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허선아)가 진행한 이날 공판은 점심시간, 휴정 2회를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7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지난 8일에 이어 23일에도 휠체어를 타고 수척한 모습으로 증인석에 모습을 드러낸 피해자 BK메디컬그룹 김병건 회장은 장시간 이어지는 증인신문에 2차례 재판부에 잠시 휴식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현재 방실 차단으로 인해 심장 박동기를 삽입한 상태에서 심장에 염증이 생겨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이다.
이정훈 전 의장의 변호인단이 5천만 달러의 담보 제공 경위에 대하여 질문하자, 김 회장은 "이정훈 측에서 계약을 당장 해지하고 1억 달러를 몰수한다고 협박하였다"며 "이정훈 측에서 먼저 잔금 기한을 연장하려면 5천만 달러를 담보로 제공하라고 요구하였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요구하는 대로 끌려갔다. 이정훈 측에서 계약서 내용도 제대로 읽어 볼 기회도 주지 않고 계약서에 싸인을 받아 갔다"며 "잔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은 이정훈이 코인 상장을 안 해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재판장은 증인신문을 마친 김 회장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물었다. 김 회장은 법정의 우측 피고인석에 초호화 변호인단과 함께 앉아있는 이정훈 전 의장을 쳐다보며 "몸이 정말 지난 번 증언 때도 그렇고 너무 아프"”며 "감염된 (심장) 박동기에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 제가 죽더라도 증언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증언하러) 나왔다"라고 피해자로서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이정훈 전 의장이 빗썸 인수 및 공동경영을 제안하고, BXA코인을 빗썸에 상장시켜주겠다고 속여 1억 달러를 편취했다고 이 전 의장을 고소했다. 이 전 의장은 사기 혐의를 부인하며 공소사실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한편, 3차 공판은 오는 12월 10일 오전 10시 속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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