과 공동체에 관해 논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이라며, "아태지역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이번 총회는 문화와 유산이 인류전체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경주와 대한민국, 그리고 아태지역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총회를 통해 세계유산 보존을 위한 지역주민의 바람직한 참여방안이 도출돼 미래세대에게 훼손되지 않은 세계유산을 물려주고 도시 간의 유대가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술회의와 주제별 워크샵 등 본 회의 외에도 세계유산을 최신 IT기술로 구현한 '디지털 헤리티지 특별전시', '세계유산도시기구 회원도시 홍보관', '아태지역 초청 전통예술공연단 민속공연', '신라복 체험 부스' 등 부대행사가 마련돼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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